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도란 꽃과 가지, 그리고 여백을 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견학하러 왔는데, 오늘은 사정이 조금 달랐다.
꽃병 앞에 앉은 남자들은 하나같이 덩치가 크다.
앞으로 숙이면 가슴이 꽃에 바짝 다가서고, 팔을 뻗으면 옆 사람과 팔꿈치가 부딪힐 것만 같다. 그저 정좌하고 있을 뿐인데, 다다미방이 묘하게 좁다.
그럼에도 그 몸짓은 놀라울 만큼 섬세했다.
굵은 손가락으로 가느다란 가지를 잡고 꽃잎 하나 상하지 않는다. 사범이 “힘을 빼라”고 말하자 우람한 팔에서 정말 불필요한 힘만이 빠져나간다.
강함이란 힘을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힘을 쓰지 않고도 해낼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꽃은 아름답게 피어났다.
꽃에는 여백이 필요한 것 같다.
사람에게도 분명 같은 말을 할 수 있겠지.
적어도 이 방에는.
……어깨가 너무 넓구나……
※ 매주 초단편 note 주제 참여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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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9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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