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에 있는 AI 직원의 오피스를 지난 2개월 동안 한 번도 열지 않았습니다.
6명의 AI 직원이 각자 방을 가지고 있고, 지시를 내리면 자리에 앉아 일하는 화면입니다. 주간 보고와 1on1 이야기는 1편에, 일 넘기는 방법 이야기는 2편에 썼습니다. 7월 23일에 개발을 그만두기로 정한 뒤로는 그대로입니다. 열어보려고 한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2개월 만에 켰습니다. 모두 대기 중입니다.
고장 나서 쓰지 않게 된 거라면 흔한 이야기지만, 주간보고도 1on1도 위임도 마지막까지 계속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돌아가고 있는 것을, 만든 본인이 열어보지 않는다.
귀엽긴 한데 의미 있어?
움직이기 시작한 날 아내에게 보여준 것은 기사 1에 썼습니다. 쓰지 않은 것은 그때 아내의 한마디입니다.
“귀엽긴 한데, 의미 있어?”
“알겠어”라고 답했다.
그 뒤 주간 보고와 1on1을 추가했습니다. 안건 보드를 더하고, 직원끼리의 위임도 연결했습니다. 기능이 늘어날 때마다 화면은 북적거렸고, 보여줄 상대만 있으면 5분은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만드는 시간이 즐거웠던 것은, 지난 글에 쓴 그대로입니다.
다만, 기사 1을 다시 읽어 보면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지시를 내리면 일은 하지만, 그건 터미널에서 Claude Code를 실행하는 것과 똑같아서, 오피스 형태를 갖출 필요가 전혀 없다”. 첫 1주일 만에 스스로 깨닫고 있었습니다. 깨닫고 있으면서도, 그래도 계속 추가했습니다.
주간 보고는 7일간 도착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계기는 주간 보고가 오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 8시에 launchd가 스크립트를 실행해 주간 보고를 만듭니다. 기사 1에 실린 주간 보고 로그는 실제 기록이지만, 그 이후 자동 실행은 7월 16일에 멈췄고, 이를 알아차린 22일까지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원인은 macOS의 권한입니다. 바탕화면 아래에 둔 스크립트를 launchd가 열 수 없어 종료 코드 127로 실패하며 종료되고 있었습니다. 설정 파일에 출력 위치를 적어 두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 기록은 어디에도 남지 않았습니다. 멈춰 있다는 사실을 시스템은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그게 전부입니다.
걸린 것은 다른 부분이었다. 깨달았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또인가'였다. 다만, 멈추고 나서 깨닫기까지 7일이다. 주간 보고서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주간 보고서를 읽어야 할 본인이 7일간 알아차리지 못했다. 대시보드를 열었더라면 실행 이력란이 비어 있다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을 것이다. 열지 않았기에 몰랐다.
시각화가 효과를 발휘한 장면들을 나열해 봤다
그래서 이 화면이 도움이 되었던 장면들을 기억나는 대로 나열해 보았습니다.
아내에게 보여줬을 때. 사장이 메인 세션이고, 사원은 위임받았을 때만 실행된다는 구조를 누군가에게 설명했을 때. 기사 2에 실은 이미지를 찍었을 때. 전부 보여줄 상대가 있을 때입니다.
혼자 지시를 내릴 때는 한 번도 대시보드를 거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터미널이 더 빠르기 때문입니다. 대시보드를 거치면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건 1건뿐이고, 10분 만에 타임아웃되며, 코드를 고치면 재시작이 필요합니다. 터미널이라면 그런 것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오피스에서 캐릭터가 자리에 앉는 연출은 지시를 내리는 입장에서 보면 1클릭이 더 들어갈 뿐이었습니다.
설명을 위한 UI와 조작을 위한 UI는 별개의 것이었다. 적어도 내 경우, 이 두 가지를 같은 화면에서 겸용하려 한 것이 처음의 오판이었다고 생각한다.
동결하고, 남긴 것은 3개
7월 23일에 개발을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용도는 세 가지로 좁혔습니다.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데모, 기사 소재, 그리고 야간 배치. 한밤중에 작업 보드의 태스크를 자동으로 처리하는 기능만큼은 터미널에 없는 실용 기능이었기에 남겼습니다.
아쉬움과 후련함이 뒤섞여 있어서, 지금도 어느 쪽이 더 컸는지는 말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2개월이 지난 지금, 야간 배치도 돌아가고 있지 않습니다.
보고란의 마지막 행은 7월 25일이고, 그 이후로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남기기로 한 유일한 실용 기능을 멈춘 채 방치하고 있다. 열어 보지 않았으니 시연도 하지 않았다. 기사 소재로 이렇게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3개 중 1개만 살아 있는 셈이다.
남은 것
앱은 열지 않게 되었지만, 지시를 내리고 위임한 뒤 보고를 받고 인계 사항을 다음에 읽게 하는 순서는 지금도 터미널에서 그대로 쓰고 있습니다. 기사 1에 쓴 상담역 에이전트는 2개월이 지난 지금도 시작할 때 3개의 파일을 읽고 나서 말하도록 설정된 그대로입니다. 화면은 버렸어도 순서는 남았다.
그래서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빗나간 것은 “매일 여는 도구가 된다”는 가설이었고, 그것은 만들어보지 않았다면 빗나갔다는 사실조차 알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AI 직원이 일하는 오피스 화면은 앞으로도 계속 화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만들어 봤기에 보는 사람이 재미있어하는 마음은 이해가 됩니다. 아내도 “귀엽다”라는 말까지는 해 주었습니다.
다만, 직접 만들고 운영하다가 더 이상 열지 않게 된 입장에서 말하자면, 그 화면에서 돌아가고 있던 것은 화면 밖에 있었습니다. 누구에게 무엇을 전달할지를 정한 파일과, 지난번의 반성을 다음에 읽게 하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지금 화제가 되는 화면을 볼 때는 캐릭터가 걷고 있는지 여부가 아니라 뒤에서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야간 배치를 다시 실행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무실의 6명은 그대로 대기 중입니다.
이 연재 기사
기사 1
기사 2
지난 글(만들기에 대하여)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8청크
원문 보기 | 출처: no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