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는 일부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좋아하는 소설이 영화화되면 복잡한 기분이 드는 경우가 많았다. 소설을 읽으며 떠올린 등장인물의 이미지나 등장하는 풍경 등이 영화에서 실사로 표현된 모습과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토코는 언제나'에 한해서는 영화의 이미지가 "정답"이다. 원작 소설도 오키타 슈이치 감독 본인이 직접 썼기 때문이다.
올여름, 지인인 담당 편집자분께서 손수 만든 가제본(발매 전 견본)을 보내주셔서 원작 소설을 먼저 읽었다.
세대가 다른 세 명의 '사토코'가 각각 쓰지 않을 수 없는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에 깊이 빠져들어 다음과 같은 감상을 썼다.
그리고 영화가 공개되었다. 평소라면 자신의 이미지와 다를까, 같을까 하는 생각을 안고 극장으로 향하겠지만, 이번에는 그런 마음이 없다. "오키타 감독은 어떤 이미지로 그 소설을 썼을까"
그런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 신선했다.
자리에 앉으니 상영 시간이 다가왔다. 예고편도 끝나고 곧 본편이 시작될 참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만석이었다.
히메노 카하루가 연기하는 사토코가 네뷸라이저를 콧구멍에 넣고 있는 장면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 장면이 상징하듯 코미디 터치의 연출이 있고, 때로는 다큐멘터리처럼 보이는 장면도 있다. 소설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세계가 스크린 위에 펼쳐진다.
사토코가 가부키 감상문을 요시다 요가 연기하는 테라오 선생님께 가져간 장면. 테라오 선생님의 대사.
“재밌네. 가부키를 보지 않고 쓴 아이들 중에서는 단연 최고네.” 쿡쿡 주변에서 웃음소리가 새어 나온다. 극장에서는 감각을 동시에 공유할 수 있다. 그런 당연한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소설을 읽는다는 것은 좋든 나쁘든 고독한 작업이다.
사실, 소설에서 이 장면을 읽었을 때는 코믹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진지하다고 할까, 사토코가 글을 쓰기 시작하는 계기가 되는 진중한 장면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요시다와 히메노의 연기와 두 사람의 심정을 드러내는 절묘한 컷 분할 덕분에 웃음이 탄생한 것이었다.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을 통해 한층 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 아리무라 카스미가 연기하는 35세 사토코는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의 이미지를 간직하면서도 불륜이나 회사에서의 입지 등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여성의 현재를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었다. 이시다 히카리가 연기하는 사토코 역시 마찬가지다. 남편 시게아키 역이 쓰쓰이 미치타카라는 점도 절묘하다.
이야기에서는 사토코가 대학 재학 중 임신하여 두 사람은 젊은 나이에 결혼했고 현재는 50대이다. 시게아키는 사토코의 젊은 시절 꿈을 빼앗은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안고 있다.
이시다 히카리와 쓰쓰이 미치타카라고 하면, 90년대를 휩쓴 트렌디 드라마에서 자주 보던 캐스팅이다.
그 시절의 두 사람을, 드라마 속이기는 하지만 알고 있다.
바로 그래서 약 30년이 흘러 두 사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가 무척 리얼하게 다가왔다.
상징적인 것은 시게아키가 사토코의 도시락을 만드는 장면이다.
버블기를 거쳐 잃어버린 30년을 살아온 두 사람. 남녀평등과 다양성이 강조되는 시대를 살아온 두 사람.
그리고 무엇보다, 사토코에 대한 감사와 사랑이 시게아키를 그렇게 만든 것이리라.
사실은 사토코가 도시락을 들고 찾아간 곳에 우연히 세 명의 '사토코'가 모이게 된다.
이 장면은 원작 소설에는 없다. 오키타 감독이 처음부터 영화를 위해 남겨 두었던 것인지, 아니면 영화 제작이라는 언제나 새로운 것이 태어나는 세계에서 그 제작 과정 중에 생겨난 것인지?
꼭 한번 들어보고 싶다.
소설을 읽고 영화를 본다. 나에게 『사토코는 언제나』는 소설과 영화를 하나로 체험하는 새로운 엔터테인먼트가 되었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4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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