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Pro 계약으로도 Opus를 일상적으로 사용해도 된다. 단, 병렬 실행만 피한다면”이라는 글을 썼다.
그로부터 하루 뒤, 전제가 바뀌었다. 9월 29일 새벽(일본 시간), Claude Sonnet 5.5가 공개되었다. 가격은 그대로인 채, 성능만 비약적으로 향상되었다.
Sonnet이 Opus에 단 2점 차까지 다가왔다
먼저 숫자를 봐주세요. 가격은 Sonnet 5와 완전히 같습니다(입력 $2·출력 $10). 인상하지 않았습니다.
그 가격 그대로, Anthropic의 평가 지표 GDPval-AA는 1449점에서 1844점으로 올랐다. Opus 5.5(1846점)와는 불과 2점 차이다. GDPval-AA는 실제 업무에 가까운 폭넓은 과제로 채점하는 지표로, 수백 점, 수천 점씩 움직이는 지표가 아니다. 그런 지표에서의 2점 차이는 거의 오차 범위까지 좁혀진 것이다.
또 하나의 숫자는 더욱 적나라하다. Terminal-Bench 4.0 (터미널을 조작하면서 여러 절차를 수행하는 과제에 대한 평가)은 Sonnet 5의 10.3%에서 70.6%로 올랐다. 10번 중 1번밖에 통과하지 못하던 과제가 10번 중 7번은 통과하는 과제가 되었다는 뜻이다. 약 6.9배다. 같은 회사의 같은 계열 모델이 한 세대 만에 이만큼 도약하는 것은 드물다.
출력 속도도 30% 이상 빨라졌고, 일반적인 작업에 드는 비용은 최대 30% 줄었다. 가격, 속도, 지능 세 가지가 동시에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것은 단순히 ‘Sonnet이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왜 이것이 중요한가. Opus를 쓰는 이유는 대개 ‘Sonnet으로는 미덥지 못한 장면이 있기 때문’이었다. 그런 장면의 범위가 오늘 눈에 띄게 좁아졌다.
Terminal-Bench의 10.3%는 "맡기면 높은 확률로 실패한다"는 수준이다. 결국 사람이 손봐야 하게 되어, Opus로 바꾸는 편이 빠르다는 판단이 나오기 쉽다. 70.6%는 "맡기면 통과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수준이 된다. 이 경계를 넘은 것이 단순한 수치 상승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X에서도 오늘 같은 반응이 확산되고 있었다. 한 AI 영상 제작자는 “Sonnet인데도 대부분의 점수에서 Opus 5.5에 필적하고 있다”며 놀라움을 전한 뒤, 자료 읽기·분석·글쓰기와 같은 일상적인 업무라면 Sonnet과 Opus의 체감 차이는 이제 크지 않을 것이고, Pro 플랜으로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견해를 덧붙였다. 어제의 내 결론(병렬만 피하면 Opus를 일상적으로 쓸 수 있다)과 방향은 같지만, 다른 도구(Sonnet)를 통해 도달한 것이다. “Opus가 필요한 장면” 자체가 Sonnet의 성장으로 줄어든다는 이야기는 어제 기사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관점이다.
자신의 업무를 다시 한번 정리하다
이제부터는 독자 자신의 일 배분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다.
어제의 글은 "병렬만 피하면 Pro 요금제에서도 Opus를 일상적으로 쓸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오늘의 수치를 더하면, 그보다 한 단계 앞선 질문이 하나 더 늘어난다. 애초에 그 작업은 정말 Opus가 필요한 일인가.
Terminal-Bench・GDPval-AA가 측정하는 것은 절차가 긴 조사·분석·구현·문서화 같은 업무다. 여기서 Sonnet 5.5가 Opus 5.5에 육박했다는 것은, 일상 업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런 종류의 일은 이제 Sonnet에 맡겨도 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Opus를 남기는 이유는 조건을 처음 정하는 경우나 되돌리기 어려운 판단이 이어지는 경우 등 실패 허용도가 낮은 업무로 좁혀져 간다.
어제 글에서 소개한 ‘병렬을 피한다’는 방법은, Opus를 사용하는 장면 자체를 줄이면 그만큼 효과가 커지는 방법이기도 하다. 병렬 처리를 포기하면서까지 지켜야 할 Opus의 등장 기회가 오늘부터 조금 줄었다고 해도 좋다.
정리
같은 가격에 Opus와 단 2점 차이까지 따라잡은 모델이 하루 만에 등장했다. Opus를 써야 하는 이유의 범위가 그만큼 좁아졌다.
똑똑함을 향한 경쟁은 아직 계속된다. 다음에 무엇이 나오더라도, 우선 내 일에서 Opus가 정말 필요한 곳이 어디인지를 그때마다 다시 살펴본다. 바로 그 지점이 오늘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이었다.
▼ 다음에 읽을 글 Pro 요금제로도 Opus를 일상적으로 쓸 수 있을지를 병렬이라는 관점에서 쓴 지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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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6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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