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토코는 언제나’가 정말 좋았다.
중학생 사토코(히메노 카하루), 회사원 사토코(아리무라 카스미), 주부 사토코(이시다 히카리). 세 명의 '사토코'가 우연한 계기로 소설을 쓰게 된다.
그저 그런 이야기일 뿐인데, 왠지 모르게 정말 좋았다.
세 사람 모두 처음부터 "쓰고 싶어!"라고 당당하게 나서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말을 계기로 자신의 체험을 써보기 시작한다.
“아니, 없어 없어 없어!”라며 쓴 것을 지우기도 하고, “징그러워……”라며 스스로에게 질색하기도 하면서, 그래도 조금씩 쓰고, 쓰고, 점점 멈출 수 없게 된다. 히죽거리며, 춤추듯이 쓴다. 그저 계속 쓴다.
그 느낌이 정말 좋았다.
사토코 일행은 3명 모두 자신의 소설을 완성한다. 하지만 완성된 소설을 누군가에게 읽어 보인 것은 주부 사토코뿐이었다.
사토코의 아들은 엄마의 소설을 “엄마 머릿속이 판타지라서 살짝 질려”, “그냥 재밌어”라고 담담하게 평가한 뒤, 아빠와 함께 손으로 쓴 원고지를 부지런히 컴퓨터에 입력해 나간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거나 출판사에 보내기 위해서다. 그리고 말한다. “쓰고 끝이 아니야!”
왠지 그 대사가 너무 가슴에 꽂혔다.
나는 올해 여름, 우연히 시작된 여행의 추억을 글로 남기고 싶어서 여행기를 썼다.
쓰고 끝내면 된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끝까지 쓰지 못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쓰다 만 여행기를 누군가에게 읽어 주게 되었는데, 그 사람에게서 소감을 받은 순간, 더는 멈출 수 없게 되었다.
여행지에서 나는 무슨 생각을 했더라. 그 사람은 뭐라고 말했더라, 어떤 얼굴이었더라.
나는 히죽히죽 웃으면서 여행을 떠올리며 여행기를 쓰고, 쓰고, 쓰고 note 계정을 만들어 공개했다.
공개 후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이 기뻐해 주어 기뻤고, 모르는 사람들에게서도 많은 댓글을 받았으며, 글을 다 쓴 뒤에도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났다. 쓰고 끝이 아니라는 것은 바로 이런 것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영화 속에서 사토코는 말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않으면 없었던 일이 돼버리잖아”
나는 없었던 일로 하고 싶지 않았고, 누군가가 봐준 덕분에 나의 여행은 없었던 일이 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나는 여행기를 다 쓰고 난 뒤, 무작정 다른 것도 쓰고 싶어져서 이것저것 썼다.
어머니와 함께 사진을 찍은 일이나 오랜만에 헌옷 가게에 다녀온 일. 이것은 잊고 싶지 않았고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어서 썼다.
하지만 고양이는 가스토에 갈 수 없다는 이야기나 세코마의 커피 머신이 고장 나 있었다는 이야기를 왜 썼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꼭 쓰고 싶었다. 딱히 잊어버린다고 곤란할 것도 아니고, 전하고 싶은 것도 없는데, 정말 쓰고 싶었다. 그렇게 해서 쓴 글이 나는 꽤 마음에 든다.
왜 그럴까.
“쓰는 것”이 나에게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하지만 쓰기 시작하면 즐거워서 멈출 수 없고, 다 쓴 글은 누군가가 읽어 주었으면 한다.
더, 더더욱 쓰고 싶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영화였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9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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