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날의 돛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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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도서 리뷰
> 작성자: admin
> 작성일: 2026-09-18T03:35:57.06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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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出し画像](https://assets.st-note.com/production/uploads/images/313194713/rectangle_large_type_2_4911130fd08fa60b8a17efa6972854ba.jpg?width=1280)

8월 말쯤에 드디어 ‘夏帆’을 읽을 수 있었다. 장편 소설은 휴대하기에는 다소 무겁다. 가방 안에 넣어만 있어도 상당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하지만 그 무게를 포함하여 이 책을 읽는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가 펼쳐진 배경인 무츠바키라에도 여러 번 방문했다. 연인과 함께 휴일 때 방문했거나, 퇴근 후 중간에 하차하여 잠시 들렀다. 도서관에 들러 책을 펼쳐 보았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장소와 내가 실제로 걸어 다니는 장소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서로 인접해 있었다.

![画像](https://assets.st-note.com/img/1789271292-jQvWINqMO6FHo3TtgiDY9y4P.jpg?width=1200)

옛날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표현이 조금 낯설었다. 왜 이런 식으로 쓰는 걸까, 자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 조금 빙 둘러가는 말의 쓰임이 좋아졌다. 당장은 의미가 와닿지 않는 것이 시간을 두면 조금씩 내 안으로 스며들어 올 때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처음으로 내 일처럼 공감했다. 과거라는 것은 끝난 사건이 아닐지도 모른다. 잊은 줄 알았는데도 어딘가에 남아 있다. 오래된 가구 안쪽에 떨어진 작은 물건처럼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문득 손에 닿는다. 그것은 ‘과거의 주박’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가족에 관한 일, 말하지 못했던 것, 말하지 않은 채로 남겨 버린 것, 스스로는 이제 괜찮다고 생각했던 것. 그런 것들은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조금씩 형태를 바꾸면서 내 안에 남아 간다. 과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 아마 할 수 있는 것은 그 과거를 안은 채로도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는 것 정도라고 생각한다. 다 읽고 난 뒤에 개운한 기분이 들지는 않았다. 오히려 조금 찝찝한 것이 남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책이 좋다. 답을 주는 책보다 다 읽고 나서도 며칠 동안 머릿속 한구석에 남아 있는 책, 무언가를 이해했다기보다 무언가를 내 안에 두고 간 것 같은 책. 8월에 이 책을 다 읽었다. 그리고 아마 이야기를 다 읽었다기보다 내 안에 있는 과거를 조금 다른 각도에서 바라본 것 같다고 생각한다.

**출처:** [note 원문](https://note.com/refrain13/n/n92f2cae2e4ed)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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