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근육을 계속 늘려 가고 있었다. 어깨도, 가슴도, 등도. 대회에서는 언제나 “크긴 한데, 기억에 남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어느 날 우연히 들어간 화도 전시회에서, 가지 하나와 꽃 세 송이에 시선을 빼앗겼다. “너무 적지 않나요.” 선생님은 웃었다. “여백도 꽂는 겁니다.” 그때부터 남자는 화도를 배웠다. 꽃을 더하는 것만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 가지를 자르고, 주인공을 남긴다. 포즈도 바뀌었다. 키울 근육. 덜어낼 근육. 긴장한다. 힘을 뺀다. 멈춘다. 선생님께 봐달라며, 몸속에서 선과 흐름을 찾았다. “지금 어깨는 산 같네요.” 등을 펼치면 깎아지른 절벽. 허리를 비틀면, 그 사이에 골짜기가 생겨났다. 어느 날 선생님이 지기 직전의 꽃을 꽂았다. “거의 다 졌는데도요?” “지는 직전에만 있는 아름다움도 있어요.” 대회 당일. 남자는 서두르지 않았다. 하나의 포즈에서 멈추고, 호흡하고, 조금만 힘을 뺀다. 어깨에 산이 솟고, 등에 절벽이 생겨났다. 그 주변에는 보이지 않는 바람까지 흐르고 있었다. 연기가 끝난 뒤 선생님이 말했다. “피었네요.” 남자는 웃었다. 나, 근육도를 찾았도다. 그리고 마침내, 그는 활짝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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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3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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