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과 ‘이쪽’을 오가며
여러분, 안녕하세요! 잘 지내고 계신가요? 더워졌나 싶으면 비의 영향으로 쌀쌀해지기도 하고요. 하지만 조금씩 계단을 오르듯 가을이 깊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달도 내일이면 끝나지만, 저에게는 큰 전환점이 되는 달이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화제를 꼽자면.
유메이의 기슭 (저자) 오노 후유미 (출판) 신초샤
(신초샤의 온라인 사이트입니다. 미리보기가 가능합니다!)
이 책이 출간된 것.
이 책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고, 지난해에는 무대(뮤지컬)로도 공연된 판타지 소설의 인기작 『십이국기』 시리즈의 최신간입니다. 이 시리즈는 전반부의 대부분이 당초에는 소녀 소설로 발매되었으며, 저도 이 시리즈를 처음 접한 것은 중학생 시절이었습니다. 91년에 간행된 『마성의 아이』부터 세면 3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으며, 그 이야기와 함께 보낸 세월마저도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될 수 있을 만큼 널리 사랑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마치 만들어낸 듯한 국토를 지닌 열두 나라와, 그곳을 다스리는 왕과 기린. 중국과 한없이 닮은 이세계에서 살아가게 되는 두 명의 일본 고등학생. 같은 시대를 다른 장소에서 다른 입장으로 살아온 성별이 다른 두 사람은, 각자의 사명 속에서 어려움에 맞서고, 때로는 멈춰 서면서도 성장해 나갑니다. 기본적으로는 이 두 사람을 주축으로 이야기(시리즈)가 전개되지만, 주변국에 초점을 맞춘 장편 완결편이나 단편도 무척 재미있습니다. 매력적인 캐릭터와 치밀하게 구축된 세계관.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보편적인 가치관과 도덕을 저에게 가르쳐 준 작품입니다.
이번에 발매된 것은 총 4편으로 이루어진 단편집입니다. 전작 『백은의 폐허 현의 달』의 프리퀄, 사이드 스토리, 후일담이었습니다.
저는 그야말로 전편 내내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읽었습니다. 특히 『꿈의 매듭』은, 사랑하는 사람(여기에는 넓은 범위가 포함됩니다)이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하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해설에도 적혀 있었지만, 『이방의 손님』과 이 『꿈의 매듭』은 둘 다 10대 소녀가 주인공입니다. 그래서 십이국기 시리즈를 만났던 “그 시절”부터 지금의 우리를 향해 “어떻게 살아왔나요?”라는 편지를 받은 것 같은 작품이었습니다.
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수많은 실수를 저지릅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죽어 갑니다.
시리즈 전반부에서는 그려지지 않았던 전장의 현실. 꿈을 꾸듯 동경했던 이야기, 그 이면에 있는 캐릭터들의 고뇌. 이번에는 바로 그 지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사회 속에서 '꿈'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는 현실을 승화해 주는 듯한 이야기들이었습니다. 뭐, 뭐랄까. 어쨌든, 최고였다는 겁니다.
또한 친숙한 캐릭터들이 다수 등장하는 단편도 있어 팬들에게는 7년의 세월을 잊게 만드는 한 권이었습니다.
시리즈를 읽지 않으신 분이라도 처음 3편은 이것만으로도 읽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시리즈를 정석 순서대로 읽지 않은 채 읽어 나간 분의 첫 감상이 궁금합니다(웃음). 다만 단편이 좋으시다면 『華胥の夢』이라는 단편집 쪽이 처음 읽기에 더 적합할지도 모릅니다. 초출이 잡지인 작품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물론 가장 추천하는 것은 특설 홈페이지에 게재된 번호 순서대로 읽는 것입니다(0번과 1번 중 어느 것을 먼저 읽을지는 취향대로 하세요. 참고로 저는 1번부터 읽었습니다. 아래 페이지가 이해하기 쉽습니다).
(전자책도 얼마 전에 출시되었습니다. 기쁘네요😊)
현실에 ‘저쪽’이 섞이는 세계
자, 꿈과 중국……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바로 이 작품입니다.
창룡전 (저자) 다나카 요시키 (출판사) 고단샤
1987년에 출간된, 라이트노벨의 선구자라고도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저자는 『은하영웅전설』과 『아르슬란 전기』 등 수많은 SF, 판타지, 중국 역사소설을 집필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입니다.
20세기 말 도쿄를 배경으로, '사해용왕'의 환생인 4형제가 세계와 천계의 '악(!?)'에 맞서 싸우는 기상천외한 비인간 이야기입니다. '사해용왕'이란 중국 당나라 시대에 신봉된 존재로, '최유기'나 '봉신연의' 등의 전기소설에도 등장하는 사해를 다스리는 네 명의 용왕을 말합니다.
웃음 가득한 홈 코미디, 박진감 넘치는 좌충우돌 괴수극, 장대한 중국 판타지, 풍자 넘치는 사회파 드라마. 그 모든 것을 큼직한 숟가락 하나로 버무려 담아내고, 마지막에는 거악을 물리치고 집으로 돌아간다. 일본을 무대로 하고 있는 탓인지, 작가의 정치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곳곳에 직접적으로 담겨 있다는 점은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르지만, 어느 시대에도 빛바래지 않는 모험 활극이다.
2020년 12월, 33년의 세월을 거쳐 드디어 완결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오랫동안 신간이 발매되지 않아 완결될 수 있을지 우려되었는데, … 그렇군요, 완결된 지 벌써 6년이나 지났네요.
참고로 4형제는 장남 하지메, 차남 쓰즈쿠, 삼남 오와루, 사남 아마루라는 이름부터가 개성적이다. 나는 예전부터 차남 쓰즈쿠 씨를 정말 좋아한다! 태도는 온화하지만 이치에 어긋나는 것에는 신랄하고, 형에 대한 충성심이 깊으며, 현실적이다. 타인에 대한 관용이 높은 장남 하지메에게 생각의 갈피를 잡아 주는 지원력은 나에게 있어 동경의 대상이다.
5권 정도까지는 한 권으로도 완결되는 이야기입니다. 현재는 종이책으로 구하기는 어렵지만, 전자책으로 판매되고 있어 언제든지 읽을 수 있습니다.
추천은 역시 1권 “초능력 4형제”입니다.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괜찮으시다면 한번 손에 들어 보세요!
배꽃이 흩날리는 관료의 이야기
얼마 전의 일입니다. 일본에서 처음 상연되는 중국 작품의 공연을 관람했습니다.
문득 개인적으로 시의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어 감상을 조금 적어보려 합니다. (아직 상연 중인 작품이므로 공연 정보도 함께 기재합니다)
이 작품은 음악과 각본은 물론, 세세한 부분까지 매우 정성스럽게 만들어진 2인극 뮤지컬입니다.
무대는 ‘당 왕조’ 시대입니다. 당은 일본에서 ‘견당사’를 파견하고, 정치 제도의 본보기가 되기도 한 화려한 국제 국가였습니다.
앞서 『창룡전』에서도 썼듯이, 이 시대는 현재까지도 읽혀 내려오는 수많은 문학 작품이 탄생한 시대이기도 합니다. 이번 이야기의 무대는 그 전성기보다 조금 뒤인 당나라 중기 무렵의 이야기입니다. “백거이”와 “원진”.
시인인 두 사람의 파란만장한 운명과 강한 유대를 따라가는 이야기이지만, 그 배경에 흐르는 중국 국토의 장대한 서사와 역사 또한 이 작품의 큰 매력이었습니다. 아득할 만큼 압도적인 국토와 권력. 그에 휘둘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에서는 일본이나 서양에서 만들어지는 작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이가 느껴졌습니다. 그들은 당 왕조에서 관료로 활약하지만, 평생을 걸고 국가에 의해 그 우정을 시험받습니다. 그리고 ‘꿈’은 그 두 사람의 유대에 있어 중요한 열쇠로 등장합니다.
극장 중앙까지 활용한 연출과 배꽃잎이 흩날리는 환상적인 효과. 대형 모니터를 활용한 영상도 압도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이 정말 너무 좋아요! 파도처럼 유유히 흐르는 선율이라 듣고 있으면 힘찬 기운과 치유가 느껴집니다. 무대를 남김없이 만끽하려면 개인적으로는 S석을 추천해요. (물론 SS석은 현장감과 박력이 만점이지만요) 남성 캐스트와 여성 캐스트 총 4팀으로 이케부쿠로에서 상연 중입니다. 현재도 상연 중이며, 이번 주 일요일인 10월 4일까지입니다. 실재 역사를 무대로 한 이야기인데, 중국을 모티프로 한 판타지나 관료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야말로 와닿을 무대라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아름답고 환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
제작사의 공식 note가 있으니 링크해 둡니다. 공식 홈페이지도 관심 있으신 분은 꼭 들러보세요!
저는 출신지 때문인지 중국 문화에 친근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뭐, '탁복'적인 의식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환상적인 중국 판타지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깨 경단, 너무 좋아.
따뜻한 동정오룡차 어떠세요?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법 서늘해져 따뜻한 것이 반가운 계절이 되었습니다.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또 봐요(그럼, 안녕)~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28청크
원문 보기 | 출처: no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