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수께끼를 풀고 난 뒤에 남는 것—히가시노 게이고 『숙명』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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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admin
> 작성일: 2026-09-19T17:20:32.35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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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見出し画像](https://assets.st-note.com/production/uploads/images/315265571/rectangle_large_type_2_531d3bbc398e9cc74a7eaa0e0cc18235.jpg?width=1280)

도쿠노 게이구 작가의 “숙명”을 읽었다. 1990년에 간행된 비교적 초기 작품이다. 얼마 전에 ‘변신’을 읽었는데, ‘숙명’에도 “뇌 수술”이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한다. 도쿠노 씨는 왜 이쯤부터 “뇌”에 매료되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읽었다.

추리 소설에는 한 가지 약속이 있다. 사건이 일어난다. 미스터리가 발생한다. 그리고 결국, 미스터리가 해결된다. “용의자는 누구인가?”, “범행은 어떻게 저질렀는가” 독자는 작가와 지혜를 겨루며 페이지를 넘긴다. 물론 ‘숙명’에도 그 재미는 있다.

하지만 읽어 내려오면서 저에게 남은 것은 범인이나 트릭이 아니었다. 오히려 인간은 어디까지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걸까 하는 질문이었다.

어린 시절의 집, 부모님, 어린 시절의 경험, 만났던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알지 못하는 곳에서 일어났던 일들. 우리는 스스로 인생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 선택의 훨씬 앞에는 자신 스스로 선택할 수 없었던 수없이 많은 조건들이 존재한다. 그것을 ‘숙명’이라고 부를까.

한편, 인간은 숙명에 굴복하는 존재인 것만은 아니다. 주어진 조건 속에서, 고민하고, 선택하며, 누군가를 사랑하고, 때로는 잘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인생은 숙명だけでも, 자유 의지だけでも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다. 그 사이를 오가며, 인간은 살아간다. 그러한 감정을 느꼈다.

도쿠노 게이구 씨는 원래 엔지니어였다. 초기 작품에는 과학이나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많다. 뇌 또한 과학이 인간에게 가까워지는 최전선에 있다.

뇌를 바꾸면 인간은 변하는가. 기억이 바뀌면 자신은 스스로 없어지는가. 인격이란 무엇인가. “변신”에서는 그 질문이 더욱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하지만 그 씨앗은 이미 『숙명』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과학의 본질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이라는 빛을 인간에게 투영하여 “인간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면, 도에노 작품의 시각이 조금 달라 보일 것이다.

추리 소설 속 “수수께끼”는 독자를 이야기의 심연으로 이끌어가는 문지기 역할을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수수께끼가 풀리고, 범인이 밝혀지고, 트릭도 파악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이 명확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인간이란 대체 무엇인가”라는 훨씬 더 거대한 수수께끼가 남는다.

좋은 추리 소설은 미스터리를 깔끔하게 해결해서 끝나지 않고, 작은 미스터리를 풀었다고 생각했을 때 더 큰 미스터리를 남기는 소설일 수도 있다. ‘숙명’을 읽고 나서 그런 생각을 했다.

**출처:** [note 원문](https://note.com/kagirohi_001/n/nb40a27987f00)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8청크*

[원문 보기](https://note.com/kagirohi_001/n/nb40a27987f00) | 출처: no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