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론**
13년이었다. 서로 한 번도 바람을 피우지 않고, 굳건히 이어온 사랑이 어느 날 밤, 끝이 났다.
안녕하세요, 오늘 밤입니다. 이 글은 오랫동안 이어졌던 사랑이 끝난 직후의 당신에게 쓰여졌습니다. 5년, 10년, 심지어 그 이상. 기간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 만들어온 삶의 무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먼저, 그 밤에 대해 조금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그래, 괜찮아. 그의 말투는 잔혹할 정도로 차분했다. 갑작스럽게 받아들이기 힘든 그 말에 나는 울면서 “싫어, 싫어, 같이 있어 보자.”라고 되풀이했고, 그는 또 내 말에 조용히 눈물을 흘렸다. 아무 말 없이 담배를 피우는 그를 보며, 이렇게 해서 정말로 끝났다는 것을 깨닫고, 처음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하지만 그 밤에 울고 여기서 끝을 맺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진정한 고통은 그 이후로 조용하고 오랫동안 이어져갔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야.” 그렇게 말해 주지만,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그 시간 활용법에 대해 심리학적 관점과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회복되지 않는 자신에게, 불안한 밤을 위한 글입니다.
오랜 연정의 끝은 ‘이별’과 약간 다르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늘 하던 습관에 따라 연락하고 싶어진다. 마트에서 상대방이 좋아했던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어 손이 멈춘다. 스마트폰 사진을 뒤로 돌려가며, 어디까지나 그 사람이 있는 사진을 확인한다.
오랜 연애가 끝난 후에는 이런 작은 순간들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아, 이제 없구나’라는 작은 감각들이 삶의 여러 곳곳에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제 기억에 가장 깊이 새겨져 있는 것은 “잘 가”를 해주는 포옹이에요. 다투다가도 “포옹은?”이라고 꼬드겨 오는 정도였어요. 그는 항상 이 포옹을 소중히 해줬습니다. 헤어진 다음 날, 그는 평소처럼 저를 안아주려 팔을 뻗었고, 제가 부드럽게 거절하자 상처받은 듯한 얼굴로 조용히 팔을 내려놓았습니다.
더욱 힘든 것은 주변 사람들의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또 좋은 사람이 나타날 거예요”, “아직 젊으니까”라고. 모두 따뜻한 마음에서 나온 말들입니다. 하지만 지금 당신이 원하는 건 ‘다음’이 아니군요. 잃어버린 것들의 크기를, 그대로 알아주길 원하시는 거죠.
그리고, 회복하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까”, “나는 이렇게 약했었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당신이 약해서가 아닙니다. 오랫동안 이어졌던 사랑의 끝에는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잃어버린 것은 “연인”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랜 연정이 끝나고, 잃는 것은 그 사람 한 명만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것들이 한 번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 삶: 삶의 공간, 삶의 리듬, 역할 분담
- 거주지: 상대방의 가족 및 지인과의 관계
- 미래:「언젠가 둘이서」라고 상상하며 그려왔던 계획
- 나: “그 사람의 연인”으로서 살아가고 있었던 나 자신이.
심리학에서는 중요한 것을 잃은 후 발생하는 슬픔을 “ 이차적 상실감”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나’는 가장 보이지 않고 가장 깊은 곳에 있습니다.
오랜 시간이 함께 흐르면 “나”와 “우리”의 경계가 조금씩 모호해집니다. 좋아하는 음식도, 휴일의 보내는 방식도, 어느 정도까지 자신이 아닌 상대방인지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나쁜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별로 인해 “우리”라는 집합체가 사라지면, 남은 “나”의 윤곽이 흐릿해져 버린다. 이별 후에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이유 중 하나가 여기에 있다.
헤어진 후, 저는 동거하던 집을 나와 잠시 시댁으로 돌아갔습니다. 시댁에서는 좋아하는 음식이 식탁에 차려지고, 매일 따뜻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있었으며, 깨끗한 옷을 입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 공간은 더 이상 이곳에는 없었던 것입니다. 눈을 떠보니 방의 풍경이 달라졌고, 집 냄새도 달랐습니다. 그와 함께 살아가는 삶이 이미 저 자신에게 깊이 스며들어, 그 낯섦 속에서 일상을 만들어가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이었죠.
그러므로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당신의 회복이 느린 것이 아닙니다. 정리해야 할 것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몇 년분의 삶을 며칠 만에 정리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렇다면 그 정리를 어떻게 진행해야 할까요. 여기서부터는 회복의 여정을 “세 개의 밤”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겠습니다.
이제부터 다음 사항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 세 개의 밤, 각자의 삶의 방식
- 기억과의 마주함과 카드 한 장으로 마음의 정리를 한다
- 재결합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지 않을 때의 생각 방법
-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는 5가지 일과와 하지 말아야 할 것들
- 13년의 연애를 끝낸 제가, 지금 있는 곳은…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6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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