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ypeSafe AI에서 발표한 “Jev”이라는 새로운 AI 모델에 대한 설명을 읽고 잠시 손이 멈췄습니다.
ChatGPT나 Claude처럼 문장으로 답변을 제공하는 대신, 돌아오는 것은 Choice(선택), Score(점수), Boolean(논리값)과 같은 “판단”만입니다.
지원 이력을 읽어달라고 요청했을 때, 이전 AI들은 “환불 처리되었습니까?”라는 질문에 “네, 환불되었습니다. 이유는…” 와 같이 설명을 덧붙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Jev는 단지 “true”라고만 답변합니다. 그것뿐입니다.
처음에는 또다시 속도와 비용을 겨루는 모델이 등장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지켜보면서 설명할 수 없는 어색함과 공포감을 느꼈습니다.
저, 진짜 사람 아니야?
말은 지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한 것이었다.
사람은 타인의 머릿속을 직접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을 언어로 전달하며, 대화, 기획서, 이메일 모두 결국에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형태로 번역하는’ 작업입니다.
말은 생각의 도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는 다리였다. 하지만 AI들 사이라면 그 다리는 필요하지 않다.
이 문의는 중요합니다. importance = 0.93을 전달하는 것이 더 빠릅니다. “이는 기술 관련 기사입니다”라고 쓰는 것보다 technology라는 형태로 충분합니다. “이 작업에는 위험이 있습니다”라고 쓰는 것보다 risk = 0.91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AI에서 AI로 전달할 때는 자연어가 오히려 우회 경로가 됩니다.
인간이 언어를 전달하고, AI가 그것을 판단으로 바꾸며, 그 판단이 다음 AI의 입력이 되어 또다시 판단이 생겨나 마지막으로 다시 언어로 돌아가 인간에게 전달되는 구조가 조용히 확산되는 듯합니다.
물론, 인간과 인간 사이, 혹은 인간과 AI의 접점에서는 언어가 남아 있다. 하지만 그 내면, AI와 AI 사이에서는 언어가 점점 희미해져 간다. 그 안에서 AI들이 초고속으로 인간의 이해를 넘어서는 프로토콜로 “대화”를 시작한다.
인공지능 위협 논의를 통해 어렴풋이 현실을 깨달았던 순간이었습니다.
말이 필요한 곳과 불필요한 곳을 구분해야 합니다.
좀 더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보죠. Jev와 같은 모델이 계속 늘어남에 따라 AI와 AI 사이의 언어는 줄어들겠지만, 인간과 AI의 접점에서는 오히려 언어의 가치가 높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판단만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혼란이나 전제, 맥락 자체가 인간이 여전히 언어에 의존하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시도해 볼 수 있는 것은 하나 있습니다. 지금 제가 AI에게 보내는 요청 문구나 설명을 되돌아보며 검토하고, 그 안에는 사실 여부나 선택지, 숫자 등으로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부분이 얼마나 섞여 있는지, 반대로 깎아내야 할 부분 없이, 혼란이나 전제, 핵심적인 내용을 전달하는 단어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알아주지 못하는 말이나 풀리지 않는 답답함을 그대로 AI에게 전달하는 것이 앞으로 필요해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업데이트 중입니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2청크
원문 보기 | 출처: no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