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 2일째, 정기고사까지 2주도 채 남지 않았던 나는 영화관에 가는 것을 거의 망설이지 않고 늘 가던 MOVIX에 보러 갔다.
『사토코는 언제나』 감상
“사토코상”의 존재를 히메노 씨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알게 되어 급히 계정을 만들어 쓰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저는 서양 영화를 정말 좋아하는데, 일본 영화를 제대로 보러 영화관에 가는 것은 거의 처음이었습니다. 저는 책을 전혀 읽지 않는 요즘 젊은이임을 자각하고 있지만, 글을 쓰는 것은 꽤 좋아해서 며칠에 한 번씩 일기를 쓰거나, 완전 오리지널 소설을 부모님 몰래 PC에 입력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 속 사토코짱 일행이 ‘무언가를 쓴다’는 것에서 느끼는 쾌감이나 즐겁다는 감각에는 확실히 공감할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종이 위를 달리는 샤프 소리나 타이핑 소리, 연필을 깎는 소리. 저는 평소 액션 영화나 러브코미디 드라마만 보다 보니, 영상 작품에 그저 이런 소리들만 담겨 있다는 것이 무척 신선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도 아니고, 영상을 보면서도 아니고, 그저 환경음 속에서만 쓰는 것… 왠지 좋네요. 멋지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평소 이어폰을 계속 끼고 있어서, 마음과 귀 건강을 위해 조금 자제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사토코가 쓰는 이야기 속에 나오는 사토코와 하야세 군이 “아니, 달라”라거나 “다른 전개로 해주세요!”라고 말하는 모습이 귀여워서 웃었습니다. 특히 사토코의 날카로운 “아니, 그건 없지” 같은 받아치기가 제 취향에 딱 맞았습니다. ‘유서를 쓴다’는 테마가 나왔을 때는 영화관에서 저도 모르게 “오” 하고 소리를 낼 뻔했습니다. 저도 머릿속으로 구상해 본 적이 있는 테마였거든요, 하하. 지금 만약 제가 죽는다면 “저 아이에게는 마지막으로 이런 말을 전하고 싶다”라든가 “사실은 그 선생님과 더 친해지고 싶었다는 걸 쓰고 싶다”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글로 써본 적은 없어서 한번 해보고 싶습니다. 러브레터도 써보고 싶습니다. 쓸 기회가 없어서요…. 사토코 씨가 남편과 둘이서 트램폴린을 하면서 대화하는 장면을 보고, 저도 언젠가 결혼해서 누군가와 가족이 되어 이런 대화를 나눌 수 있다면 이상적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오다기리 조 씨는 정말 잘생기셨는데, 그 찌질한 남자 역할도 너무 잘 어울리셔서 왠지 웃음이 나왔습니다. (건방진 말을 해서 죄송합니다.)
『나의 이야기』
제가 서둘러 note 계정을 만든 것은 '나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남에게 읽히는 글이라 마음대로 쓸 수는 없어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어머니에게 "내가 최근에 했던 이야기 중에서 재미있었던 걸 알려 줘"라고 여쭤보고 어머니가 꼽아 주신 작은 이야기를 써 보려고 합니다.
밴드 멤버의 이름 이야기
저는 경음악부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밴드는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제가 지금 보컬을 맡고 있는 밴드는 '초기 밴드'라고 하는 것으로, 간부 선배들이 후배인 저희가 답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구성한 밴드라 멤버 모두 처음 만난 사이였습니다. 게다가 저를 제외하고는 전원 남성인 홍일점 밴드라 좀처럼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기타 담당은 동아리 활동에 나오지도 않고, 베이스 담당은 상냥하긴 한데 히히덕거려서 믿음직스럽지 못하고, 키보드 담당은 왠지 계속 무섭기만 하고, 다들 LINE 답장도 안 해주는 식이라서, 저는 그들을 도무지 좋아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일하게 드럼 담당만은 굉장히 붙임성이 좋고 잘 챙겨줘서 반 친구들에게도 ‘촌장’이라는 애칭으로 사랑받는 남자아이여서, 저는 자주 그에게 밴드 멤버들에 대한 푸념을 털어놓곤 합니다.
나는 멤버들을 아무리 좋아하려 해도 좋아지지 않더라도 친해지는 것만은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우선 호칭부터라고 생각하여 처음부터 멤버 전원을 '○○군'이라 하며 이름(또는 그 이름을 줄인 형태)으로 불러왔다. 하지만 반대로 그들이 나를 부르는 일은 전혀 없었고, 설령 불러준다고 해도 성을 그대로 부르는 정도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얼마 전 처음으로 드럼 치는 남자애가 제 이름을 불러주었습니다. 라이브 무대를 세팅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제가 케이블을 선반에 도로 올려놓으려는데 키가 모자라 닿지 않는 저를 보다 못한 그가 “닿겠어?”라며 제 이름을 불렀습니다.
놀랍게도, 호칭은 ‘(성) 씨’였습니다.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참고로, 이 초기 밴드는 곧 해산할 것 같습니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0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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