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화의 날이었는지라, 스필버그의 신작 영화 ‘디스클로저 데이’를 보게 되어버렸습니다. 첫날 첫 회 관객석은 비어있었죠 (웃음). 평일이라 어쩔 수 없었네요.
영화 세계에는 예부터 천재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인간들이 우후후하게 넘쳐났습니다. 따라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 자체는 “미지의 세계와의 만남”과는 다르게 “천재와의 만남” 경험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천재가 만드는 영화를 감상하는 것은 “세계는 넓어라!”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은 넓네. 인간이란 존재는 정말 대단하네”라고 느끼게 해줍니다.
스필버그는 천재 중의 천재로, 영화관에 가면 무의미하게 따라가는 스타일이지만, 이 영화는 그가 가끔 만들어내는 ‘보통 정도의’ 영화에 속한다는 평가로 일단락될 것 같습니다.
만약 당신이 그 줄거리를 보고 ‘디스크로저 데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면, “줄거리만 보면 전체 내용을 알아버리는 영화입니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요약하자면, 이 줄거리를 보니 스필버그 영화라면 이런 식으로 흘러갈 것 같고, 마지막은 이렇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것이 정답일 겁니다. 영상 스트리밍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제부터 줄거리 요약이 포함된 감상입니다. 스필버그는 현재 79세이군요. 여기서 저는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커리어의 마지막 시기에 79세에 이런 영화를 만드는 의미가 대체로 무엇일까 하는 거죠.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떠올린 것이 스탠리 큐브릭의 ‘아이즈 와이드 샷’입니다. 결말이 매우 유사합니다. 큐브릭이 늙어서 내놓은 것은 세계의 뒤편에, 에프스타인 섬처럼 숨겨진 세계가 있다는 것과 같은 기묘한 영화였습니다. 불길한 메시지만이 돋보였고, 천재의 잉꼬를 갖지 못한 그 영화를 보았을 때, 인생의 마지막에 이런 것을 찍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요? 하고 갸우뚱했습니다. 정말로, 큐브릭도 거대한 미스터리를 품고 있는 듯한 신비로운 인물입니다. 어떤 음모론자는 아폴로 달 착륙 영상이 완전히 가짜이며, 그것을 촬영한 것이 큐브릭이었다고 주장합니다. 큐브릭은 그 때, 뒤세계의 거대한 음모에 가담하고 (혹은 강요받아) 그것을 암시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스필버그의 이번 신작 역시 이미 그러한 음모론적인 소문이 떠돌고 있습니다. 스필버그는 외계인에 관한 확실한 정보를 이미 손에 넣어 그것을 흘려보내는 것이라는 소문입니다. 확실히, 스필버그라는 사람의 캐릭터를 생각하면 그 명성과 막대한 재산으로 UFO 정보와 외계인 정보를 수집하는 데 몰두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절대로 하고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웃음). 그래서 외계인과 관련된 그의 최종 결론이 원안 스필버그로서 이 영화에 담겨 있다고 생각하는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결과적으로, 엔터테인먼트로서 조금 아쉬운 영화라는 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 엔터테인먼트로서 중途半端한 부분이 오히려 왠지 모르게 기괴하게 느껴집니다. 이 기괴함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걸까요. 조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왜 영화 속에서는 북한의 이야기가 몇 번이나 등장하고, 세상은 이 폐쇄적인 독재 국가와 핵 전쟁의 瀬戸際に立たされている 설정입니다. 하지만 이 설정은 정말로, 억지스럽고 엉성한 설정이며, 오히려 그 설정의 묘사가 오히려 기괴하게 느껴집니다. 스필버그는 그 辺のB級 영화 작가와 같지 않습니다. 아마 스필버그에게 북한이나 핵 전쟁은 마음속으로는 전혀 중요하지 않겠죠. 그가 정말로 걱정하는 것은 외계인이 있는지, 그것뿐일 겁니다. 그 정도라면, 그가 예술가로서 얼마나 광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외계인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그 것만 정말로 알고 싶고, 그리고 어쩌면 이렇게 외쳐보고 싶지 않을까요? “엔터테인먼트하고 軽薄하게 넘기는 건 지금은 안 된다.”
이게 제가 아파서 그런 걸까요 (웃음). 그래도 이 분위기가 뭔가 ‘아이즈 위드 샷’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이제는 이야기나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제게는 모두에게 속삭여주고 싶은 말이 있대요.
하지만, 훌륭하지 않을까요? 인생의 쓴맛과 달콤함을 모두 경험했다. 이 세상은 믿기 어려울 정도로 혼란스럽고, 모두 거짓말쟁이들뿐이야! 인생의 마지막에 그렇게 외칠 수 있는 건, 진정한 천재만이 누리는 특권과 같다고 느껴진다. 역시 영화는 천재와의 만남인 걸까. 이런 이유로, 나는 『디스클로저 데이』를 보게 되어 정말 좋았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7청크
원문 보기 | 출처: no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