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요리인'(2009), '요코미치 요노스케'(2013), 내가 너무나 좋아하는 드라마 '0.5의 남자'(2023)로 알려진 오키타 슈이치 감독이 오리지널 각본까지 직접 쓴 영화 '사토코는 언제나'를 봤다. 살짝 마음을 놓고 싶을 때 보고 싶은, 사랑스러운 한 편이다.
먼저 등장하는 '사토코'(히메노 카하루)는 중학교 3학년이다. 비염 치료로 코 흡인을 받고 있을 때 옆에 우연히 온 동급생 하야세(오가와 토하루)에게 자신도 모르게 연정을 품는다. 국어 교사(요시다 요)의 권유로 여러 가지를 노트에 쓰게 된 사토코지만, 그 글 속에서 나카세와 자신에 관한 망상이 폭발해 간다….
이 에피소드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지만, 이야기는 또 다른 “사토코” 이야기로 이어진다.
35세의 '사토코'(아리무라 카스미)는 영화 배급 회사의 홍보 프로듀서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무척 좋아하고, 현재 인쇄회사 영업사원(오다기리 조)과 7년째 불륜 중이다. 일도 연애도 뭔가 잘 풀리지 않는 가운데, 불륜이 들통 나면서 수라장이 벌어진다. 그런 상황을 “드라마 같다”는 말을 들은 사토코는 자신의 경험의 전말을 글로 쓰기 시작하는데….
병원에서 사토코 옆 침대에 있던 '리코'(이시다 히카리)는 셋째 아들의 마지막 도시락 만들기를 마치고 육아를 일단락한 주부다. 생겨난 여유 시간을 살려 학생 시절부터 꿈꿔 왔던 소설가가 되기 위해 눈 깊은 마을의 서점 청년(호소다 가나타)과 작은 새의 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는데….
대사에도 나오는 “사람은 누구라도 한 권쯤은 자신의 책을 쓸 수 있대”를 구체화한 작품으로, 연령대가 서로 다른 세 사람이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다는 것을 주제로 한 이야기인데, 각 연령대 나름의 순수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각본이 재미있다.
더욱 볼 만한 것은 그 각본을 구현해 낸 여배우진이다. 특히 실제로 지금 16세인 히메노 카하루는 결코 미소녀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 표정이 지극히 매력적이다. 장래에는 고바야시 사토미에 버금가는 개성파 여배우가 되리라는 기대를 품게 한다.
화면에 등장인물의 얼굴이 클로즈업되는 장면이 많은 이 작품이지만, 역시 그렇게 되더라도 가장 지긋이 바라보고 싶어지는 건 아리무라 카스미다. 35세 여성을 아주 자연스럽게 있는 그대로 연기하고 있어, 이 또한 매우 매력적이다. 소심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오다기리 조와의 티키타카도 정말 웃기다.
나처럼 기본적으로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배를 잡고 웃을 만큼 완전히 꽂히는 작품인데, 글을 별로 쓰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떨지 모르겠다…. 어쨌든 실버위크에 영화를 보고 싶은데 너무 길거나 어둡거나 대작 같은 게 아니라 가볍게 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정말 추천한다. 2026년 9월 18일 개봉. 삿포로에서는 UC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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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6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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