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경『영원의 기억』을 읽었습니다. 읽은 후 시간이 꽤 흘러버렸네요. 이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잠시 고민이 많아 거의 쓰지 못했습니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이것은 동경 미쓰이(東野圭吾)가 오랜 시간을 두고 그려온 것들의 정악(集大成)인가” 하는 생각이었어요. 가리오 시리즈의 최신작이지만, 단순한 하나의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미스터리라기보다는 조금 다른 점이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죄와 속죄, 기억과 망각, 그리고 사람이 누군가를 생각하는 것. 동경 미쓰이 씨가 지금까지 작품에서 여러 번 그려왔던 것이 여기서 조용히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어쩔 수 없이 『용의자 X의 헌신(容疑者Xの献身)』을 떠올리게 되었죠. 이 작품에 대해 자세히 써 내려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그 부분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네요. 다만 『용의자 X의 헌신』을 읽어본 사람들에게는 이 작품 안에서 존재하는 것들이 분명 다르게 보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야기는, 그렇게 끝났을까?” 그런 식으로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던 것을 다시 한번 만져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영원의 기억』은 단순한 속편이 아니지만, 오랫동안 가리오 시리즈를 읽어왔기에 느껴지는 것이 분명히 있습니다. 타카와 가쿠, 쿠스나기, 우치미 카루. 이 사람들의 이야기를 오랫동안 읽어왔다는 생각만 해도 조금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리고 읽고 나서 마음 속에 남은 것은, 미스터리가 해결되었다는 짜릿함만은 아니었습니다. 사람은 무엇을 잊고, 무엇을 기억하며 살아가는가. 잊고 싶지만 잊을 수 없는 것들. 잊지 말아야 할 것들. 시간이 흘러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있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읽고 난 뒤에 남은 것은…
쓸쓸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따뜻한 여운이 남는 작품입니다. 오랫동안 이어져 온 ‘가리엘’ 시리즈를 마치 하나의 마무리가 된 것처럼 지켜본 듯한 기분이었다. ‘용의자 X의 헌신’을 좋아했던 분이라면 꼭 읽어보시길 바랄 만하며, 가능하다면 어떤 정보도 모른 채 읽어보시길 권한다. “도노 게이구 씨, 이렇게까지 이어올 줄이네….” 읽고 난 후, 그런 생각을 한 한 권의 책이었다.
동성로 괴구 님. 지금까지 마음을 울리는 많은 감정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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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2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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