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디스크로저 데이’의 감상 및 고찰. 79세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자신의 ‘좋아하는 것’을 아낌없이 쏟아부은 작품이다. 거장의 손기술은 여전히 빛나며, 큰 스크린으로 관람하는 즐거움을 떠올리게 한다. 스마트폰 하나로 세계 곳곳의 현재를 엿볼 수 있는 시대에 거장의 영화는 어떻게 비춰질까. 영화를 관람한 후 귀가길에 손안의 화면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달라지는, 그러한 질문을 안고 돌아오는 영화 경험이다.
정보 공개의 날, 무엇을 떠올리게 될까.
기업의 결산 발표, 시청의 공문 공개, 혹은 오랫동안 숨겨왔던 비밀을 가족들 앞에서 마침내 고백하는 밤과 같은 일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냉장고의 빵 푸딩을 먹은 범인이 자신이 범인임을 고백하는 날과 같이, 인류 역사에 한 줄도 남지 않을 정도로 사소한 공개일지도 모른다.
지금은 누설을 기다릴 필요가 없는 시대가 되었다. 전 세계에 인터넷이 구축되어 있고, 스마트폰으로 전 세계의 현재를 관찰할 수 있다. 지구 반대편의 사건이 통근 전철 안에서도 손바닥에 느껴지고, 더 이상 숨겨진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의 그 작품이 거장 스필버그 감독이 하고 싶었던 모든 것을 담아낸 모습은 어떨까.
이 겨울, 80세 생일을 맞이하는 영화 거장이 제목으로 내세운 것은 “정보 공개의 날”이었다. 과연 무엇을 밝혀낼 생각인가. 예고편조차 보지 않고, 거의 겉으로 드러낸 채 극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귀가 길에, 손바닥 위에 띄워지는 화면 속에서, 어제와는 조금 달랐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영화는 영화관의 대화면으로, 거장 이카루가의 작품에 푹 빠져들고 싶어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이 부분부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며 스필버그 감독의 과거 작품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아직 시청하지 않은 분들은 주의해 주십시오.
영화는 줄거리나 예고편을 보지 않고,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지 못한 채 영화관에서 관람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작품 데이터 제목: 디스클로저 데이
원제: Disclosure Day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에밀리 브라이언트, 조쉬 오코너, 콜린 퍼스, 이브 호손, 콜먼 딩고 등
상영 시간: 145분
제작 국가: 미국
일본 공개: 2026년 10월 1일
배급: 도호 시어스
정보 공개일에 어떤 정보가 공개되는가
어떤 생명체의 존재를 보여주는 증거를 둘러싸고 공개론자와 은폐론자들이 추적하는 이야기.
제목은 ‘디스크로저 데이’, 일본어로 직역하면 “정보 공개의 날”이다. 스필버그 감독 작품으로 “정보 공개의 날”이 된다면, 외계인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줄 알았다. 정말 기대하며 보았다.
디스크로저자는 UFO를 쫓는 이들 사이에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용어이기도 하다. 각국의 정부가 은폐를 중단하고 미확인 비행 물체나 지구 외 생명체에 대해 모든 것을 공개하도록 촉구하는 사람들이,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이 용어를 사용했다.
이 이야기는 더 이상 소수의 애호가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2023년에는 미국 의회에서 미확인 비행 물체(UAP)에 대한 공청회가 열렸다. 이 공청회에 영향을 받아 감독은 50페이지 분량의 영화 원작 시나리오를 직접 집필하고 있다.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코프는 감독 스스로 평생 동안 한 번도 보낸 적 없는 엄청난 양의 메모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야기를 쓰게 된 동기에 대해 감독의 말은 명확하다. 아직 알려지지 않은 거대한 것을 일부 사람들은 알지만, 우리 대부분은 모른다는 점. 그 불평등이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것이라는 뜻이다. 즉, 이 영화의 “정보 공개”는 진실을 모든 사람에게 공유하는 행위다.
빙글빙글 회전하는 카메라, 쏟아지는 액션
이 작품에서 처음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은 카메라였다.
등장인물을 중심으로 맴돌며 촬영하고, 그대로 액션 장면으로 빠져든다. 액션 영화 팬들에게는 금단술 같은 연출이다. 대화의 열기가 카메라 회전으로 옮아오고, 정신없이 추격 장면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앉아서 보고 있는데, 온몸으로 휘감겨 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촬영은 ‘쉰들러 리스트’ 이후 스필버그 작품을 계속해서 연출해 온 야누스 카미스키 감독이다.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포함하여 21번째 협업을 하는 것이다. 카미스키 감독은 현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을 함께 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촬영은 전체의 3분의 2를 35mm 필름으로, 나머지는 디지털로 진행했다.
이 회전 카메라에는 명확한 전례가 있다. 바로 2005년 영화 ‘우주 전쟁’이다. 도망치는 차의 바깥과 안쪽을 카메라가 여러 바퀴 돌면서 이어지는 샷이 있었다. 움직이는 인물을 중심으로 회전하며 관객을 상황의 중심에 던지는, 그들이 오랫동안 갈고닦은 자신들의 특기였다.
이 작품의 “ぐるぐる”는 새로운 발명이라 할 수 없다. 숙련된 장인 기술의 푸짐한 대파격인 것이다. 예전에 촬영 현장의 구석에 있었던 입장에서 배우의 위치와 카메라의 궤도, 스태프가 숨을 곳, 스턴트의 준비를 한마디로 연결하는 준비를 상상하면 뼈가 시릴 정도다. 그 노력을 아끼지 않고 화려하게 드러나는 장면(見せ場)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에서 제작자의 즐거움이 새어 나왔다.
우주가 당신을 응원하는, 그런 달콤함
흥미롭게 지켜보는 동안, 우주의 힘을 빌려 추격을 피한다.
절망적인 상황에 빠질 때마다, 갑자기 보이지 않는 힘이 뜻밖의 길을 열어주니, 손에 땀을 쥐게 할 줄 알았던 스릴러가, 어딘가에서 ‘결국 구해줄 거야’라는 안도감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그러는 사이에, 처음 45분 동안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한 가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이렇게 계속해서 추적하고, 정보를 공개해서 이야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외계인이 등장해서 영화가 끝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추적극이라는 뼈대는 감독 스스로가 내건 간판이기도 하다. 감독은本作을 진실을 인류에 밝히는 것의 결말을 묻는, 스릴러의 추적극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쫓고 쫓기는 구조 자체는 의도한 대로 설계된 것이다.
감독은 이야기를 SF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면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들과 무릎을 맞대어 현실의 사건에 더 가까워지도록 노력했다고 말하고 있다. 그렇게 현실적인 부분에 집착한 작품에서 가장 현실에서 벗어난 것은 바로 이 작품의 연출 방식이다. 이야기의 필연성을 갈망하는 관객일수록 이곳에서 흥미를 잃게 될 것이다.
79세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채우는 것.
그래도 저는 당신의 편의주의적인 달콤함에 어느 정도 눈감아줬습니다. 스필버그 감독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했죠. 아니, 오히려 그것이 맛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감독은本作을 자신의 SF 영화의 “정리”라고 칭하고 있다. 시작은 17세 때, 8mm 필름으로 촬영한 ‘파이어라이트’였다. 우리는 고독한 것인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그 질문을 79세의 감독은 35번째 장편 영화에서도 다시 한번 제기했다.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리는 주인공은 스필버그 영화의 전통인 1977년작 ‘미지의 만남’의 로이 니어리와 같이 설명할 수 없는 충동에 이끌려, 끈질기게 산을 향해 나아갔다. 이성보다 먼저 몸이 그를 부르는 듯했다. 이 영화의 설정은 이러한 전통의 연장선상에 있다.
감독은本作을 세상의 시각으로는 SF로 간주될 것이지만, 자신은 스스로를 SF라고 생각하지 않은 최초의 작품이라고 말하고 있다. 제작자에게 있어서 이것은 환상이나 꿈이 아닌, 바로 눈앞에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굳이 導かれる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다.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본인이 스스로 믿기 때문에 그렇다.
반면에, 관객에게는 낭만적인 향수로 다가왔다. 외계인에 대한 동경 그 자체에 쇠함을 느꼈던 것도 사실이다. 감독에게는 현실, 관객에게는 향수. 이 틈새가 편리함을 ‘달콤함’에도 ‘맛’에도 드러낸다.
평가가 갈리는 선은 여기 있다. 이야기를의 필연을 찾는 사람에게는 억지스러운 선택으로 비칠 것이다. 79세의 거장이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완벽하게 그린, 신앙 고백으로서 받아들이는 사람에게는 그것이 바로 맛이 된다. 나는 후자에 넘어갔다. 반세기 이상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살아온 사람의 ‘좋아함’에는 논리를 묵살하는 힘이 있었다.
스마트폰 너머의 갈등과 외계인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지금은 손바닥에 세계가 닿는 시대이며, 그곳에 닿는 ‘세상의 지금’ 중 상당수는 갈등의 소식이다.
우주인에 대한 로망과 뜻대로 흘러가는 이야기의 흐름. 이 둘에는 쇠퇴한 느낌이 들었다. 반면에, 현재 시대에 뚜렷하게 부딪히는 것들도 있었다. 진실을 감추는 쪽과 밝히고 싶은 쪽의 대립. 그리고 인류끼리 서로 시시비수 싸우는 모습이었다. 세계의 전쟁이나 분쟁 뉴스, 스마트폰을 열면 어느 나라와 나라가 다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진실이 누구나 손에 넣는 세상 속에서 점차 사람들이 분열되어 가는 것을 보았다. 스크린 속의 대립은 손바닥 위의 뉴스와 연결되어 있었다.
낡은 그릇에 현재의 내용이 채워져 있다. 우주인이라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그릇인 만큼, 생생한 갈등 이야기를 이야기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좋아”를 담은 79년 낡은 영화는 낡음과 현재적인 느낌을 동시에 간직한 채 2026년 관객의 앞에 서 있었다.
그 답은 우리에게 주어졌던 것이다.
영화는 공개의 순간을 정점으로 하여 막을 내린다. 외계인이 무엇을 하는지는 묘사되지 않는다.
제목에서 약속했던 것은 “정보 공개일”이었고, 그 다음 날이 아니었다. 지금까지의 작품 스타일을 생각하면, 외계인의 목적을 말로 설명하는 데 그칠 영화가 아닐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묘하게 납득이 갔다.
이 작품은 외계인이 왜 지구에 왔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모든 사람의 판단에 맡깁니다. 그 시간은 촉박합니다. 지구인들이 서로 싸우고 다투는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전달해 줍니다.
눈앞의 하늘 너머로, 아직 누군가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 가능성 하나만으로도 발밑의 다툼이 조금 작게 보이기 시작한다. 반세기 이상, 우주인을 그려온 거장들의 추천은 하늘이 아닌 땅을 향해 있었다.
냉장고에서 만든 푸린을 둘러싼 지구인들의 공방도, 이제서야 공개와 화해의 시간이 된 것이다. 적어도, 새로운 푸린을 두 개나 사서 돌아오도록 생각한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25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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