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세계로부터 약 50년 만에 거장 스필버그가 다시 외계인 접촉을 주제로 다룬 작품이 바로 “디스클로저 데이”다. 이 두 작품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미지의 세계”에서는 평범한 회사원 로이, 질리언이 UFO를 목격한 후, 이유 없이 특정 이미지가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그들은 이끌림을 받아 데블스 타워로 향하게 된다. “디스클로저 데이”에서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 다니엘과 날씨 캐스터 마가렛이 역시 어떤 힘에 이끌려 북쪽으로 향한다.
물론, 묘한 부분도 있습니다. 영화 “미지의 만남”의 원제는 “Close Encounters of the Third Kind”이지만, 이를 번역하면 “제3종 접근 조우”가 됩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UFO 프로그램들을 많이 보아서 이 표현이 익숙했지만, 젊은 세대분들은 모르는 경우도 있을 겁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는 UFO 연구가 J. 앨런 하이넥이 제안한 것으로, 제1종 접근 조우는 “UFO를 근접 거리에서 목격하는 것”, 제2종 접근 조우는 “UFO에 의해 물리적인 흔적이나 영향이 발생하는 것”, 제3종 접근 조우는 “UFO와 승객이나 생명체를 목격하는 것”과 같이 UFO와의 만남의 수준을 정의한 것입니다. “미지의 만남”은 바로 UFO에 타고 온 외계인과 처음으로 접촉하는 (제1종 접근 조우)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후반부에 밝혀지는 “디스클로저 데이”는 외계인과의 “퍼스트” 컨택(첫 만남) 이야기가 아닙니다. 외계인과 이미 일부 인간들이 접촉하고 있었으며, 그로 인해 얻은 이권을 독점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납니다. 그 진실을 “디스클로즈(공개하는)”라는 이야기가 “디스클로저 데이”인 것입니다.
군과 일부 민간은 외계인과의 접촉 사실을 은폐했다. 추락한 우주선을 연구하고, 역설계하여 자신들만 독점했다. 심지어 생존했던 외계인에 대해서도 인체 실험을 자행한 것이다. 이는 불행한 첫 접촉이었다.
미지의 만남과 디스커버지 데이는 외계인과의 접촉을 다루지만, 이에 대한 인류의 수용 가능성에 대해 크게 다른 시각을 제시한다. 미지의 만남에서는 로이나 질리아니와 같은 일반인뿐만 아니라, 유엔이나 군과 같은 공적 조직도 외계인의 존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기존 SF 영화에서는 외계인=침략자라는 이미지가 강했기에, 스필버그의 시각은 당시에는 매우 혁신적이었다. 자전적인 작품 “페블먼스의”에서도 묘사된 바와 같이, 스필버그는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읽고 쓰는 것을 익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놀림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초기 작품에서의 그의 “다름”에 대한 시선은 따뜻하고 낙관적이다. 하지만 컬러 퍼플이나 쉬므로의 목록 등을 살펴보면 알 수 있듯이, 점차 모든 사람이 “다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그의 인식이 작품 속에도 반영되어 간다. 스필버그 스스로는 “다름”에 대해 긍정적이지만, 그들에 대한 차별, 그 근본적인 공포를 가진 사람들이 없을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인류는 아직 성숙하지 못했다는 의미이다.
극장에서 마가렛이 히우고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으려 할 때, 그녀는 “아직 알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라고 말했다.
한 가지는 마가렛 자신과 인류 모두가 다른 존재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한 바와 같이, 인류는 본능적으로 다른 존재에게 공포심을 느낀다. 심지어 인류끼리 서로 다른 문화가 충돌할 때도 많은 경우 전쟁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영원히 전쟁을 지속하는 것은 아니며, 서로를 동등한 인간으로 인정하면서 점차 공감하고 존중할 수 있는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 그러나 마가렛은 아직 외계인에게 그러한 수준의 공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느꼈을 것이다.
또 다른 점은, 모든 면에서 다른 존재가 인류보다 우월하다고 여겨질 때, 그 존재를 받아들일 수 있는가 하는 문제다. 기독교 세계관에서는 신이 창조한 특별한 존재가 인류라는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인류보다 우월한 존재가 있었다면, 기독교 세계관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재에도 성경을 문자 그대로 믿고 지동설이나 지구는 둥글다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이 외계인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그 정도뿐만 아니라, 기독교 문화 속에서 자란 사람들은 적지 않게 당황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인류는 아직 어린 존재와 같습니다. 이러한 인식에 기반해 스바루버크는 “미지의 만남”과 같이 순수한 첫 만남을 그렸을 것입니다. 그러한 인류에게 이방인들은 어떤 전략으로 접촉을 시도했을까요. 그들의 동기는 알 수 없지만, 적지 않은 동료가 희생된 상황에서도 그들은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완전히 다른 문화를 가진 존재들끼리, 그들은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두 가지 방법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하나에는 숫자·수학이 있다. 우주 진출을 위해서는 물리학, 우주의 기제를 일정 부분 이해해야 한다. 물리학은 기본적으로 우주의 어디에 있든 통용된다. 그리고 물리학을 표현하는 방법은 숫자이자 수학이다. 이를 공통 언어로 만들 수 있다. 파이오니어 탐사선에는 외계인을 향한 메시지를 새긴 금판이 장착되었지만, 그 묘사는 기본적으로 물리학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바로 그것과 같다. 숫자·수학을 고도로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다니엘이 인류와 외계인을 연결하는 존재로 선택된다.
또 다른 것은 공감 능력입니다. 언어가 통하지 않더라도 상대방의 기분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대사가 없거나 말이 이해되지 않더라도, 하고 싶은 것과 감정이 전달되는 영화가 있습니다. 또한 언어가 없어도 상대의 생각을 감지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가렛은 이러한 공감 능력을 더욱 강화되어 상대방의 과거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매우 오컬ティック하며, SF인지도 생각했지만). 그녀 또한 다니엘과 마찬가지로 연결하는 존재로서 선택된 것이었습니다.
이성(수학)과 감정(공감)이라는, 인간 내면에서 다소 상반된 기질을 바탕으로 소통하는 방식은 흥미롭다. 이성은 물론이지만, 근본적으로 외계인과 공감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드물지 않다. 다만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면, 공감력이 없다면 같은 종족끼리 서로 증오하고 싸워 결국 자멸할 수도 있다 (극 중에서도 세계는 전쟁의 위협에 직면해 있었다). 우주로 진출하고 먼 별까지 도달하는 종족은 그것을 극복할 것이다. 공감력은 이성과 함께 우주로 진출하는 종족의 필수적인 능력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인류는 아슬아슬한 지점에서 멈춰 서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이야기가 끝났다. 스필버그 특유의 낙관성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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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7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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