일본에 전해진 것은 한쪽의 목소리뿐이었다.
9월 25일, 일본의 온라인 매체들이 일제히 젠슨 황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자이케이신문은 “NVIDIA 황 CEO, AI 실험을 통제할 수 없다면 ‘연구소는 폐쇄해야 한다’”, 마이나비는 “오픈 모델이 70%를 차지하는 시대에”, Business Insider Japan은 “업계 리더들의 AI에 대한 비관적 예측에 진절머리가 난다”, Infoseek은 “AI 위협론을 비판 - ‘수요를 창출하고 있을 뿐’”이라고 전했다.
원전은 에즈라 클라인의 팟캐스트다. NVIDIA의 CEO가 AI 파멸론에 정면으로 찬물을 끼얹었다. 그에 따르면, A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다. 실존적 위험에 관한 이야기는 과장되어 있다. 안전하지 않은 제품은 출시해서는 안 된다, 그뿐이라는 것이다. 일본어권에 전해진 것은 여기까지였다.
전해지지 않은 것은, 그 몇 시간 뒤에 영어권에서 나온 반론 쪽이다. 제목은 다음과 같다.
“젠슨 황은 실수로 OpenAI의 폐쇄를 요구하고 말았다”
“당신의 기준을, 당신의 말 그대로 적용한다면”
글을 쓴 사람은 Zvi Mowshowitz이며, 블로그 이름은 “Don't Worry About the Vase”다. AI 리스크를 둘러싼 영어권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개인 블로그 중 하나이다. Techmeme이 9월 25일 오전 11시 40분에 이를 다뤄 그날의 AI란에 올랐다.
그의 논법은 후안을 비난하지 않는다. 후안의 말을 빌려 논리를 그대로 연장할 뿐이다. 후안은 말했다. AI는 단순한 소프트웨어다. 그리고 안전하지 않은 제품은 출시해서는 안 된다. 안전성과 테스트에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고.
Zvi는 그 점을 짚는다. —— 그렇다면, 그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해 보자. 현재 출시되고 있는 프론티어 모델은 당신이 말하는 ‘안전하지 않은 제품’의 정의에 부합하는가? 부합한다면, 당신은 지금 OpenAI의 폐쇄와 AI 안전을 위한 지출을 10배로 늘릴 것을 요구한 셈이 된다. 부합하지 않는다면, ‘안전하지 않은 제품은 출시해서는 안 된다’는 당신의 원칙은 아무 의미도 없다.
둘 중 하나다. 둘 다 선택할 수는 없다.
그는 후안을 “악의가 있다”고 쓰지 않는다. 그가 쓰고 있는 것은 “혼란스러워하는 방식 자체가 혼란스럽다 (legitimately confused in confusing ways)”라는, 더욱 차가운 평가다.
상대의 말을 뒤집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둔 말의 배열을 그대로 가리키며詰み이라고 말한다. 이 손놀림이 낯익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일본 카드게임 공식 사이트에 그의 전용 페이지가 있다
Zvi Mowshowitz. 이 이름으로 AI에 관한 일본어 기사를 찾아봐도, 한 건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이름으로 찾으면 나온다.
즈비 모쇼비츠.
매직: 더 개더링의 일본 공식 사이트에 그의 전용 프로필 페이지가 있다. '명예의 전당 플레이어' 목록 안에 있다. 적혀 있는 내용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뉴욕 출신. 1998년 프로투어 로스앤젤레스에서 12위로 데뷔. 1999년 프로투어 뉴욕에서 3위. 2000년 프로투어 시카고에서 7위. 그랑프리 우승 2회, 톱8 4회. 통산 획득 상금 141,460달러. 통산 프로 포인트 236. 2007년 프로투어 명예의 전당 입성. The Dojo, Brainburst, StarCityGames, 매직 공식 사이트에서 10년 이상 칼럼을 연재했다. 그리고 그 전적표의 한가운데에, 이것이 있다.
프로투어 도쿄 2001 우승(인베이전 블록 구축).
그는 도쿄에서 세계 정상에 오른 남자다. 결승전 제1게임 영상은 지금도 YouTube에 남아 있다.
영어판 위키백과에 따르면, 그 2년 전인 1999년에 요코하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미국 대표팀의 일원으로 우승했다. 즉 그는 일본에서 두 번 우승한 것이다.
우승 덱의 이름은 “The Solution”이었다
여기부터가 본론이다.
그가 도쿄에서 사용한 덱에는 이름이 붙어 있다.
“The Solution”——해결책.
내용은 청백 컨트롤이다. 덱 리스트를 보면 재미있는 카드들이 나열되어 있다.
《흡수/Absorb》. 상대의 주문을 무효화하고, 생명 3점을 회복한다. 《격퇴/Repulse》. 생물을 주인의 손으로 되돌리고, 카드를 1장 뽑는다. 《간섭하는 마법사/Meddling Mage》. 전장에 들어올 때, 카드 이름 하나를 선언한다. 선언된 주문은 그 게임이 끝날 때까지 시전할 수 없다. 상대가 무엇을 시전하려는지 미리 읽어내고 입을 막는 카드다.
그리고 이 덱의 심장부에 들어 있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
《거짓인가 진실인가/Fact or Fiction》
카드를 5장 뒤집어 두 개의 더미로 나누고, 그중 하나를 손에 넣는다. 무엇이 진짜이고 무엇이 노이즈인지를, 그 자리에서 가려내는 주문이다.
당시 찬사를 받은 선택이 하나 더 있다. 《紅蓮の侍祭/Crimson Acolyte》를 메인 덱에 4장 넣었던 것이다. 적색 주문과 피해를 완전히 무효화하는, 그 외에는 거의 쓸모없는 카드다. 보통이라면 사이드보드에 들어갈 카드다. 그는 환경에 적색 덱이 넘쳐날 것이라고 읽고 처음부터 4장을 넣고 승리했다.
일본어 MTG계 블로그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솔루션’이라는 말은 이 덱 이후 그 환경에 가장 잘 맞는 덱 전반을 가리키는 일반명사가 되었다고 한다. 일본어권은 그가 만든 말을 그의 이름도 모른 채 25년 동안 사용해 오고 있다.
이 덱을 설명하는 YouTube 영상은 여기 있습니다.
비대칭성의 물증
여기가 바로 이 이야기의 핵심이다.
일본어권에서는 이 남자의 일면을 놀라울 정도로 자세히 알고 있다.
- 일본 매직 공식 홈페이지의 명예의 전당 페이지에 경력과 전적이 일본어로 실려 있다
- 일본 최대 MTG 미디어 「하레루야」의 『인베이전』 명카드집에는 《거짓인가 진실인가》가 제대로 실려 있다
- “솔루션”이라는 덱 이름은 일반 명사로 통용되고 있다
- 일본인 팬이 그의 MTG 칼럼을 note에서 번역하고 있다(“프로 투어야말로 ‘매직’이었다 by Zvi Moshowitz”)
그리고 그 어느 하나에도 AI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반대쪽도 마찬가지다. “Zvi Mowshowitz”로 AI에 관한 일본어 기사를 검색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즈비 모쇼비츠 AI”로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다. 일본어판 위키백과의 프로투어 명예의 전당 항목에는 그의 이름 자체가 실려 있지 않다.
일본어권에서는 이 남자를 매직 명예의 전당 플레이어로만 알고 있다. 그가 지금 NVIDIA의 CEO의 논리를 분석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은 아무도 쓰지 않았다.
메타게임을 읽는 일은 언제나 똑같았다.
MTG 동안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경력을 되짚어보면 묘하게 일관되어 있다.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했다. 어머니는 같은 컬럼비아대학교의 생화학자인 Deborah Mowshowitz이다. 매직 프로 선수로 돈을 벌었고, 2005년에는 위저즈 오브 더 코스트사 R&D에서 개발 인턴으로 일하기도 했다. 자신의 이름이 붙은 “TurboZvi”라는 덱도 남겼다.
은퇴 후 그가 향한 곳은 Jane Street Capital——세계 최강 수준의 수학 기반 트레이딩 회사다. 그 뒤에는 라스베이거스 도박 업계에 몸담았다. 의료 연구를 분석하는 회사 MetaMed를 공동 창업해 CEO를 맡았다. 현재는 Center for Applied Rationality의 이사이며, Balsa Research라는 정책 싱크탱크를 직접 세워 운영하고 있다. 경쟁형 카드 게임, 금융 트레이딩, 도박, 그리고 AI 담론 감시.
나열하면 다른 직업인 것 같지만, 하고 있는 일은 하나뿐이다.
환경 전체를 관찰하고, 모두가 전제로 삼고 있는 전망이 어디에서 틀렸는지를 맞힌다.
매직의 메타게임을 읽는다는 것은 '지금 강한 덱이 무엇인가'를 맞히는 작업이 아니다. '모두가 지금 강하다고 생각하는 덱이 무엇인가', '그 선입견의 틈은 어디인가'를 맞히는 작업이다. 후안 같은 발언을 욕하지 않고 말 그대로 밀어붙여 궁지에 몰아넣는 솜씨는, 《농락하는 마도사》로 상대가 시전하려는 주문을 먼저 선언하는 솜씨와 같은 곳에서 나온다.
그리고 매주 그가 작성하는 방대한 AI 뉴스 정리 작업은, 요컨대 바로 이것이다. 대량의 정보를 훑어보고 두 무더기로 나눈 뒤, 어느 쪽이 진짜인지 가려내는 것이다.
《거짓인가 진실인가》
그런데, フアン에 대해서는 전에 썼다
이 이야기에는 개인적인 후일담이 있다.
필자는 7월에 “세가에게 구원받은 NVIDIA는 세계 1위가 되었고, 구원해 준 세가는 사라졌다”라는 기사를 썼다. 젠슨 황과 일본에 관한 이야기다.
그때 일본 요소는 NVIDIA 측에 있었다. 이번에는 그를 논파하는 쪽에 있었다. 도쿄에서 '해결책'이라는 덱으로 세계 1위가 된 남자가, 25년 뒤 일본 게임센터에 의해 구원받은 회사의 CEO를 향해 "당신이 말하는 해결책은 일관되게 적용하면 자신의 고객들을 모두 폐업시키게 되는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일본어권은 이 두 사람이 모두 일본에 발자취를 남겼다는 사실을 아직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아무도 답하지 않은 질문
단 하나, 아무리 찾아봐도 나오지 않은 것이 있다.
도쿄에서 우승한 2001년의 그와, AI의 실존적 위험에 대해 매주 쓰고 있는 현재의 그 사이에서 언제 무엇이 바뀌었는가.
프로 마술사, 트레이더, 도박사, 의료 스타트업 CEO, AI 리스크 논객. 이 순서는 경력으로는 따라갈 수 있지만, 본인이 어디에서 “이건 더 이상 놀이가 아니다”라고 생각했는지는 1차 자료에서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그가 그 덱을 'The Solution'이라고 이름 붙였을 때, 거기에 무엇을 담았을까. 단순히 '이 환경의 해답'이라는 의미였을까, 그 이상의 무언가였을까.
25년 후 AI에 대해 그가 계속 쓰고 있는 것은 거의 정반대의 내용이다.
해결책은 아직 없다.
소스
- Zvi Mowshowitz “On Ezra Klein's Podcast With Jensen Huang”(2026년 9월 25일) ※ Substack 페이지가 무거울 경우 AI 음성 버전 미러 https://dwatvpodcast.substack.com/p/on-ezra-kleins-podcast-with-jensen
- Techmeme 해당 항목 (9월 25일 오전 11시 40분) https://www.techmeme.com/260925/p9
- 매직: 더 개더링 일본 공식 “즈비 모쇼비츠 | 명예의 전당 플레이어” https://mtg-jp.com/events/hall_of_fame/zvi-mowshowitz.html
- 프로투어 도쿄 2001 우승 덱 "The Solution" 덱리스트 https://tappedout.net/mtg-decks/pro-tour-tokyo-2001-zvi-mowshowitz-1/
- 프로투어 도쿄 2001 결승전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sTaWil5gRqk
- 하레루야 “매직 명카드 모음 ~‘인베이전’편~” https://article.hareruyamtg.com/article/51067/
- “솔루션” 해설 (MTG-Legacy) https://sevendeck.exblog.jp/11035277
- 원문 본문 청크를 직접 붙여넣어 주세요. 링크만으로는 내용을 확인할 수 없어 번역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 자이케이신문 "NVIDIA의 황 CEO, AI 실험을 통제할 수 없다면 '연구소를 폐쇄해야 한다'" https://www.zaikei.co.jp/article/20260925/871191.html
- 마이나비 뉴스 “NVIDIA의 황 CEO, Hugging Face 인수와 오픈 모델에 대해 말하다” https://news.mynavi.jp/techplus/article/20260924-5019332/
- Business Insider Japan “젠슨 황은 업계 리더들의 AI에 대한 비관적 전망에 질렸다” https://www.businessinsider.jp/article/2605-jensen-huang-predictions-ai-dario-amodei-elon-musk-unemployment-humanity/
- Zvi Mowshowitz (영어판 위키백과, 경력·1999년 요코하마 세계선수권 팀 우승) https://en.wikipedia.org/wiki/Zvi_Mowshowitz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44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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