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호등 포도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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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6-09-16T22:18:11.11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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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해 만에 만난 아버님은 역 앞 벤치에 앉아 계셨습니다. 무릎에는 가방을 덮고 있었고, 어디에나 있을 법한 지칠 대로 지은 노인셨습니다.

옛날 아버지는 침묵만 해도 무서웠다. 어머니에게 손을 뻗으신 밤, 나는 옆방에서 TV 소리를 크게 했다.

오랜만이에요

이렇게 가늘게 떨어진 목소리였을까.

역을 나선 직후, 신호를 기다렸다. 이 마을에서는 빨간 신호를 오래 기다리면 포도 사탕이 손바닥에 떨어져 버린다.

아버지는 엿을 주워 들고, 포일을 풀어 꼼꼼히 살피셨다. 나는 그의 손을 바라보았다. 손가락의 틈새를 정확히 기억해 냈다. 이렇게 얼룩이 많지 않았던 것이다.

그럴 줄은 몰랐다. 다만, 그 때는 두려워서 보지 못했던 손을, 지금은 내려다보고 있다.

아버지께서 눈을 가늘게 뜨고 보셨다. 최근의 나와 얼굴이 꽤나 비슷했다.

나이가 들어도 아버지는 곧바로 걷지 않으셨고, 먼저 나서는 나는 뒤돌아봤다.

아버지는 드디어 사탕을 입에 넣고, 비어버린 포일을 정성스럽게 접으셨다.

그 제스처를 앞으로도 수없이 떠올리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것이 싫었다.

정말 멋지다

저를 불러주셔서 기다렸습니다.

**출처:** [note 원문](https://note.com/intjlady/n/na75937ba4e26)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8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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