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2000년대 중반의 지방도시일까. 두 소년의 만남과 엇갈림을 그린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 감독·각본은 가도와키 코헤이. 극히 작은 팀으로 시작해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간신히 완성된 작품이라고 한다.
아이들 특유의, 아니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의 미숙함과 잔혹함. 초·중학교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법한 에피소드를 이토록 빼곡히 담아낸 작품도 드물 것이다. 그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려내는, 극사실적인 실경과 개성 강한 작화의 인물 묘사.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보게 된다. 중반을 넘어서면서 그때까지의 시각이 뒤집히는 구조. 다동증? ADHD? A면에서 흥이 깨졌던 장면이 B면에서 의미를 더해가는 각본이 탁월하다. 타인의 내면 같은 것은 완전히 이해할 수 있을 리가 없는 것이다. “그런 일, 있었던가?” 누구나 무의식적으로, 혹은 의식적으로 내뱉은 적 있는 말의 무게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 말뿐만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를 상처 입히고 있는 것이겠지. 생각해 보면, 서먹한 기억 때문에 소원해진 친구가 많다. 하지만 ‘짝꿍’이라 부르고 불릴 만한 친구는 사귀어본 적이 없다. 그러니 그에게 구원이 있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제 와서 어쩔 도리도 없다. 그리고 사람은 쉽게 어느 쪽이든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런 것까지 그려낸, 시야가 멀리 닿는 작품이다. 그리고 다 보고 나서 새삼 느끼게 되는, 의외로 다층적인 이 제목. 추천합니다.
(평가는 별 없음 / ★ / ★★ / ★★★)Filmarks: https://filmarks.com/users/tokuos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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