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생긴 시간적 여유와 상영 타이밍이 딱 좋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를 보게 되었는데, 다소 실패였을 수도 있다. 미리 제대로 알아보고 보지 말았어야 했다.
스파이더맨 관련 영화는 톰 행크스 감독과 마크 웹 감독이 연출한 과거 작품이나 ‘스파이더버스’는 보았지만, ‘홈커밍’ 이후의 3편은 아직 보지 못했다. 또한, MCU 관련 영화도 전혀 본 적이 없다. 반면, 이 ‘브랜드 뉴 데이’는 ‘홈커밍’ 이후 3부작의 시점에서 이미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었던 이후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완전한 시리즈이고, 스파이더맨 외 MCU 관련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캐릭터들도 여러 명 등장한다.
그러듯 과거 작품들을 바탕으로 한 묘사들의 수수께끼에 대해 어떠한 사전 지식도 없이 감상한다면, 앞뒤 문맥이나 이야기 전개 방식에서부터 “대략 그런 일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거나 “과거에 분명히 이런 일이 있었을 것이다”와 같이 추론하고 유추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으며, 그렇게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전제 요소를 추론과 유추로 보완하며 감상하는 관객들을 배려한, 솔직하고 소박하게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액션 영화로 완성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하고 소박하게 즐길 수 있었기에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관객석을 떠나면서 열정적으로 이야기 나누는 팬들의 모습을 보며 “정확히 과거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고 오갔더라면 분명 더 즐길 수 있었을 텐데”라는 미묘한 후회와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켰다. 물론 이는 사전에 충분한 조사를 소홀히 하고 “스파이더맨이라면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쉽게 생각하여 영화관에 갔던 자신의 책임인 것은 분명하지만.
물론이지만, 그러한 과거 작품에 대한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해도, 중력에 몸을 맡기는 고속 낙하 동작, 중력에 저항하여 공중에 몸을 던지는 동작, 그러한 낙하와 부유 사이에서 挟み込まれる 糸의 伸縮을 활용한 고속의 수평 이동 하나하나가 압도적으로,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그 영상에 몸을 맡기는 것만으로도 황홀했다. 일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것을 가상으로 체험하게 해주는 것은 영화의 원시적인 매력 중 하나이다. 그 점에서, 화면 전체를 낭비 없이 사용한 생신의 몸으로 인한 짜릿한 공중 이동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스파이더맨 영화는, 그 원시적인 매력을 특히 강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본능적인 요소 뒤에 존재하는 것들을 감안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잊혀졌지만 여전히 마을을 지키는 히어로로 살아가는 젊은이의 고독과 성장, 정의를 내세우며 활동해가는 과정에서 그 “선”의 근원이나 동기를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과제, 히어로와 빌런을 단순하게 선악으로 나누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이야기 방식 등 검토해야 할 요소들이 방대하게 쏟아져 나오는 작품이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과거 작품을 제대로 접하지 못했거나 (말을 잊었지만 원작 만화도 완전히 읽지 않았음) 해서 당황스럽게 그러한 요소에 손을 대면 큰 화상을 입을까 봐 건너뛰어야 한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3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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