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단편 소설 ‘숏 숏’ 노트 # 쌓인 책 미술관
여기서는 창작물 폐기장이었다. 매일 이야기나 음악 등의 창작물이 폐기된다.
모든 창작물에서 세상은 과포화 상태이다. 새로운 창작은 폐기될 수밖에 다시 태어날 수 없다. 창작에는 폐기가 필수적이며, 폐기를 통해 작품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다.
저는 폐기물 담당관입니다.
오늘도 매립지에 컨테이너가 도착한다. 내용물은 소설 300권. 제목과 내용물을 확인하고 소각로로 보낸다. 간단한 일이다.
작가님이 달려들어 쓰러지며 “최소한 한 주라도…”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외는 없습니다.
신입이 울고 있다. “이 책, 정말 좋아해서…” 대체 왜 저래.
동료들이 하나둘씩 떠나간다. “정말 편하게 지낼 수 있구나…” 잊어야 한다.
폐기하면 다음 창작이 생겨나지 않는다.
그래도 버렸던 작품을 사람들이 왜 자꾸 떠올리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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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의 여섯 평 남짓한 방에 있는 옷장을 열었다.
소설, 화집, 악보…
폐기하는 과정에서 한순간, 손가락이 멈춰선 작품들이 있었다. 모두 기록상으로는 먼지로 변해 있었다.
모든 것을 다 지킬 수는 없습니다.
저는 페이지를 열지 않는다. 폐기물 관리관으로서 내가 그것을 용납받아야 할 리가 없다. 낡은 책의 뒷표지를 손가락으로 쓰다듬는다.
이것이 제 미완독 미술관입니다.
본문 문자 수…409자/410자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1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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