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길을 걷는다. 남편 다케토와 둘이서, 말없이 걷는다.
완만한 언덕이었다. 예전에 武人와 함께 찾았을 때는 나뭇잎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과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를 즐기며 서로 웃으며 걸었던 것이었다.
…그때는 쿠키가 있었으니까. 아이가 없는 우리가 지극히 아끼던 귀여운 믹스견 쿠키. 갑작스러운 병으로 잃은 것을 계기로 우리는 대화도 미소도 잃었다. 다시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쿠키가 좋아하던 장소에 하이킹을 와 봤지만, 별 의미는 없었던 것 같다.
그때, 눈앞의 무인이 갑자기 멈춰 섰다. 무슨 일인가 싶어 고개를 든 나는 그만 숨을 삼켰다. 그곳에 쿠키가 생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있었다. 빛이 스며들어 반투명했지만 분명히 쿠키였다. 사랑스러운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던 쿠키가 등을 돌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황급히 다케토와 함께 뒤를 쫓아가 쿠키가 멈춰 선 앞을 보고 눈을 크게 떴다. 그곳에는 웅크리고 떨고 있는, 쿠키와 꼭 닮은 새끼 강아지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강아지를 꼭 껴안았다. 사이좋게 지내라는 듯 두 사람의 주위를 빙글 한 바퀴 돈 쿠키는 그대로 조용히 모습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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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5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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