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과 거의 같은 수준으로 리부트되고 있는 영화 ‘바이오 해저드’ 시리즈다. 원작에 충실하다는 것을 내세웠던 ‘웰컴 투 라쿤 시티’ 노선은 계속되지 않았고, 넷플릭스 드라마는 1 시즌 만에 종영되었다. 지나치게 길고 얇게 이어지는 3DCG 애니메이션과 미라 조보비치가 빠진 상태에서는 꽤나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두지 못했던 생존 공포 게임의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과감하게 도전하는 것은 ‘바바리안’ ‘WEAPONS/웨폰즈’의 자크·클레거 감독이다. 본국에서는 이미 대히트를 기록하고 있으며, 시리즈 역대 최고 오픈닝 성적을 세우고, 공개 3일 만에 시리즈 과거작 7편 중 6편의 전면 최종 흥행 수입을 훨씬 넘었다고 한다.
그 화려한 분위기로 일본에 상륙한本作이지만, 관람한 회차에서는 다소 과도한 점프 스케어에 비명과 함께, 한 가지 부분에서 폭소를 선사했다. 매우 즐거운 영화 경험이었다.
대설 속에서 목표는 라쿤시 종합병원이다. 하지만 그는 도로에 나타난 여성을 들이받고, 그 여자를 병원으로 옮기려 하자 그것이 악몽 같은 한밤의 시작이 아니었다.
올해 처음 게임의 바이오를 플레이한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설득력이 없을 수도 있지만 영화가 시작되고 첫 번째 위기를 극복한 시점에서 이 작품은 ‘플레이 감각의 영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끔찍한 사건이 시작되기 전 병원에서의 장면은 이동 튜토리얼이고, 눈 덮인 산을 자동차로 이동하는 장면은 운전 튜토리얼이다. 캐릭터와 카메라 조작을 플레이어에게 가르치게 된 후, 첫 번째 추격전이 시작되고, 자연스럽게 베レッ타(핸드건)를 획득한다.
그 이후에도 텅 빈 집이나 병원과 같은 장면들을 게임의 스테이지 형태로 배치하며, 앞으로 나아갈수록 적도 강해지는 방식은 원작의 그것을 그대로 따른다. 엉성하게 놓여 있는 타자기, 버려진 차량 안의 허브 등 게임의 핵심 요소들도 놓치지 않았다. 무엇보다 훌륭한 점은 브라이언이 게임 중에 남은 탄창 수를 확인하는 장면을 넣어 한 점 잃지 않았다는 것이다. ‘바이오 해저드’는 자원 관리 게임이기 때문에, 소지하고 있는 탄알의 수가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플레이어의 주의가 집중되는 심리를 영화에도 반영한 자크 케그러 감독에 대한 신뢰도는 여기서 정점을 찍었다.
게다가, 원작 주인공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 히어로 부재의 이야기로 완전히 몰입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브라이언은 평소부터 근면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고, 그녀의 임신이라는 눈앞의 현실을 외면하기 위해 일을 변명으로 삼고 있다. 아버지 노릇도 책임감도 부족한 젊은이가 썩소 지으며 지옥을 헤매도록 강요당한다.
그처럼, 그 남자가 소녀의 생존자와 만나게 되는 장면은 상당히 강렬했다. 브라이언이 그녀를 보호하며 인위적인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해가는 과정에서, 자신 또한 아버지 역할을 감당할 준비를 갖추게 되는 것일까. 관객의 상상을 뒤엎는 충격적인 전개에 당황스러움을 느꼈고, 그 지옥 같은 터널을 빠져나와 마주한 ‘블록솔’은 극장 안에서 연일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인간은 때때로 비정상적인 일들 앞에서 오히려 웃음을 터뜨리는 것 같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이를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정말 경외스럽다.
※ 아래에는 본 작품의 내용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후 브라이언은 지옥을 통과하며 종합병원 최상층의 연구실에 도착했다. 그는 운반하는 짐은 바이러스 억제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였다. 그 소녀에게 물려 감염된 브라이언도 이로써 구원을 받을 수 있었다. – 그것이 충분하지 않아 브라이언 역시 괴상한 괴물로 변해버렸다.
무명의 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바이오하자드』의 재탄생, 그 진정한 정수는 바로 여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90분 동안 관객과 함께 브라이언을 지켜봐 왔지만, 결국 그는 감염에 휩싸여 단순한 생화학 무기 A로 전락한다. 그렇다면 그는 그저 파괴해야 할 대상일 뿐이며, 총을 겨누어야 할 대상이 된다.
그에게 구원을 내리는 것은 레온 S. 케네디, 크레아 레드필드와 같은 ‘주인공’의 역할이자, 컨트롤러를 쥔 플레이어의 역할이다. 브라이언의 필사적인 도피 행위는 그와 그의 귀환을 기다리는 연인을 구하지 않으며, 아마도 실험실에 남겨진 억제제를 회수하는 임무를 맡고 능히 그것을 완수하는 주인공만이 진정한 영웅이 될 것이다. 그 영웅들에게 브라이언은 더 이상 방해물과 다름없다. 이러한 냉정한 태도가 강렬하고 신선하다. 이렇게 하여 이 작품은 원작과 연결되어 나아갈 것이다.
실제로 이 작품 공개 이후 게임 플레이어 수가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이 작품은 게임을 플레이하며 불안한 생존 상황에 몰입하는 듯한 느낌을 영상으로 옮겨왔을 뿐만 아니라, 생전의 모습 등 엿보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생물 무기들에게 종지부를 찍게 하는 역할을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맡겼다. 사람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적어도 그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다. 조금 지나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귀가 후 오랜만에 ‘레퀴엠’을 실행하게 된 것은 분명 이 작품의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콘셉트가 계속될지는 알 수 없지만, 풍부한 역사를 가진 원작 시리즈에는 그야말로 일반 시민들의 생존을 그린 ‘아웃브레이크’라는 특별편이 있다. 그것의 영상화는 어떨까 생각하기도 한다만, 만약 실현된다면 자크 케거 감독의 계속 합류에도 기대하고 싶다. 기존의 좀비 이미지를 업데이트한本作와 같은 아이디어를 훨씬 더 깊이 음미하고 싶지 않겠는가.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9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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