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외계인』 감상 -인생은 나란히 출발선에 서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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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2026-09-28T21:58:39.89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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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우리는 외계인』의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우리는 외계인을 보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제발 그만해 줘’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영화였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아 하고 비명을 지르고 싶어진다. 정신 상태가 온전하지 않았다면 쓰러졌을 것 같다.

나는 ‘굿나잇 푼푼’이나 ‘사채꾼 우시지마’ 같은 작품이 잘 맞지 않는다. 두 작품 모두 부정적인 감정이 소용돌이치고, 그곳에서는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세계가 그려져 있다.

이런 건 현실 세계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우주인'을 보는 동안에도 줄곧 그런 기분이었다.

어딘가에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을까. 마지막에는 구원받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면서 지켜보고 있었지만, 그런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도대체 어떻게 끝나는 거야!?”라는 내 마음에는 거의 정답에 가까운 답을 돌려준 영화였다.

### 어린 시절의 작은 세상

『우리는 우주인』을 보고 있으면, 어린 시절의 작은 세계가 다시 떠올랐다.

지금이라면 "그런 일이 있을 리 없잖아" "별일 아니겠지" 하고 웃어넘길 만한 것을, 어린 시절에는 진심으로 무서워했다.

학교 괴담. 친구에게서 들은 소문. 어머니의 잔소리. 부모님의 다툼.

지금 생각해 보면, 어느 것도 세상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의 나에게는 그것이 세상의 거의 전부였다.

어린 시절이라는 것은 지독히 작은 세계다. 그 작은 세계 안에서 모든 것에 보호받으면서, 동시에 모든 것에 제한받으며 살아간다.

나는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츠바사를 보며, 주변 친구들은 축구를 하거나 유희왕을 하며 놀고 있는데 나만 학원에 가야 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딱히 부모님에 대한 큰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부모님께 민폐가 되는 일도 가급적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래도 학원에 가기 전에 부모님 몰래 편의점에 들러 유희왕 팩을 사서 뜯어보는 것이 낙이었다. 그것이 친구들과의 연결고리 같은 것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하찮은 일이다. 하지만 그 시절의 나에게는 꽤 중요한 일이었다.

『우리는 외계인』에는 그런 “어릴 적에는 세상의 전부였던 것”들이 많이 나온다.

### 성장 속도에 따른 엇갈림

살아가면서 인간은 조금씩 변해간다. 인간은 성장할수록 조금씩 악의를 배우게 된다.

가정 환경이든, 주변 어른이든, 학교든. 여러 가지 것들의 영향을 받으며 사람은 조금씩 변해 간다.

그러니까 츠바사가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해. 다만 츠바사가 먼저 어른의 세계에 삼켜져 버렸을 뿐이야.

중학교 입시, 타인과의 경쟁

그런 것들을 경험함으로써 츠바사 안에는 아키타로에게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늘어갔다.

한편, 아키타로는 순진한 채 그대로였다. 그 결과 두 사람 사이에는 조금씩 격차가 벌어져 갔다.

그리고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단순한 “친구와의 엇갈림”이 아니라 인생을 가르는 격차가 벌어져 버린 것이다.

이거, 무서운 이야기지……라고 생각해.

스가 시카오의 “Progress”에는 이런 가사가 있다.

> 
> 
> 우리는 제자리에 서서 나란히 출발했다. 비틀거리는 그 녀석을 보며 사실은 속으로 잘됐다 싶었다.
> 

하지만 실제로는 ‘한 줄로 나란히 출발’ 같은 것은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태어난 가정도 다르다. 주변에 있는 어른도 다르다. 경험하는 것도 다르다. 무엇을 두려워하는지도, 무엇을 믿는지도 다르다.

어릴 적부터 이미 조금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차이가 점점 커져 가면, 츠바사와 아키타로처럼 살고 있는 세계 자체가 달라져 버리는 것이겠지.

### 『우리는 외계인』의 재미

어른이 되면 적어도 어린 시절보다는 자신의 악의나 충동을 숨기거나 다른 형태로 바꾸는 법을 익히게 된다.

하지만 아이는 아직 그럴 수 없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상처를 입힌다.

게다가 골치 아픈 것은, 사람마다 각자의 사정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주인』의 재미는 그곳을 일방적으로 그리지 않는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관점에 의한 2부 구성 덕분에 전반부에서는 의미를 알 수 없었던 것들이 후반부가 되면 조금씩 이어진다.

“아, 그게 그런 뜻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일이라도 서 있는 자리가 다르면 보이는 모습이 달라진다.

그리고 각 사람이 저마다의 갈등을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는 "누구에게나 사정이 있으니 타인을 배려하고 친절하게 대하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세상은 아니다.

인간은 누군가를 상처 입힐 때가 있다. 누군가에게 상처받을 때도 있다. 그 원인을 전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험난한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타인에게 친절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을 소중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 잘 살아가기 위해

굳이 이 영화에서 교훈을 얻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지만, 왜 츠바사와 아키타로의 인생에 차이가 생겼는지는 생각해 보았다.

단순히 타인보다 강한 입장에 서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꼭 그렇다고만 할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군가를 짓밟지 않아도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스스로 힘을 기른다. 싫은 일을 당하면 “그건 싫다”고 말할 수 있게 된다. 도저히 맞지 않는 상대와는 거리를 둘 수 있게 된다. 하나의 인간관계나 하나의 장소에 자신의 인생 전부를 맡기지 않는다.

그렇게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몇 가지 알아 둔다.

결국,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방법이란 누군가를 계속 이기는 것이 아니라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인간관계가 깨지더라도 다른 곳으로 갈 수 있다. 일이 잘 풀리지 않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누군가에게 미움을 받더라도, 아키타로에게 바타하라 같은 존재가 있다면 그것만으로 자신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 탈출구나 선택지를 조금씩 늘려 간다

『우리는 우주인』을 보고 느낀 것은, 인생이란 생각만큼 공평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태어난 환경도 다르고, 자란 환경도 다르다. 경험하는 것도 다르다. 그리고 그 차이는 어린 시절부터 조금씩 쌓여 간다.

그래서 “모두 나란히 함께 힘내자” 같은 건, 그렇게 간단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래도 머물 곳을 선택하거나, 자신을 지키거나, 자신만의 자리를 만들 수는 있다.

누군가를 상처 입히지 않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채로 머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주인』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출처:** [note 원문](https://note.com/tamausagi00/n/n304fb4814087)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29청크*

[원문 보기](https://note.com/tamausagi00/n/n304fb4814087) | 출처: no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