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우드웍스 사기 사건 이후 찾아온 침체기에는 솔직히 멘탈이 꽤 무너져 있었습니다. "그럼 다음엔 뭘 해야 하지" 싶어 시작한 것이 두 번째 AI 부업입니다.
이번에는 그 이야기를 숨김없이 써 내려가겠습니다.
왜 디지털 페이퍼를 선택했는가
계기는 또다시 YouTube와 SNS였습니다.
앞으로는 스톡형 부업이 대세다
이런 정보를 자주 접했습니다. 스톡형이란 한 번 만든 것을 지속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형의 부업을 말합니다. 단발성 의뢰와는 달리 만든 것이 자산이 되어 잠자는 동안에도 계속 팔릴 가능성이 있다는 식의 홍보였습니다.
크라우드웍스에서 호되게 당한 지 얼마 안 됐던 저는, 단발성 일만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축적형’ 수익원도 하나쯤 가지고 있는 편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한 저는 “이건 빨리 시작해 두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부업을 하면서, 그와 동시에 축적형 수익도 차곡차곡 쌓여 간다면 일석이조가 아닐까, 하고.
그래서 선택한 것은 Canva(캔바)를 이용한 디지털 페이퍼 제작·판매입니다. 무늬 있는 배경 소재 같은 거죠. 래핑이나 다이어리 등 다양한 용도로 쓸 수 있다고 해서, AI와 결합하면 쉽게 대량 생산할 수 있다는 정보를 믿고 시작했습니다.
테마는 계절 상품, 일찍 준비할 생각이었는데
제작 테마는 시즌 상품으로 정했습니다. 크리스마스나 새해, 핼러윈 같은 시즌 이벤트에 맞춘 디자인의 디지털 페이퍼입니다.
이런 시즌 상품은 “미리 준비해 두면 시즌이 왔을 때 한꺼번에 팔린다”는 광고 문구를 자주 보았습니다. 실제로 시즌이 다가온 뒤에 부랴부랴 만들어서는 시간에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부터 미리 준비해 두면 선점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에는 나름대로 설득력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있을 이벤트를 대비해 시즌용 디지털 페이퍼를 차곡차곡 만들어 쌓아 두자는 방침으로 시작했습니다. 머릿속으로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여기서 만든 것들이 한꺼번에 팔려 나가겠지'라며 제멋대로 낙관적인 미래를 꽤 진심으로 그려 보고 있었습니다.
프롬프트는 LINE 등록으로 받아보세요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는 YouTube에서 찾은 영상에서 공식 LINE에 등록하면 프롬프트를 받을 수 있다는 안내가 있어서 그대로 등록했습니다.
받은 프롬프트를 쓰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였기에 솔직히 꽤 기대했습니다. "이거라면 짬짬이 계속 만들어낼 수 있잖아"라고요.
하지만 막상 직접 해 보니 전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영상에서는 몇 분 만에 예쁜 무늬가 완성되는 것처럼 보였는데, 직접 해 보니 똑같이 되지 않았습니다. 프롬프트를 그대로 복사해 붙여넣어도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결과물이 나오거나 색감이 상상했던 것과 전혀 다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내 방법이 잘못된 걸까” 싶어 몇 번이고 되짚어보며 다시 만드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3개월 동안 했는데, 매출은 0이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매출은 0엔입니다.
한편, 걸린 시간은 30~40시간 정도다. 숫자로 보면 솔직히 웃음이 나올 정도다. 시급으로 환산할 생각조차 들지 않는 숫자다.
왜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렸을까
시간이 걸린 이유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판매 페이지의 기반을 다지는 일입니다. 디지털 페이퍼를 판매하려면 먼저 판매할 곳과 판매 페이지 자체를 준비해야 합니다. 저는 이 작업이 처음이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했습니다.
판매처는 여러 가지를 조사해 본 결과 BOOTH로 정했습니다. 비교 대상으로 자주 언급되는 Etsy도 검토해 보았지만, Etsy는 출품할 때 등록료가 드는 방식이라 솔직히 그 점이 부담으로 느껴졌습니다. 아직 1엔도 벌지 못한 단계에서 먼저 돈을 내야 한다는 것이 도저히 선뜻 결심이 서지 않았거든요. 그 점에서 BOOTH는 무료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정보가 많았기 때문에, 우선 리스크가 적은 곳부터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무료로 시작할 수 있는 만큼, 판매 페이지 디자인이나 상품 설명 작성법 등을 직접 처음부터 하나하나 알아보며 다듬어야 했고,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시간을 썼습니다.
두 번째는 디지털 페이퍼 제작 자체에 익숙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특히 애를 먹었던 것이 이른바 “심리스 패턴”이라는 것입니다. 무늬의 양 끝이 이어져 반복해서 늘어놓았을 때 이음새가 보이지 않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좀처럼 잘되지 않았습니다. 프롬프트대로 생성해도 미세하게 어긋나 있거나, 무늬가 엉뚱한 부분에서 끊겨 있곤 했습니다. “쉽게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였을 텐데, 쉽지 않네…라고 몇 번이고 중얼거렸습니다. 몇 번이고 다시 생성하고는 패턴의 이음새를 확대해 확인한 뒤 또 다시 만드는 식이었습니다. 이 반복만으로 어느새 한 장에 몇 시간씩 들이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세 번째는 상품의 양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개수입니다. 한 장만 툭 내놓아서는 팔리기 어려우므로 세트 판매를 염두에 두고, 최소 10점은 만들자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한 장당 시행착오에 시간이 걸리는 상황에서 그것을 10점 이상 만들려니 단순히 드는 시간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계절 상품이라는 점도 있어 크리스마스 무늬, 설날 무늬처럼 테마마다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야 했던 것도 시간이 많이 걸린 요인 중 하나입니다. 하나의 테마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면 다음 테마에서는 또 처음부터 색감과 모티브를 다시 고민해야 했습니다. 이런 반복 때문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고생해서 만들었는데, 결국 흔한 것
이렇게까지 시간을 들였으니, 분명 정말 좋은 것이 완성됐을 거라고 생각하시겠죠.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완성된 것은 그저 그런 평범한 디지털 페이퍼였습니다.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지만, 다른 판매자들과 비교해 보면 특별히 차별화된 점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디자인의 퀄리티도 이른바 '어디에나 있을 법한 계절 무늬'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비슷한 키워드로 BOOTH를 검색해 보니 비슷한 무늬의 디지털 페이퍼가 산더미처럼 나왔고, 그 사이에 제 작품을 나란히 놓아 봐도 솔직히 '이것을 선택할 이유'를 저조차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즉, 시간은 걸렸는데도 그에 비해서는 '이건 갖고 싶다'고 느끼게 할 만한 강점이 없는 상품이 만들어지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팔리지 않은 것도 지금 돌이켜보면 납득이 갑니다.
컴퓨터까지 산 결과, 시급이 마이너스 1000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디지털 페이퍼 부업을 시작하면서 작업용 컴퓨터를 구입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컴퓨터는 데이터 처리 속도가 느려 작업 효율이 나빴기 때문에, "이것도 투자다"라고 여기고 구입을 결심했습니다.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였는데, 이것까지 포함해서 시급으로 환산해 보면 무려 마이너스 1000엔 정도가 됩니다. 일하면 일할수록 돈이 줄어드는 상태입니다. 숫자로 보니 꽤 충격적이네요.
물론 컴퓨터 자체는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것이어서 길게 보면 충분히 본전은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 시점만 놓고 보면 완전히 적자입니다. “부업으로 수입을 늘리려던 것이 왜인지 지출만 늘고 있다”는 상황은 시작하기 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수십만 엔을 벌었다”는 정보는 솔직히 믿을 수 없게 되었다
YouTube나 SNS를 보다 보면, "디지털 페이퍼 판매로 한 달에 수십만 엔을 벌었습니다"라는 정보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시작하기 전 저는 이런 게시물을 보고 "나에게도 기회가 있을지도 몰라"라며 가슴이 설렜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3개월 동안 30~40시간을 들여 매출 제로라는 결과를 경험하고 나니, 솔직히 그런 '수십만 엔' 같은 정보는 쉽게 믿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실제로 그만큼 벌고 있는 분이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수준에 이르기까지 쌓아온 시행착오의 양이나 센스의 부분, 애초의 진입 타이밍, 게다가 이미 일정한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점 등 영상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전제 조건이 많을 것이라는 게 지금 제가 느끼는 바입니다. 적어도 프롬프트 하나로 누구나 쉽게 도달할 수 있는 수치는 아니라는 점은 단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팔릴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오해가 없도록 말해두자면, 이 디지털 페이퍼가 앞으로 전혀 팔리지 않을 것으로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출품한 지 아직 얼마 되지 않았고 계절성 상품이라는 점도 있어서, 실제로 그 시즌이 오고 나서 조회될 가능성은 제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스톡형이라는 특성상 시간이 흐른 뒤에 하나둘씩 팔리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만든 것이 바로 평가받지 못하더라도 검색에 노출되기 쉬워지는 타이밍이나 시즌과의 궁합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지금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YouTube나 SNS에서 보던 이미지처럼 쉽게 매출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향후 개선안
이대로 만드는 방식을 계속하면 또 똑같이 시간만 많이 걸릴 것 같아서, 앞으로는 심리스 패턴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체계를 정비하고 싶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매번 제로에서부터 시행착오를 거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잘 되는 패턴이나 템플릿을 자신만의 것으로 확립해 두는 것입니다. 잘 됐던 생성 조건이나 설정을 메모해 두었다가, 다음에 비슷한 테마를 만들 때 바로 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1점당 제작 시간을 단축하고, 시간 대비 효과를 조금 더 나은 상태로 끌어올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디자인의 차별화에 대해서도 재검토하고자 합니다. 단순히 무늬를 양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시각과 주제 의식을 담아냄으로써 수많은 경쟁자 중에서 선택받을 이유를 만들 수 있을지 모색해 나갈 생각입니다.
“프롬프트를 사용하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스톡형은 자면서도 벌 수 있습니다”
이런 말만 곧이곧대로 믿고 덤벼들면, 저처럼 “정신 차려 보니 30~40시간이 사라지고, 매출은 제로, 컴퓨터값만 늘었다”는 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맺음말
크라우드웍스에 이어, 두 번째 AI 부업도 지금까지는 완전히 헛수고입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솔직한 지금의 상황입니다. 스톡형 부업은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만드는 데 드는 수고, 차별화의 어려움, 팔리기까지 걸리는 시간 모두 상상했던 것보다 문턱이 높았습니다. “만들면 끝”이 아니라 “만들고 나서가 진짜 시작”이라는 것을 몸소 실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Canva에서의 디지털 페이퍼 판매나 이와 비슷한 스톡형 부업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께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저처럼 성급하게 시작해 컴퓨터까지 사기 전에, 한 번 멈춰 서서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다음에는 세 번째로 시작한 AI 부업에 대해 써볼 예정입니다. 아직도 실패가 이어지고 있지만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전할 테니, 좋으시다면 팔로우하고 지켜봐 주시면 기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42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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