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말해놓고, 지난번에 쓴 “올해 읽어보고 좋았던 책”에 대해 조금 써보려고 한다. 오늘은 일이 많아서 피곤하니, 블루라이트를 쬐는 시간이 조금 길어져도 괜찮다고 하기로 한다. “화씨 451도/레이 브래드버리” “인 더 메가처치/아사이 료” “투명한 밤의 향기/치하야 아카네”(경칭 생략)
의 3권이다. 아직 읽지 못한 것도 있어서 이게 전부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뭐 이번에는 일단 이 정도로 하자. 잠깐 딴 얘기였다. 나는 책에 관해서는 평판을 보고 사는 일이 적다. 이미 실사화 등으로 유명한 작가라면 예외지만, 제목, 장정, 띠지를 보고 뭔가 흥미가 생긴 것을 산다. 돈이 무한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건 대체로 바로 이럴 때다. 줄거리는 읽을 때도 있고 안 읽을 때도 있다. 이 직감은 3할 정도의 확률로 빗나간다.
이하 감상이다. 등장인물의 이름이나 설정 등에 언급할 수도 있고 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스포일러가 신경 쓰이는 분들은 이런 괴문서를 읽기 전에 서점에 가 주길 바란다. 또, 곁에 책이 없는 상태에서 기세에 맡겨 감정을 적고 있기에 정확성이 떨어지고 편향되어 있음을 미리 밝혀 둔다.
“화씨 451도/레이 브래드버리” 좋았다! 책이라는 정보 매체가 있어서는 안 되는 세계에서 ‘책을 소각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공교롭게도 숏폼 영상이나 도파민 중독 같은 이야기가 화제에 오르기 쉬운 요즘이기에, 미디어의 존재 방식과 지식의 쓰임새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밝으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든다. 나는 책 읽기를 그만둘 수 없겠구나 싶다. 내가 SF를 읽는 데 익숙하지 않은 탓에 배경 설정 이해에 애를 먹었다. 더 많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 더 메가처치/아사이 료” 말하지 않아도 알 만한 그분이다. 좋았다. 또, 위에서 말한 이미 폭발적으로 유명한 작가군에 속하는 작품이다. 덕질이라는 눈길을 끄는 소재를 축으로 삼고 있지만, 덕질이라는 말을 빌려 각자의 자리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인간을 그린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정욕”도 읽어보았는데, 이분이 그리는 사랑의 감촉이 좋다. “투명한 밤의 향기/지하야 아카네” 좋았다! 평소 서스펜스나 미스터리를 중심으로 읽다 보니, 이런 일상의 아름다운 부분을 있는 그대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문장을 읽으면 나까지 좋은 사람이 된 것처럼 착각하게 된다. 등장인물의 마음의 색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모두 좋은 사람이지만 각자 나름의 괴로움이 있고, 한 사람 한 사람이 마블 무늬 그대로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 정말 좋다. (모두 경칭 생략)
이상이다. 또 문득 생각나서 덧붙일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얼른 떠오른 것들을 적었다. 좋아하는 책 등이 있는 분은 당장 이런 괴문서 읽기는 그만두고, 같은 사이트에 감상문을 쓰는 등 뭐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그것이 자신의 손에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끝이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4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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