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발로 차맞는다. 정확히는 링 위 누군가의 발을 맞는 상황인데, 한 컷부터 카메라 시점을 주관적으로 배치했기 때문에 관객이 영화에서 발로 차는 것처럼만 보이고, 그 거친 시작점에서 붉은색과 푸른색 빛이 화면을 가르고, 그 안에 노란색이 들어가 때로는 렌즈 플레어로 인해 이미지를 완전히 흩어버리게 된다. 따라서 처음부터 무엇을 설명하기보다는 몸과 시야를 침범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스필버그에게 외계인은 예부터 모습보다 먼저 빛으로 나타나왔고, 『언더씨』도 마찬가지였다. 정체가 불분명한 상태에서 빛만이 먼저 감지되고, 그것을 맞이한 결과, 자신들의 세계 바깥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다. 렌즈로 쏟아지는 빛이 먼저 존재하고,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나뉘어 있던 세계에 노란색이 들어오는 것이다. 이는 ‘여기’ 혹은 ‘저기’라는 이분법적인 대립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 세 번째 색깔로 침투해 온다는 의미다.
“디스클로저”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것은 거대한 스트리트 비전이 아닌 스마트폰이며, 세계사의 궤적이 바뀌는 순간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하늘을 올려다보지 않고, 각자 다른 작은 화면을 들여다보며, 같은 것을 보면서도 함께 보지 않는 것은, 스마트폰을 오히려 차로 여러 번 들이받아 망가뜨리려 하다가, 결국 인류 전체에 진실을 전달하는 계시 장치로 전환되고, 인간을 단절시키는 기계이자 동시에 연결하는 기계가 같은 것으로 그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대통령의 음모’나 ‘펜타곤 페이퍼즈’에서는 숨겨진 것을 드러내면 아직 그 뒤에 공유될 수 있는 진실이 있었지만, 이번 경우에는 영상이라도 그것이 진짜인지 의심이 끊이지 않고 지속되어서 결국에는 존재 자체를 제시할 수밖에 없었고, 외계인이 거대하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불신이 이렇게까지 거대해진 것 같아 절망적인 기분을 느끼게 한다.
스필버그는 집이 없는 사람들을 다룬 감독이므로, 『E.T.』에는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외계인이 등장하고, 『터미널』에서는 국가와 국가 사이에 버려진 남성이 있으며, 『우주전쟁』에서는 도시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도로를 메우고, 『미지의 존재』에서는 오히려 한 남자가 집을 버리고 우주로 떠나는 등, 고향에서 단절되고 어디론가 이동하며 귀환을 상상하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이러한 점은 유대인의 디아스포라와 잃어버린 고향을 기억하는 것과 연결된다.
이번에도 인간은 흩어져 버린 채 한 곳에 모이는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같은 스마트폰에서 같은 영상을 받아들이고 ‘외계인’이라는 외부 존재를 알게 된 순간, 예전 국가 단위로 나뉘어 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인류’라는 거대한 소속감을 갖게 되는 듯 ‘아웃라이미츠’나 ‘왓칭맨’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곳에서 사용된 것은 거짓과 공포였고, 스필버그는 진실과 공감으로 같은 것을 하려고 하면서, 그런 식으로 전쟁이 멈춘다면 고생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한편, 그 엄청난 달콤함을 끝까지 진심으로 믿는 것도 이 영화의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기독교적인 모티프 또한 뚜렷하며, 손바닥의 상처는 흉터를 연상시키고, 외계인의 존재가 새로운 신앙이 될 수 있다는 질문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고 생각하면 빛의 의미 또한 더욱 변화하여 외계인의 빛, 종교적인 계시의 빛, 그리고 영화관의 어둠을 가르는 프로젝터의 빛으로 수렴되는 것이, 보이지 않는 것을 빛에 의해 복사하고, 그것을 본 인간의 세계 인식에 변화를 가져오는 의미에서 외계인을 보는 것과 영화를 보는 것은 상당히 유사하다.
처음 발을 맞고, 다음으로 빛에 눈을 찔러, 스마트폰을 통해 세상을 계속 보게 된 끝에서, 보는 것은 감시되고, 분류되고, 소유될 수 있지만, 듣기 위해서는 상대방이 말하는 것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미지의 세계 특별판’에서 우주선 내부까지 보여준 것을 후회하며, 이번에는 존재 자체를 보여주면서 그 의미만 관객에게 전달하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미확인과의 만남에서는 한 남자가 미지의 세계로 여행을 떠난 지 50년이 지난 후, 외계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종교, 과학, 국가라는 단어가 인간이라는 의미를 공유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디클로저 데이는 진실이 밝혀진 날이라기보다는 오래된 세계의 마지막 날이자 새로운 시대의 첫 날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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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9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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