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격식 차린 글이 아니라 평소 트윗 같은 느낌으로 캐주얼하게 개조식으로 감상을 적어본 뒤 총평을 말해보려고 한다. 우선 한마디로 말하자면, “공감되는 포인트가 너무 많아서 내가 쓴 건가 싶었던 소설”이었다.
[감상]
・冒頭에서부터 이미 타인과의 연결을 잃어가면서도 그것을 붙잡으려 애쓰는 구보타 요시히코의 모습에 자신의 모습을 겹쳐 보며 공감하고 말았다. 대학을 1년 휴학한 탓에 친구들이 먼저 사회인이 되어 만나는 빈도가 줄거나, 사람에 대한 호불호가 심해져 사람들과 멀어지는 일이 늘어나는 등, 나 자신도 타인과의 연결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기에 공감했다.
・무토 스미카 “상처받고 싶지 않아. 하지만 모든 걸 다 갖고 싶어. 내가 억압받거나 얕보이는 것만은 절대 용납하지 않아” ⬅️ 공감해. 너무 나 같아서 깜짝 놀랐어.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타인과의 다정하고 건강한 연결” ⬅️ 마음 깊이 공감해요. 지금 제가 바라는 게 바로 이거예요.
・스미카 “진심으로 좋아하고, 푹 빠져들 수 있어서, 그것에 닿아 있는 동안에는 불안해지지 않는 게 갖고 싶어. 하나면 돼. 믿을 수 있는 게 갖고 싶어.” ⬅️ 너무 공감돼. 이게 없으니까 연애나 술로밖에 허전함을 메울 수 없고 친구를 원하게 되는 거야, 알아.
스미카가 유마(남자친구)에게 “내 상처 같은 것까지 전부 보여주고 싶어”라고 말하는데, 친한 친구나 남자친구에게 자신의 전부를 받아들여 주길 바라는 마음이 너무 공감된다고 생각했다.
스미카 “게다가 막상 스마트폰을 만지면 유마에게서 온 메시지를 보게 되거나, 인스타에서 즐거워 보이는 친구들의 스토리를 보고 우울해지거나, 정보 수집용으로 쓰는 SNS에서 참혹한 뉴스를 접하게 되거나 해서 금세 진단은 뒷전이 돼버려. 불쑥 눈에 들어온 정보에 마음을 빼앗기면 다른 일은 손에 잡히지 않게 돼. 그렇게 한 번 기분이 가라앉으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부정적인 기억들이 떠올라서 점점 더 꼼짝도 할 수 없게 되는 거야.”
맞아. 기분이 상하지 않으려고 세트로그도 인스타도 BeReal도 LINE도 보지 않으려고 해도, LINE은 결국 업무 연락 때문에 열 수밖에 없어서 업무 연락 때문에 열었을 때 불쾌한 답장이 눈에 들어오거나, 무심코 인스타를 열었다가 본 스토리가 자신이 초대받지 못한 것과 관련된 것이면 정말 모든 부정적인 것을 다 엮어서 기분이 나빠지거든.
· 스미카 “누구도 자신을 이해해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면서도, 단 한 명의 이해자를 만나길 강하게 바라고 있다” ← 너무 나 같아서 소멸
・“이제 뭐든 좋아. 믿을 수 있는 게 갖고 싶어. 나를 이끌어 줄 무언가가 갖고 싶어.” ⬆️이해해요. 누구도 믿을 수 없으니까 뭔가 하나 신앙할 수 있는 절대신 같은 존재가 갖고 싶은 거죠.
・별것 아닌 대화로 함께 웃을 수 있는 상대가 있으면 좋겠다는 거지. 정말 공감해.
・구보타 요시히코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라도 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인생에서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생기는 일 따위는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갑자기 두려워졌다” ⬅️ 공감된다. 나는 대학교 4학년인 지금조차 앞으로는 친구를 사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한 마음으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 “푸념까지 포함한 속마음을 서로 울리며 나누는 소통” ← 하고 싶어. 나도 하고 싶어. 반대로 말하면, 이걸 하지 않으면 사람과 사람은 그렇게 친해질 수 없어. 겉치레뿐인 관계는 싫잖아.
• “나를 필요로 해주는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었다는 충만감” ← 나도 이게 갖고 싶어.
・隅川絢子 “언제나 의심할 여지 없는 안도감 속에서 어린아이처럼 꼭 안겨 있고 싶었다. 깊은 잠에 들 때까지 줄곧, 여기에 있으면 괜찮다고 따뜻하고 큰 손바닥으로 등을 어루만져 주길 바랐다. 줄곧, 안심할 수 있는 곳이 갖고 싶었다.”
⬆️ 진짜 너무 공감돼. 결국 어덜트 칠드런이 죽을 때까지 계속 바라는 건 이거야. 이걸 해주는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의 인생은 진짜가 아니지. 알아.
・“구체적인 공격을 당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같은 공간에 자신을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실은 상당한 스트레스가 되었던 것 같다” ⬅️ 정말 이거야. 스스로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해도, 이런 상황은 서서히 신경을 갉아먹는단 말이지.
・가키하나 미치야 “전화로 잠깐 이야기하거나 잠시 만나 차를 마시는 것처럼, 그런 사소한 사람과의 소통으로 채워지는 것이 있다” ⬅️ 너무 잘 알겠다. 남자들끼리는 그런 걸 선뜻 제안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였는데, 나도 명확한 목적이 없으면 선뜻誘하기 어려우니까 나도 남자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렇다. 나도 이유도 목적도 없이 만날 수 있는 친구가 갖고 싶다. 친구든 남자친구든 상관없으니, “보고 싶으니까 만난다” 그 이유 하나만으로 만나는 상대가 단 한 사람만 있으면 된다.
・가키하나 미치야 “이유도 목적도 없이 함께 있을 수 있는 상대를 지금 한 명이라도 더 늘리고 싶다.” ⬅️ 공감된다. 취업 재수를 하며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친구가 줄어들었다는 것을 절감했고, 앞으로 사회인이 되면 그런 상대가 점점 더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 그런 상대를 미리 만나두고 싶다는 마음도 이해된다.
・한 발 물러서서 냉정하게 분석하면서 비웃음당하는 것을 두려워한다→요즘의 냉소 문화가 역시 아무것도 낳지 못하는 것은 좋은 방향으로 강하게 믿어버리고 믿어 의심치 않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문득 깨달았다.
・가키하나 미치야의 멤버 컬러가 보라색인 거 해석이 너무 일치한다. 멤버 컬러가 보라색인 아이돌이 제일 설레고 감성적이라는 건 태고의 옛날부터 정해져 있으니까.
・菜々「인간은 완전한 무종교 상태로 살아가는 건 어려워. 뭐든 좋으니까 이정표가 필요한 거야.」
정말 그래. 확고한 신념 같은 게 전혀 없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이 정답인지, 가까운 사람이나 책 저자, SNS 인플루언서 등 이런저런 사람들의 말에 이리저리 휘둘리다 보면 결국 무엇이 정답인지 알 수 없게 되어 버리거든. 나도 ‘이 사람이라면, 이것이라면 세상의 본질이자 진리이니 믿고 따라가도 돼’ 같은 것을 제시해 주면 훨씬 편하게 살 수 있을 텐데 싶어.
· 구보타 요시히코 “하지만, 시야를 더욱 넓혀 생각해 보면, 이 작업은 영원히 반복할 수 있다. 무엇이 진정으로 대상을 위한 것인지, 무엇이 지금 가장 본질적인 행위인지라는 물음은, ‘시야를 넓혀 생각해 보면’이라는 주문만 외우면 그 답을 영원히 뒤집을 수 있다. 즉,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틀림없이 본질적으로 옳은 답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다. 어딘가에서 ‘이 시야 안에서, 어느 정도의 확률로 틀린다’고 각오를 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고, 가능한 한 본질적이고 싶은 나머지, 누구에게도 공격받고 싶지 않은 나머지, 시야를 더욱 넓히기 위해 시점을 계속 뒤로 빼다 보면, 어느새 누구의 모습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나 자신만 모든 것으로부터 멀어져 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어떤 행동도 할 수 없게 된다. 모든 각도에서의 심판을 내려다볼 수 있을 때까지 시야를 넓히는 것은, 누구와도 무엇과도 연대할 수 없을 만큼 이 세계로부터 멀리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다. 본질적이려 하면 할수록,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으면 어디에서도 심판받지 않는다는 생각에 삼켜지게 된다. 그런 것에 무슨 의미가 있느냐, 그게 최적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같은 냉소만이 양손에 넘쳐나, 인생의 모래시계를 그저 바라보기만 하게 된다.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틀림없이 본질적으로 옳은 답 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다. 어딘가에서 ‘이 시야 안에서, 어느 정도의 확률로 틀린다’고 각오를 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글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어느 정도 시야를 정했다면 무슨 일이든 각오를 다지고 해내는 수밖에 없다. 선택한 길을 정답으로 만든다는 건 바로 이런 것이다. 정답도 진리도 사실은 어디에도 없으니까 스스로 그것을 선택하고 각오를 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총평】
・취업 준비를 하다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게 돼 버린 나에게 엄청나게 와닿을지도 모르는 책이다.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서 어떻게든 믿을 수 있는 것 하나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정말 잘 이해된다.
생각은 현실이 된다는 건 아니지만, "이건 이런 거야"라고 한 번 믿어버리고 해보면 현실이 조금은 바뀔지도 몰라. 냉소만 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로 있으면 역시 계속 같은 곳을 빙빙 헤맬 뿐이야.
친구도 가족도 연인도 아닌 운명공동체 같은 존재, “멤버”를 옆에서 보기만 해도 괜히 뭉클해지는 건 알 것 같아. 이코라브나 M!LK 같은 걸 보면 저 아이들의 관계성 진짜 좋다~ 싶기도 하고, 동시에 나도 아이돌은 아니지만 작년에는 알바 동기랑 친해져서 매달 술 마시고 놀며 즐거웠던 걸 떠올리면 정말, “동료!!” 같은 존재는 진짜 좋고 뭉클하다고 생각해.
나는 어떤 이야기를 믿고 살아갈 것인가 생각했다.
・어쨌든, '깨달음을 주는' 이야기였다. 대목마다 깊이 공감하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스토리였다.
・스토리 자체는 그다지 취향이 아니었다(질질 늘어지는 느낌이라 페이지를 넘기는 손이 멈추지 않을 정도의 재미는 없다)(가정 환경이 좋지 않다고 여겨지는 隅川絢子의 성장 과정에 대해서는 제대로 밝혀주었으면 했다)가, 이야기로 읽기보다는 자기계발적으로 읽기에 적합한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아사이 료, 처음 읽어봤는데 정말 요즘 젊은이구나 싶었다. 트위터 폐인끼리는 말이 빨리 통할 것 같다.
・쿠니미 “어떤 사상도 쉽게 뒤집힐 수 있다면, 오히려 하나의 것을 끝까지 믿는다는 행위 자체에 빛이 깃든다”
바로 그래, 나도 인생에서 이것 하나만은이라고 믿을 수 있는 무언가가 갖고 싶다. 대학생 초반에는 해외 문화를 동경하고 믿으며 몰두해서 정말 행복했고 즐거웠다. 그 환상이 산산조각 난 지금, 믿을 수 있는 것을 찾아 헤매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내가 바라는 것은 역시 사랑과 마음의 연결이다. 그것이야말로 나에게는 정의이자 행복이다. 하지만 사람과 마음을 연결한다는 것은 '대상'의 존재가 필요하고, 곧바로 노력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나에게는 또 하나의 축이 필요하다. 사랑이나 마음의 연결은 타자를 매개해야 하지만, 내 인생에는 아마 타자를 매개하지 않고도 믿고 열중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무언가가 필요한 것이다. 내가 심혈을 기울이고 싶은 것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어릴 적부터 해외를 동경했는데 그것이 깨져버리기까지 정말 스미카와 똑같아서, 너무 똑같아서 남 일 같지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덕질은 사춘기에 경험해 봐서 그 대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남에게 돈을 쓸 마음이 들지 않는다. 내가 지금 열중할 수 있는 것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을 찾고 싶다. 그것이 나에게 있어 이 이야기의 주제이며, 나는 그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싶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30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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