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감상] 여름방자 / 무라카미 하루키 (약간의 내용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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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도서 리뷰
> 작성자: admin
> 작성일: 2026-10-10T18:27:12.63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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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안에서 문상춘키라는 이름은 ‘1Q84’였다. 지나치게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아서, 이전까지 ‘나에게는 맞지 않아’라고 확정 짓고 있었던 나조차, 원고본화된 시점에 갑자기 손을 뻗어 버린 것이다. 예전에 영화 ‘노르웨이의 숲’을 보면서 ‘춘키는 잘 모르겠다’라고 납득했던 적이 있는데. 페이지를 넘기자, 미스터리가 미스터리를 불러일으키는 전개에 끌려 들어가, 확실히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주인공들의 어딘가 시적인 말투에 약간 걸리긴 했지만, 현실인지 판타지인지 모르는 신비로운 규칙 속에서 이야기는 점점 더 진행된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끝이 났다. 세계의 미스터리도, 흩뿌려진 플래그도, 주인공들의 행방도,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종이책을 읽을 때마다 손가락에 닿는 남은 쪽수가 끊임없이 의식된다. “이 남은 두께로 정말 착지할 수 있을까”라고 반쯤 떨면서 읽어갔는데, 결국 내가 기대했던 듯한 결말은 찾아오지 않았다. 갑자기 계단을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혼란스러움, 미미한 분노, 그리고 어안이 없는 여운이 남았다. “이제 다시는 춘키의 소설은 읽지 않겠다”라고 마음속으로 맹세했던 적 있는데, 이번에는 다시 그의 작품을 손에 쥐게 되었다. 이번에는 무사시카제였다.

왜 또 읽고 말았는지といえば, 무사즈카즈가 부끄러운 의미를 지닌 도시였기 때문이다. 수년 전까지, 나는 인접한 미타가에 있는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곳에서 보낸 기간은 약 10년. 직장 동료들에게 덕을 받으며, 일이 재미있고 어느 정도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시기는 정말 만족스러운 기간이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회사 내에서 그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입지가 상승함에 따라, 조금씩 골치 아픈 일들이 늘어났다.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기대되는 태도를 요구받게 되었고, “즐거움”보다 “완수하지 못하는 좌절감”이 앞서는 상황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대로 조직에 발목 잡혀 인생을 보내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과감하게 나와 더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이 좋을지. 그런 고민에 빠져 있을 때, 나는 종종 무사즈카즈까지 발길을 더러러 “무사즈노 플레이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천장의 조용한 공간에서, 멍하니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이번 작품에서 중요한 무대 장소로 묘사된 곳이 바로 그 무사즈카즈였다. 그것 외에는 아무런 이유도 없었기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1Q84를 제대로 읽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무라카미 하루키’ 스타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지만, 오랜만에 읽은 그의 작품은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였다. 주인공들의 끊임없는 시적인 대사 짓, “그것은 마치 ~처럼”이라는 비유의 반복적인 사용은, 일상 대화에서 그런 식으로 말했다면 분명히 ‘하루키 팬’으로 튀어나가고 말았다. 이야기도 여전히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모호한 채 전개된다. 마지막이 어떻게 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은 여전했다. 다만, 이번 작품에는 어느 정도의 결말이 있었다. 그것이 ‘1Q84’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얽힌 인간 관계에 하나의 마침표가 찍히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역시, 조연과도 같은 인물과의 관계, 그 존재의 목적, 정체와 같은 핵심 부분에는 어떠한 답도 얻어지지 않은 채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 깔끔한 듯하면서도 여전히 깔끔하지 않은, absurd한 여운이 남는다. 결국, 나는 하루키의 소설이 근본적으로는 내게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사시노의 풍경과 겹쳐진 이 이야기의 분위기만은 아마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출처:** [note 원문](https://note.com/hardfi/n/n807ffd41e201)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2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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