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의 봄. 하이킹이라는 말이 아직 조금 새 생명이 붙은 듯한 시절. 가슴에는 아버지께서 제가 무리하게 사서 주신 첫 번째 카메라가 들려 있었다. uwagi의 裾를 조금 걷어 올리고, 발밑은 짙은 갈색의 투명한 飴(메) 고무 신발이었다. 작은 배낭 가방을 등에 메고――나는 처음으로 하이킹을 떠났다. 산길에서 나무 뿌리에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무릎보다 먼저 확인했던 카메라가 깨져 있었다. 울상을 떨고 있는 내 앞에, 햇볕에 그을린 청년이 무릎을 꿇고 카메라를 주워 조심스럽게 흙먼지를 털어 주었다. “깨진 건 카메라뿐이야. 오늘 하루 동안 깨진 게 아니겠지.” 그 사람은 후에 남편이 되었다. 이로부터 97년 후, 나는 113세. 시설 직원들과 가족들이 나를 둘러싸고 있다. “일본 최고령도까지, 1년만 남았다네.” 손주는 렌즈를 닦은 일안대포(一眼レフ) 카메라를 들고 있다. 귀는 멀어져, 다리는 올라가지 않는다. 손가락은 떨리고, 아침에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만으로도 한 일이 된다. 정말이지, 끔찍하게 늙어 버렸다. 찰칵. 산의 색깔도, 깨진 카메라도, 두 사람의 얼굴도, 더 이상 알아볼 수 없다. 기억조차 투명해졌다. 그래도, 그 목소리만은 아직도 들려온다. 그 날은, 아직도 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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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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