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왔구나.” 하치야마 선배의 미소는 오늘도 상쾌하다. “오늘은 잘 부탁해, 미즈기와 군.” 고다 씨가 방긋 웃으며 돌아보았다. “정말 북적이네요.” “아아, 미슐랭에서 별 세 개를 받고, 이제 이 산의 등산객 수는 세계 1위야.” “조난자 수도 늘었어. 후지산을 제치고, 이제 일본 1위야.” “하지만 어차피 유치원생들이 소풍으로 오르는 산이야. 얕잡아본 관광객이 넘어지거나 길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그래, 조난자가 죽음에 이르는 일은 거의 없어.” 등산객으로 넘치는 포장도로를 벗어나, 우리는 좁은 산길로 들어선다. 다리가 내 의지를 무시하고 멋대로 계속 움직인다. “그거, 뭔가 분하지 않아? 이 산에서 죽은 사람은 엄청 멍청하고 허약하다는 말을 듣는 것 같잖아.” “그러니까 말야,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하게 된 거야.” 상쾌하게 웃는 하치야마 선배도, 빙그레 고개를 끄덕이는 고다 씨도, 그 모습은 반투명해서 건너편 풍경이 비쳐 보인다. 아, 내가 왜 잊고 있었던 걸까. 이 두 사람은 지난달, 이 산에서……
◆ 아래↓의 기획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 지난번 주제 “마초 화도”에서는 평소와 달리 놀라울 정도로 많은 분께서 졸작에 “좋아요”를 눌러 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놀랐는데, 연휴 효과에 더해 주제가 검색 페이지에 표시되는 “급상승 키워드”에 들어간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 주제도 “급상승 키워드”에 들어 있었지요. 과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요……
◆ 평소에는 언제나 규정 글자 수를 크게 초과해 버리는데, 뻔한 소재로 틀에 박힌 대로 쓰면 어떻게든 규정 글자 수에 맞출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번에는 그렇게 해보았습니다. 통과는 하겠지만 그걸로는 재미없겠지 싶었는데, 막상 다 쓰고 보니 미니멀하게 응축된 초단편에 의외로 애착이 생겼습니다. 장면 설명을 압축한 ‘거의 주고받기 대화’ 스타일 그대로 기승전결 구성이 기적적으로 성립하고 있다는 점이 그저 사랑스럽습니다……
아, 참고로 이 산은 도쿄도민에게는 친숙한 나들이 명소인 하치오지시의 “다카오산”입니다. 정말 유치원생 무리가 정상까지 올라옵니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5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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