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정도라면 Canva로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까요? 최근에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 툴도 많이 나와있어 멋진 템플릿을 선택하고 사진과 글자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느낌의 간판이 완성될 수 있습니다. 저 또한 Canva는 매우 유용한 툴이라고 생각하며, 목적에 따라서는 충분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오히려 돈을 지불하고 디자이너에게 의뢰하는 의미가 어디에 있는 걸까요.
저는 브로셔 제작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도 이 점을 자주 생각합니다. 예전에는 전문적인 소프트를 사용할 줄 아는 것 자체가 디자이너의 강점이었습니다만, 지금은 누구나 쉽게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시대입니다. 아름다운 브로셔를 만드는 것만으로는 프로에게 의뢰하지 않아도 가능한 일이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제가 디자이너의 일에 가치를 느끼는 것은 완성된 모습보다, 그 모습에 도달하기까지의 ‘생각하는 부분’이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잠시 상상해 보세요. 주말에 작은 빵 교실을 열게 되고, 학생들을 모집하기 위한 전단지를 만들라고 가정해 봅시다. Canva에서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템플릿을 선택하고, 맛있어 보이는 빵 사진을 배치하고, 교실 이름, 개최 일시, 참가비를 넣으면 멋진 전단지가 완성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완성된 전단지를 처음 보는 사람이 진정으로 “참여해 보고 싶다”라고 생각해 줄까요.
여기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빵 교실에 관심 있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빵 만들기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초보자도 괜찮을까?”, “장비는 필요한 걸까?”, “혼자서도 참여해도 부담스럽지 않을까”와 같이 신청하기 전에 여러 가지 작은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홍보물을 만드는 측은 빵 종류나 강사 소개, 엄선된 재료 등 빵집의 매력을 전달하려 할수록 담아야 할 정보가 늘어나게 됩니다. 이 모든 정보는 중요한 것이지만, 모두 똑같은 크기로 나란히 놓으면 읽는 사람은 무엇부터 보아야 할지 혼란스러워집니다.
저라면 먼저 “이 교실에는 어떤 사람을 초청하고 싶은가”를 확인하는 것을 우선시할 것입니다. 만약 처음 빵을 만드는 사람들을 초청하고 싶다면, 교실 이름을 크게 보여주는 것보다 초보자에게 적합하다는 점이 한눈에 드러나는 구성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도구 지참이 불필요하다면 그 안심감을, 소규모 그룹이라면 질문하기 쉬운 환경을, 실제 교실의 내용에 맞춰서 표현해 나갈 것입니다.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이지만, 처음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이 신청을 결정하는 중요한 정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글자 크기와 배열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멀리서 볼 때에는 어떤 안내인지 알 수 있고, 손에 들었을 때에는 자신에게 관련된 내용이라고 인지하고 흥미를 갖게 하는 사람들에게는 날짜와 요금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렇게 읽을 순서를 고려하면서 정보의 강약을 조절해 나갑니다. 사진을 크게 사용하는 것이 매력적인가, 아니면 꼼꼼히 글을 읽히는 것이 좋은가도, 전달하고 싶은 대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멋있어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목적에 맞게 디자인하는 것이 디자인 업무의 재미가 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점은 ‘게재할 수 없는 것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제한된 페이지에 모든 것을 담으려 하면, 정보는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핵심적인 내용이 전달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달하고 싶은 것이 많다는 것은, 그것만큼 가게나 교실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 마음을 소중히 여기면서, 이번 브로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무엇으로 전달해야 하는지를 정리하는 것이 디자이너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든 브로셔를 전문가에게 맡길 필요는 없습니다. 내용이 간단하고, 전달하고 싶은 대상도 명확하다면 Canva로 만드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스스로 내용을 여러 번 수정하고 싶거나, 비용을 들이지 않고 먼저 시도해보고 싶을 경우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디자이너에게 의뢰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시간을 쏟았는데도 불구하고, 어딘가 납득하기가 어렵다. 전달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정리되지 않는다. 그런 경우에는 디자인 기술보다 먼저, 정보의 정리나 전달 방식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나 교실에 대해서는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 보는 사람의 시선이 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여기에 세 번째의 입장인 디자이너가 개입하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매력이나 간과했던 의문점이 드러나게 된다.
그림 광고는 완성된 순간이 목표가 아닙니다. 누군가가 그것을 보고, 관심을 갖고, 필요한 정보를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생각하게 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디자인을 바꾸는 것으로 반드시 유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상품이나 서비스 자체의 매력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매력이 전달되지 않고 무사히 지나쳐 버리는 것은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캔바는 스스로 디자인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도구입니다. 그리고 디자이너는 그 도구를 사용하여 무엇을, 누구에게, 어떤 순서로 전달할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금 브로셔를 만들려고 하는데 손이 멈추어 있다면, 색상이나 글꼴을 선택하기 전에 “이 브로셔를 본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보세요. 그것만으로도 제작을 시작하기 전과는 약간 다른 시각이 떠오를 것입니다.
코코나라에서 브로셔 디자인 제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게나 교실, 서비스에 담긴 의미를 소중히 여기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만드는 것인지, 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인지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께도 이 글이 판단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제작을 검토하실 때는 서비스 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8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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