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플레이버 텍스트를 무척 좋아하는 '반나소카나'(@BANNASOKANA_kt)라고 합니다.
여러분, MTG의 플레이버 텍스트를 좋아하시나요? 저는 정말 좋아해서 새 세트가 나올 때마다 꼼꼼히 읽고 마음에 드는 것을 Twitter에 올리곤 했는데, 나중에 직접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글로 써 보았습니다. 이 글의 콘셉트는 “그 FT의 무엇이 멋진지를 말로 풀어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MTG의 ‘리얼리티 프랙처’ 세트에서 좋아하는·마음에 드는 FT(플레이버 텍스트)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리얼리티 프랙처”는 “집대성을 이루는 이벤트 세트”, 즉 최근 이어져 온 각 세트 스토리의 집대성으로 자리매김한 세트입니다. “타르키르: 용폭풍록”의 스토리에서 “피렉시아”의 침공을 없었던 일로 만들기 위한 현실 개변을 위해 “명상 영토”의 힘을 이용하려던 “제이스”는 이에 실패합니다. 오히려 스스로가 소멸해 버리지만, 간신히 자신의 구성 요소를 붙잡아 두어 부활을 이뤄냈습니다. “다중우주”를 구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에 반대하는 자신을 분리하는 작업을 반복한 끝에 남은 것은 “이론가”의 “제이스”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이상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모방 우주로 다중우주를 덮어쓰겠다”는 최악의 계획을 실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알게 된 옛 연인 “브라스카”, 그리고 동료인 “찬드라”와 “아자니”, 그의 환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가럭”은 이를 막으려 하는데……라는 것이 이번 세트의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는 “모방 우주”가 테마인 만큼 “원래 우주와는 다른 운명을 걸어온 등장인물”의 카드가 다수 등장합니다. 옛 세트로 치면 “차원의 혼돈”과 비슷하네요. 그럼 그런 세트의 FT를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은 팬 콘텐츠 정책에 따른 비공식 팬 콘텐츠입니다. 위저즈사의 승인·허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내용의 일부에 위저즈 오브 더 코스트사의 재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Wizards of the Coast LLC.
참고: “리얼리티 프랙처”의 카드 갤러리
1: 생명 대마술사, 루리크 사
시믹 연합의 양대 거두.
모방 우주 쪽의 '루릭 사르'. 원래는 문명을 때려부수는 길드 '그룰' 소속의 쌍두 거인이었지만, 모방 우주에서는 생명의 성장과 진화를 조종하는 길드 '시믹'의, 그것도 대단한 인물이 되어 있는 듯하다? 혹은 적어도 게가 되어 있다…… 플레이버 텍스트는 그런 그들의 특징인 '쌍두'에 착안한 말장난이다. '영향력 있는 인물(거두)이 2명'이라는 의미와 '두 개의 커다란 머리'라는 의미의 더블미닝이다. 참고로 원문은 이렇다.
Simic Combine의 가장 뛰어난 두 천재
“brightest mind”는 “뛰어난 두뇌/지성” 정도의 의미입니다. “시믹 연합의 뛰어난 두 두뇌” 같은 느낌일까요. “두 개의 두뇌”→“머리가 두 개 있잖아!” 같은 느낌의 말장난? 원문의 말장난에 딱 맞는 말을 찾아낸 번역의 묘미가 돋보이는, 번역이 훌륭한 FT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후회하는 자, 릴리아나
나의 잘못은 나 자신이 바로잡는다.
“리리아나 베스”는 강령술사이자 “제이스”의 전 여자친구이다. 흑다운 이기적인 인물이기는 하지만, 제이스와 사귀기도 하고 찬드라의 언니 노릇을 하기도 하며 대학에서 가르치기도 하는 등 의외로 사회적인 인물이다. 과거에 친오빠를 구하지 못하고 좀비가 된 오빠를 자신의 손으로 장사 지내기도 했고, 볼라스와의 계약 불이행으로 소멸할 뻔했을 때는 기디온이 그것을 대신 짊어지고 소멸하기도 하는 등, 되돌리고 싶은 과거를 몇 가지 지닌 인물이기도 하다. 자, 이번 “제이스”는 “과오가 일어나지 않은 세계”를 “모방 세계”로서 창조했다. 이 세계에서는 리리아나의 과오도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이겠지. 그러나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의 삶의 방식은 스스로 정한다는 신념의 리리아나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제이스의 손 따위 빌리지 않아, 자신의 과오는 스스로 정리한다” 짧지만 리리아나라는 여성의 강인함과 결연함이 드러난 대사형 플레이버 텍스트이다.
3: 아보그의 폭식자, 야글
MTG계 아이돌 캐릭터 중 한 명(?), 야글 군. 지나치게 큰 상반신과 빈약한 하반신, 그리고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식탐이 특징이다. 그가 살고 있는 '아보그'는 언데드와 '밤의 마물'이 우글거리는 위험 지대다. 그런 곳에서는 '뭐든지 먹어 치우는 개구리 괴물'이 가장 낫다고 할 수 있겠지…… 현지 아보그에서도 역시 아이돌이구나 싶어 피식 웃음이 나오는 플레이버 텍스트다.
참고로 모의우주에서는 이런 느낌이다.
상반신과 하반신의 건장함이 뒤바뀌고, 그에 맞춰 파워와 터프니스도 역전되었습니다. ……원래 우주의 야글 군 쪽이 왠지 더 귀엽게 느껴지네요.
4:메아리를 고요 속에
고통을 전혀 모르는 브라스카는 그것을 진저리 나도록 잘 알고 있는 브라스카의 꺾이지 않는 의지라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리얼리티 프랙처』의 한 장면으로, 브라스카와 모방 브라스카의 전투를 그린 장면입니다. '브라스카'는 고르곤 여성으로 '제이스'의 연인인데, 과거에 정말 많은 고생을 겪은 분으로, 사람을 돌로 바꾸는 괴물로서 두려움을 사기도 하고 의지되기도 하며, 전쟁을 겪고 암살자로 활동하고 선장을 맡고 피렉시아화되었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연인을 잃기도 한, 수많은 아픔을 아는 인물입니다. 반면 모방 우주의 브라스카는 '이론가' 제이스의 계략으로 그런 고생 없이 살아온 듯합니다. 창조주인 '이론가'가 "싸워야 할 무언가가 없다면 브라스카는 브라스카일 수 없다"라고까지 말했을 정도니까요. 그런 두 사람의 대결은 오리지널 '브라스카'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수많은 아픔을 알고도 그럼에도 계속 다시 일어선 그녀의 의지의 힘이, 그것을 겪지 않은 모방 우주의 브라스카를 능가했다는 뜻일까요. 스토리적으로 뜨거운 장면을 그린 플레이버 텍스트입니다. 참고로 카드명은 운을 맞춰 말장난 같은 느낌인데, 원문은 "Silence the Echo"로 특별히 운을 맞춘 느낌은 아닙니다. 직역하면 일본어 그대로 '메아리를 잠잠하게 하다'이지만 '악영향을 주는 것을 끊어내다' 같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과거를 끊어내다', '악몽을 끊어내다' 같은 느낌이죠. 여기서는 모방 우주를 '메아리'에 비유해 그것을 '(석화시켜) 잠잠하게 하다'는 뉘앙스가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5:심금을 울리는 자
“거기 실습생, 내가 직접 가르쳐 줄게!”
비아냥 섞인 위트가 느껴집니다……! 원문은 이렇습니다.
이리 와, 생도! 내가 기본부터 알려줄게!
“Show someone the ropes”는 “(새로 들어온 사람 등에게) 일하는 방법이나 절차, 요령을 가르치다”라는 의미의 영어 관용구다. 실제 일러스트를 보면 밧줄 같은 마술을 사용하고 있으니, 그것에 빗댄 말장난이라는 것이다. 일본어 쪽도 이 말장난을 살리려고 한 듯 ‘밧줄’이라는 말에서 연상할 수 있는 동작 ‘풀다’라는 말을 써서 ‘테호도키(手解き, 손수 풀어 가르침)’라는 말장난으로 만들었다. 조금 돌려 말하는 느낌이 나버렸지만, 그래도 말장난 계열의 번역으로서는 잘된 편이 아닐까? 번역가의 노력이 느껴지는 FT다.
6: 헥스헤이븐의 활성화자
“이상적인 공생을 보십시오.”―퀴어·비고블룸
어디선가 본 적 있는 이름, 쿼드러플 심볼, 능력, FT…… 당연히 모티브는 이거다.
“축복받은 완성을 똑똑히 보라.” — 속삭이는 자, 셰올드레드
제이스가 만든 모방 우주에는 파이렉시아가 없다고 하는데, 대신 스트릭스헤이븐에서 이 녀석이 태어났다는 느낌인 걸까요? 개인적으로 원전의 플레이버 텍스트를 좋아해서, 새 카드를 봤을 때 씨익 웃어버렸습니다ㅋ
7: 일광욕실의 보초
“그런 공격 따위, 내가 걸린 꽃가루 알레르기만도 못해!”
장미 방패가 멋지다. '일광욕실'이라니, 분명 식물 꽃가루가 날아다닐 것 같은 장소에 있으면서 꽃가루 알레르기라니 너무 안쓰러운 경비원. 이직을 권하고 싶어지면서도 절로 피식 웃음이 나오는 FT.
맺음말
원전을 떠올리며 카드를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는 세트였습니다. ‘헥스헤이븐의 활성자’ 같은 경우는 플레이버 텍스트까지 원전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그 밖에도 스토리상의 명장면을 그린 플레이버 텍스트 등은 자꾸 눈길이 가더라고요. 제이스, 아내나 전 여친에게 고생시키지 마. 그래도 제이스가 주축인 스토리도 이걸로 일단락되는 걸까요?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쓸쓸하기도 하네요…… 자, 다음에는 과거 세트로 돌아가서 ‘미라지’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미라지를 포함하면 남은 과거 세트는 12개, 끝이 보이기 시작했네요…… 그럼 또 만나요!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22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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