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제 미래를 결정해주시길 애원하는 사람에게 제가 아무것도 짐작하려 하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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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점술
> 작성자: admin
> 작성일: 2026-10-15T09:06:39.24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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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뭘 골라야 할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제 대신 결정해주시면 좋겠어요.

선 향의 연기가 조용히 흔들리는 어두운 방 안에서, 그 분은 좁혀 들어가는 듯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눈 앞에 놓인 무릎 위에 올려진 양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다. 정답을 알려주기를 바란다. “이러한 방식으로 하세요”라고 등을 단단히 밀어붙이고 싶다.

사람들은 진정으로 궁지에 몰릴 때, 누구나 한 번쯤 그렇게 바랄 수밖에 없을 테니.

하지만 저는 떨리는 손에 시선을 고정하며, 의도적으로 미래를 예언하는 말을 가슴 깊숙이 삼켜 넣었습니다.

적용하는 것, 맞히는 것, 어느 정도까지라도 가능합니다.

보이는 풍경을 그대로 나열하며 “당신은 이 길로 가라”라고 명령하는 것은, 겸재로서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사람의 영혼에서 마지막 빛을 빼앗아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입니다.

불안에 휩싸인 사람은 그 불안을 온전히 누군가에게 맡기고 자신을 완전히 비워버리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불안을 그대로 놓아버릴 수 없습니다.

어떤 고난에 굴복하더라도 인간에게는 언제나 스스로 일어서는 ‘내지’의 힘이 깃들어 있습니다.

오늘은 70여 년을 살면서 셀 수 없이 많은 갈등과 마주쳐온 한 명의 노인 유타로서, 제가 왜 상담 요청자분의 불안을 오히려 빼앗지 않고, 그 분 스스로의 힘을 떠올리게 하려 하는지, 조금 이야기해 보고 싶습니다.

습한 가을 바람과, 30대 중반 여성의 눈물

그것은 10월 초였고, 하늘이 높아지면서 오키나와에도 드디어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기운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제 집의 불단 앞에, 전라도를 제외한 지방에서 일하러 오시느라 비행기를 타고 오신 여성분이 앉아 계셨습니다.

30대 중반을 넘은 그는 직장 동료와의 관계, 가족 관계 등 모든 것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렸다고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생각하셨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무리 노력해도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사람에게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창백하고 희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저는 이미 여러 곳을 방문하여 점술가나 영매들을 찾아봤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일을 그만두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지금 당장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치세요”라고 말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참을성이 부족합니다”라고 비난받습니다. 누구를 믿어야 할지, 무엇이 옳은지, 더 이상 스스로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그 문구가 나타난 것입니다.

미치코 선생님, 제 미래를 결정해주십시오. 선생님이 “오른쪽으로 가세요”라고 말씀하시면 오른쪽으로 가고, “왼쪽으로 가세요”라고 말씀하시면 왼쪽으로 가는 것입니다.

그녀의 눈은 마치 갈증에 지친 사막에서 물을 찾는 사람과 같았다.

그 눈동자 깊숙한 곳에 자리한 깊은 절망감과, 마치 실이 끊어질 듯 위태로웠던 순간을 감지했을 때, 제 가슴이 꽉 조여드는 듯한 고통으로 저를 휩쓸었습니다.

가슴 중앙에서 오키나와에서 쓰는 ‘간(肝)’이 꽉 조이는 듯한 느낌입니다.

신당의 물을 갈고, 백단향에 향을 피워 올리면서 그녀의 등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신과 불의 계시라는 형태의 “면죄부”였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결정해 달라고 부탁하면, 그 이후에서 실패하더라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리지 않아도 됩니다.

상처투성이로 부서져 버린 마음에는 스스로 결정한다는 짐을 감당할 만큼의 체력이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 한때 본토에서 쓰러져, 모든 것을 포기하려 했던 나 자신

그 모습을 보며, 저는 멀고 먼 옛날의 자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 자신은 젊은 시절 한 번 본토로 시집 간 경험이 있습니다.

태어난 섬을 떠나, 언어와 풍습이 다른 땅에서 저는 좋은 아내가 되기 위해 발버둥쳤습니다.

하지만, 대대로 유타로서 살아온 피의 숙명인가, 아니면 제 마음이 약했던 것인가, 제 몸은 점차 본토의 삶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알 수 없는 열, 잠 못 드는 밤, 귀 옆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사람들의 소리.

일명 ‘카미다리’라고 불리는 영적인 불안정과 현실의 생활 스트레스가 겹쳐 저는 완전히 몸과 마음을 파괴했습니다.

결국 일어날 수조차 못 하고, 넋이 나간 채로 오키나와로 도망쳐 돌아왔습니다.

그때, 섬의 흙을 밟았을 때 제 마음은 지금의 그녀와 똑같았습니다.

신이라도 누구든 좋으니 저를 이 고통에서 구원해주십시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두 결정해주십시오.”

어머니와 할머니 역시, 정통한 방식으로 섬 주민들의 어려움을 들어주는 분이셨습니다.

실가에서 뵌 조상의 신당 앞에 쓰러지듯 울고 있는 저에게, 어머니는 잔잔하게 녹차를 건네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삶의 지휘봉을 다른 사람에게 던지지 마세요.

어머니는 제 울부짖는 등 뒤를 쓰다듬지도 않으시고, 오직 날카로운 눈빛으로 저를 응시하셨습니다.

신님은 당신이 스스로 두 발로 서려고 할 때, 당신에게서 조금 멀리서 부드러운 바람을 보내주시는 것뿐입니다. 당신 스스로 ‘걷기를 포기했다’고 말하고 쓰러져 버리는 상황인데, 신님이 당신을 들어 올려서 걷게 하겠어요?

그때 어머니께서 하신 말씀은 당시 제게 차갑고 거리두어진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그 일로부터 수년 후, 어머니와 할머니의 뒤를 이어 섬의 오타키와 하이쇼를 찾아다니며, 진흙물을 삼키는 듯한 고행으로 참배 훈련을 다시 하는 과정에서, 저는 어머니의 말씀이 가진 진정한 깊이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맡겨진 삶은 어디까지 가도 다른 사람의 소유가 된다.

신과 신하의 음성을 듣고, 보이지 않는 세계의 이치를 밝히는 것.

그것은 유타의 몫이지만, 인간의 삶의 나침반 조종까지 대신 해드릴 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님이라 할지라도 허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만약 내가 그녀에게

당신은 내년 봄에 직장을 그만두고 서쪽으로 가세요.

그것을 단정적으로 밝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녀는 안도할 것입니다. “아, 답이 나왔어”라는 생각으로 일시적으로 구원받은 듯한 기분이 들 것이라고.

하지만, 만약 서쪽으로 가서 거기에서 또 새로운 어려움에 부딪히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저 유타가 말한 대로 해도 또 끔찍한 일이 겪어졌습니다.” “그 사람의 예언이 빗나갔기에, 저는 또 불행해졌습니다.”

그렇게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 자신의 삶의 책임을 지워줄 “강인한 누군가”를 찾아 헤매게 됩니다.

그것은 구원이 아닙니다. 그저 의존의 굴레일 뿐이에요.

자신의 발로 땅을 단단히 딛고 서 있지 않는 사람은, 아무리 평한 길을 걸어다니더라도 작은 돌멩이 하나만으로도 넘어질 수 있다.

그래서 저는 어떤 분이 “결정해주시면 안 될까요”라며 절실히 울면서 도움을 요청했을 때처럼, 입술을 더욱 굳게 다물게 됩니다.

상대방의 불안을 그대로 외면하고, 덧없는 위로라는 명목 하에 고통을 경감시켜주는 것은 맹목적인 사람의 게으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본질”은 아직 죽지 않았습니다.

저는 무릎 위에 떨고 있는 그 여성에게 찻잔 하나를 건넯습니다.

오키나와 캄피치 차의 약간 쌉싸름한 김이 피어오릅니다.

따뜻한 음료를 한 모금 마셔 보세요.

그녀는 양손으로 찻잔을 감싸 안고, 조심스럽게 입을 벌렸다.

따뜻할 거예요.

……네.

당신의 몸은 잘 따뜻함을 느끼고 있죠. 심장은 두근거리고, 숨도 쉬고 있잖아요. 이렇게 부서질 듯이 망가지도록, 누군가의 기대를 받아서 혼자서 싸워왔다는 걸요.

그렇게 끄덕이자 그녀의 눈에서 굵은 눈물이 쏟아지듯 흘러내렸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이 아닌, 과거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에 대한 잔잔한 눈물이었다.

당신이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신으로부터 그 답을 찾아 가져다주는 일은 아니에요.

저는 조용히, 하지만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답을 선택하고 그 길을 걸어가는 건, 나 자신도 아니고 신도 아니고 바로 당신 자신이니까. 다른 사람의 말로 선택한 길은 폭풍이 불어왔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하게 하니까.

그녀는 울먹이며, 그래도 제 말을 한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기울였습니다.

지금 당신은 ‘나에게는 이제 결정할 힘이 없는’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입니다. 머리가 지쳐서, 마음이 두려워 지각 능력을 잃어버린 것뿐입니다. 하지만 잠깐, 가슴에 손을 대고 보세요. 당신의 간은 과연 무엇을 원하는 걸까요?

그녀는 가슴에 손을 얹고 잠시 동안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선향의 재가, 희미한 소리를 내며 향로 안에 떨어집니다.

5분이었다, 10분이었다. 긴 침묵 끝에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 눈동자에는 이전에 느꼈던 두려움이나 갈증과는 달리 작았지만 분명한 빛이 감돌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정말 오랫동안 쉬고 싶었습니다.

모기가 우는 듯한 작고 떨리는 목소리였습니다.

일을 그만두는 것도 두려웠다. 그와 헤어지는 것도 두려웠다. 부모님을 실망시키는 것도 두려웠다. 하지만 사실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것이었다……모든 것을 한꺼번에 내려놓고 잠들고 싶었다. 그것이 내가 가장 먼저 솔직하게 털어놓은 진심이었다.

그녀가 그렇게 말한 순간, 그녀의 얼굴에서 그 청백한 긴장감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자신이 진정으로 말하고, 자신의 입으로 진실을 드러낼 때, 사람은 자신의 힘을 되찾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유타의 일은 “정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거울이 되는 것”입니다.

칠십을 훨씬 넘어서서도, 매일같이 그 역할을 무엇이었는지 생각합니다.

이상한 힘을 과시하거나, 사람을 굴복시키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단순히 길흉을 예언하고 미래를 통제할 수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또한 아닙니다.

유타의 일은 맑은 물 표면을 조용히 맑게 하고, 상담자의 얼굴을 그곳에 비춰주는 “거울”이 되는 것입니다.

불안하고 거친 물결 위에는 아무것도 비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알 수 없게 된다.

번역가 겸업인이 신을 모시고, 신과 불상의 앞에 앉는 것은 격렬한 파도를 잠재우기 위함입니다.

파도가 잔잔해지고 물이 맑아지면 바닥에 잠겨있던 “자신의 진정한 소망”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됩니다.

**출처:** [note 원문](https://note.com/michiko_kigan/n/n9ffd4f1ea36f)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51청크*

[원문 보기](https://note.com/michiko_kigan/n/n9ffd4f1ea36f) | 출처: no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