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 후유미의 "유메이의 기슭"을 두 번 연달아 읽고, 다시 "마성의 아이"부터 되읽어볼까 생각하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이미 많은 분들의 감상과 고찰이 있으니, 우선 늘 화제가 되는 '십이국기'의 '읽는 순서'에 대해 적어 둔다. (이하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저는 ‘마성의 아이’부터 출간 순서대로 읽는 것이 정답이며 이견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늘 말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백은의 폐허 현의 달’보다 먼저 ‘마성의 아이’를 읽어 두는 것이 필수이고, 그 외에는 원하는 대로 읽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마성의 아이'를 읽었을 때, 이 세상에는 아직 '십이국기'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하나의 소설로서 '마성의 아이'를 읽었고, 그것과 '십이국기'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바람의 바다 미궁의 해안'을 읽고 있을 때였다.
다카사토 카나메와 코우리가 같은 인물이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갑자기 연결된 놀라움과 흥분은, 『마성의 아이』와 『십이국기』가 연결되어 있지 않은 세계선에서만 맛볼 수 있다.
지금은 이미 “마성의 아이”는 “십이국기”의 에피소드 0이다(이런 표현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처럼 많다)라고 공식적으로도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별개의 이야기에서 복선을 회수한다는 단 한 번밖에 맛볼 수 없는 놀라움은 이제 더 이상 없다.
그렇다면, ‘마성의 아이’부터가 아니더라도,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혹은 나라별로 읽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밖에, 사람은 만나야 할 이야기와 만나게 되어 있다고 생각하므로, 그때 손에 든 순서가 그 사람에게는 정답일 것이다.
다만, “백은의 허 현의 달”보다 먼저 “마성의 아이”를 읽어 두는 것을 강력히 권한다. 그렇지 않으면 타이키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끝나 버리기 때문이다.
나는 오노 후유미의 작품을 처음 접했을 때부터 그녀를 호러 작가라고 생각했고, 『마성의 아이』도 그런 생각으로 읽었다. 하지만 『마성의 아이』는 확실히 괴이한 이야기이긴 해도, 그렇게까지 호러는 아니라고 느낀다. 잔혹한 장면은 오히려 『백은』 쪽이 더 많으니, 호러가 싫다는 이유로 『마성의 아이』를 피하고 싶다면 『십이국기』도 무리해서 읽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세상에는 책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를 소개할 때 자주 쓰이는 밈으로 “쥐가 나올 때까지 버텨”라는 말이 있다. 이야기 전반부 주인공의 처지가 너무나 가혹하고 구원이 없어 읽는 것이 괴로워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하고 싶어지는 마음은 잘 알겠지만, 나는 이 표현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 밈은 어떤 의미에서는 스포일러이며, 오직 처음 한 번뿐인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경험을 빼앗아 버린다.
이런 사정이 있으니, 그 사람이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면 당장 인터넷을 닫고 '마성의 아이'부터 읽어야 한다고 말할 것이고, 이미 정보를 갖고 있다면 '백은의 허 현의 달'보다 먼저 '마성의 아이'를 읽어 두라고, 그 외에는 좋아하는 순서대로 읽으라고 말할 것이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3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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