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laude는 무엇을 발견했나? CRISPR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시스템 'ART'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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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6-09-26T16:04:04.340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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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9월 23일, Anthropic이 Claude를 사용한 생명과학 연구에서 새로운 생물학적 시스템을 발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발견된 것은 역전사효소(RT)에 DNA 반복 서열과 다른 유전자가 결합된 메커니즘인 ART(array-associated reverse transcriptases)입니다. Anthropic은 "CRISPR를 연상시키는 성질을 지녔다"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견은 완전히 새로운 RT를 처음부터 찾아낸 이야기가 아닙니다. 이미 알려져 있던 RT의 주변을 파고들어 보니, 지금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특징들이 한데 모여 있었습니다. 바로 그 점이 새로운 발견입니다.

더욱이 흥미로운 것은 발견 그 자체만이 아닙니다. 약 950개의 Claude 에이전트가 21시간가량 거대한 유전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탐색하여 20만 개가 넘는 RT 후보를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소수의 후보로 좁히는 과정에서 이 이상한 배열을 포착했습니다.

Claude가 무엇을 찾고 있었고, 무엇을 깨달았으며, 실험을 통해 어디까지 알 수 있었는지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참고로, 이번 발표를 “AI가 어떻게 이 발견에 이르렀는가”라는 관점에서 자세히 다룬 내용은 별도 글 “AI에게 ‘연구자의 직감’이 싹트기 시작했는가? Claude의 새 발견에서 생각한다”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ART 자체에 집중합니다.

## 21시간 만에 20만 건이 넘는 RT를 조사한 Claude

이번 출발점은 “자연계에 아직 잠들어 있는 흥미로운 역전사효소 시스템을 찾는 것”이라는 꽤 큰 규모의 탐색입니다.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탐색 대상은 약 19억 개의 단백질 클러스터에 달합니다. Claude의 에이전트들은 그중에서 RT로 보이는 서열을 수집하여 20만 개가 넘는 RT 후보를 정리하고, 약 3500개의 새로운 후보 시스템을 발굴했으며, 최종적으로 20건 정도의 유력 후보를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보고서로 정리했습니다.

계산상의 캠페인은 약 21시간입니다. 사용된 Claude 세션은 약 950개, 토큰은 약 2.1억 개입니다.

Anthropic에 따르면, 전문가가 같은 유형의 대규모 분석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면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수 있는 작업입니다. 약 21시간 만에 이 수준까지 좁혀낸 탐색 속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큰 의미를 지닙니다.

게다가 Claude는 후보를 세는 데 그치지 않고, 문헌과 주변 유전자를 확인하여 의심스러운 것은 제외하고, 유망한 것은 사람이 읽을 수 있는 보고서로 정리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 애초에 왜 역전사효소를 찾았는가

역전사효소, reverse transcriptase(RT)는 RNA의 정보를 DNA로 옮기는 효소입니다.

HIV가 가진 효소로 유명하지만, RT는 바이러스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세균이나 세균에 감염되는 바이러스인 파지에도 다양한 RT가 존재하며, 최근에는 세균의 방어 시스템 등에 관여하는 새로운 RT가 잇달아 발견되고 있습니다.

나아가 자연계에는 서열만 해독되었을 뿐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 없는 RT’가 대량으로 남아 있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RT 계통의 다수는 거대한 게놈 데이터베이스에서 특징적인 유전자 조합을 탐색하는 genome mining으로 발견되어 왔습니다.

즉, RT는 “방대한 서열 중에서 아직 아무도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분자 시스템을 찾는” AI 탐색에 잘 맞는 소재입니다.

다른 관점에서 보면, 새로운 분자 시스템을 발견하는 일에는 실용적인 측면에서의 기대도 있습니다. CRISPR이나 PCR처럼 자연계에서 발견된 메커니즘이나 효소가 나중에 강력한 연구·의료 도구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Claude는 단순히 새로운 RT를 수집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RT가 주변의 어떤 유전자나 서열과 세트를 이루고 있는지"까지 조사했습니다.

## Claude가 발견한 것은 RT 그 자체가 아니다

ART의 발견에서 약간 혼란스러운 점은, RT 자체가 완전히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문제의 RT는 거대 파지의 게놈 안에 존재하는 것으로 과거 연구에서 이미 보고된 바 있었습니다. Claude가 새롭게 알아낸 것은, 그 RT 바로 옆에 있는 DNA를 실제 염기서열까지 들여다보니 기묘할 정도로 규칙적인 반복 구조가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유사한 짧은 서열이 여러 번 나타나고, 그 사이에 다른 서열이 끼어 있습니다. 이른바 탠덤 반복 배열입니다.

한 Claude 에이전트는 이 배열을 발견하자 반복 횟수와 간격을 조사하고, 알려진 RT 시스템과 비교하며, 과거에 동일한 구조가 보고된 적이 없는지 문헌까지 확인했습니다.

더욱 유사한 RT를 추적해 보니, 그 근처에는 같은 유형의 반복 서열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특정 파트너 유전자도 반복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 반복 서열 어레이
- 리트윗
- 인접한 파트너 유전자

이 세 가지를 하나로 묶어 다루면, 알려진 RT 계열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새로운 패밀리가 드러났다. 이것이 ART이다.

## CRISPR의 무엇을 닮았는가

CRISPR는 세균이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메커니즘으로 발견되었으며, 현재는 표적 유전자를 편집하는 기술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핵심 중 하나는 DNA상에 "유사한 서열이 반복적으로 나열되고 그 사이에 다른 서열이 끼어 있는" 어레이를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ART에도 이와 매우 유사한 반복 배열이 있습니다. 또한 실험에서는 그 배열로부터 하나의 긴 RNA가 아니라 여러 개의 짧은 RNA가 만들어지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반복 서열이 늘어선 어레이가 있고, 거기에서 여러 RNA가 만들어진다’는 모습이 CRISPR를 연상시킵니다. 그래서 연구자로서는 “이 RNA에도 무언가 정보를 지정하는 역할이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궁금해집니다.

ART의 역할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Anthropic에 따르면, ART와 비슷한 특징의 조합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분자 시스템은 극소수이며, 이들은 모두 DNA를 자르고, 복사하고, 붙이는 등의 '프로그램 가능한' 메커니즘입니다. 따라서 ART에도 무언가 흥미로운 기능이 숨겨져 있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 실험으로 어디까지 밝혀졌는가

Claude가 한 일은 주로 계산상의 탐색입니다. 실제 실험을 통한 검증은 인간 연구자가 수행하고 있습니다.

기술보고서에서는 ART의 반복 배열이 실제로 RNA로 강하게 발현되며, 여러 개의 짧은 RNA 단위로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단순히 "DNA에 이상한 반복이 있었다"뿐이라면 우연한 구조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RNA로 읽혀 일정한 단위로 나뉘어 존재한다면, 생물이 이 배열을 어떤 형태로든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됩니다.

한편, 아직 핵심적인 부분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RT가 실제로 어떤 RNA를 사용하는가. 파트너 유전자의 단백질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이 메커니즘이 파지에게 어떤 이점을 제공하는가.

그 부분은 이제부터입니다.

## ART의 정체는 앞으로 밝혀진다

ART 자체에 대해 말하자면, 현시점에서 확인된 것은 '미지의 기능을 가진 새로운 RT 관련 시스템의 후보'입니다.

CRISPR처럼 프로그램 가능한 분자 도구가 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역할을 하게 될지는 모릅니다. 기술 보고서도 아직 프리프린트 단계입니다.

그럼에도 흥미로운 것은, 이미 알려진 RT를 다시 찾았다는 것이 아닙니다.

거대한 데이터베이스를 샅샅이 뒤져 후보를 좁혀 나가던 중, 본래의 단백질 탐색에서 살짝 벗어나 생 DNA 서열까지 살펴보다가 “이 반복, 뭔가 이상하지 않아?” 하고 깨닫고, 주변 유전자와 유사 사례, 문헌까지 추적해 하나의 생물학적 시스템 후보로 인간에게 전달한 것입니다.

약 21시간 동안 약 950개의 Claude 세션으로 이 규모의 탐색을 진행하여 실험할 가치가 있는 후보까지 도출했다. 계산 탐색의 규모와 속도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이 있다.

ART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렇기에 생물학으로서는 오히려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RT는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짧은 RNA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파트너 유전자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앞으로의 실험을 통해 ART의 정체가 드러날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ART 그 자체만큼이나 궁금했던 것은 “Claude는 왜 그 점을 알아챌 수 있었는가”입니다.

사실 Anthropic은 거의 동일한 탐색을 그 후 10번 다시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그 10번에서는 ART로 이어진 반복 서열을 한 번도 재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최초의 성공 때에만 Claude는 RT 주변에서 조금 벗어나 원시 DNA 서열까지 살펴보았던 것입니다.

방대한 정보 속에서 “여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아?” 하고 마음에 걸리는 부분에 본론에서 살짝 벗어나 파고든다. 이러한 행동은 연구자들이 흔히 ‘감’이라고 부르는 것과 조금 닮아 있다.

이 발견을 "AI는 어떻게 그 점을 알아챘을까"라는 측면에서 생각해 본 글은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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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 자료

Anthropic “Claude는 CRISPR 유사 반복을 가진 새로운 효소 시스템을 발견하다”, Yoon et al. “자율 AI 에이전트가 탠덤 반복 배열을 가진 역전사효소를 발견하다”(프리프린트), NHGRI “게놈 편집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출처:** [note 원문](https://note.com/ympphd/n/nce378fdf732e)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47청크*

[원문 보기](https://note.com/ympphd/n/nce378fdf732e) | 출처: no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