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Q 님 주최의 참여형 문학 기획 ‘편지’, 이번 주 주제 “남은 메모”에 제출된 작품입니다. 매주 멋진 글쓰기 공간을 마련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들어오세요.
방 구석, 주방 찬장 아래쪽, 그 메모는 붙어 있었다.
접착 부분에 먼지가 묻어 있고, 노랗게 변색된 사각형 용지다. 이전 거주자가 남기고 간 물건일 것이다. 이삿짐 정리의 손을 멈추고 떼어내어 훑어보았을 때, 그곳에는 검은 볼펜으로 글이 적혀 있었다.
이 방은 조용하고 편안합니다. 다만, 밤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릴 때가 있습니다. 신경 쓰지 말고 “들어오세요”라고 말하면 소리는 멈추고 조용히 잠들 수 있습니다.
전반부는 둥글고 쾌활한 글씨체에 비해, 후반부에 첨부된 세 줄은 종이를 찢을 듯한 비정상적인 필압으로, 떨리는 듯 격렬하게 쓰여 있었다.
저는 이걸로 구원을 받았어요. 다음은 당신의 차례입니다. 고마워요.
처음에는 악의적인 장난인가 싶었다. 혹은, 전 거주자의 기괴한 블랙 유머였다. 잠시 버리려 했지만, 어찌하여 버리지 못하고 그대로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 날 밤이었다.
정오가 조금 넘은 시간, 나는 잠시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웅, 웅, 웅.
침실과 복도를 가르는 문 근처에서, 규칙적이고 조용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심장이 솟아올랐다. 금縛이 아니다. 분명히 어디かが 울리고 있었다.
공포에 온몸이 굳어 버리고 숨이 가빠지는 가운데, 낮에 보았던 그 쪽지의 글자들이 뇌리를 스쳤다.
들어 가세요라고 말하면 소리는 멈추는군요…
반신반의하며, 나는 어둠을 향해 소리를 빽빽하게 질렀다.
들어오세요, 들어오세요!
순간, 소리가 멈췄다.
고요가 찾아왔다. 귀를 멍하게 만드는 정적이다.
저는 긴장으로 온몸이 얼어붙은 채로 아침을 맞이했지만, 그 이후로 더 이상 부자연스러운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음 날, 저는 가슴을 축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 메모는 장난이 아니었다. 이전 거주민으로부터 온 친절한 ‘해결책’이었던 것이다.
들어가세요라고 말하면 해결됩니다.
그렇게 이해한 저는, 그 후 수일 동안 밤중에 “콩, 콩” 하는 소리가 날 때마다 이불 속에서 “들어どうぞ”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소리는 즉시 멈추고, 저는 안심하고 잠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은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던 것이다.
첫 날에는 복도 쪽의 나무 문 소리가 들려왔다. 일주일 전에는 방 안의 옷장 문이 되었고, 어제는 베개 밑에 있는 가구의 모서리에서 울리는 듯했다. 소리가 들려오는 위치는 밤이 새될수록 방 안의 ‘내부’, 즉 내 머리맡으로 확실하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괴기가 일상으로 치닫기 시작할 즈음, 이웃집 쓰레기 버리는 곳에서 이웃 주민과 인사를 나눴다.
잡담을 통해 저는 가볍게 알아봤다.
이전 거주자분들은 어떤 분이셨는지 궁금하시군요.
옆 사람은 조금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낮추며 말을 걸었다.
……그 방이 갑자기 비어 있었을 거예요. 사실, 이전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거든요. 방 안에 짐과 지갑까지 전부 그대로 두고 행방불명되었어요. 경찰도 왔지만, 현관문과 창문 창틀 잠금장치가 내측에서 완전히 잠겨 있어서, 마치 밀실처럼 완전히 봉쇄되어 있었거든요.
등에 닿는 차가운 얼음 조각을 얹는 듯한 충격이 느껴졌다.
완전한 밀실입니다. 외부에서 어떤 것도 침입한 흔적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치 잠긴 문을 부수고 들어온 것도 아니고, 물리적인 틈새를 통해 숨어든 것도 아니다.
주민 스스로가 내면에서 목소리로 “초대했다”고 한 이유였기에 아무리 튼튼한 자물쇠나 벽이라도 아무런 의미 없이 방 안으로 통과시켰던 것이다.
저는 방으로 돌아와 책상 위에 놓인 메모를 쳐다봤다.
둥글둥글한 필체에서, 마지막 부분만 기괴하게 꺾인 그 글자.
저는 이걸로 구원을 받았어요. 다음은 당신의 차례입니다. 고마워요.
뇌 속에서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해석이 완전히 뒤집힌다.
문틈을 두드리는 소리에 대해 “들어오세요”라고 허락을 내린다.
그러자, 두드리는 소리가 멈춘다.
왜 두드리는 소리가 멈추는 걸까요?
거절당했지만 포기한 것이 아니었다.
들어와 주세요.
문을 두드리고 있던 ‘무엇인가’는 방으로의 침입을 허락받아 퉷소리를 내며 안으로 들어왔다. 그래서 바깥에서 들리던 두드리는 소리는 멈췄다.
전 전 주인은 매일 밤 그것을 방 안에 불러들여 계속했고, 짓눌려 부서지기 시작하는 과정에서 깨달았다.
이 저주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새로운 거주자에게 “들어오세요”라고 말하게 하고, ‘그것’에 대한 집착을 그쪽으로 전가시키는 것이다.
저 자신을 구원하는 “희생양”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를 대신하여 ‘그것’을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마지막 한 줄은 감사의 표시도, 사과의 말이기도 하지 않은 것이다. 오직 자신만을 살리기 위해 다음 희생자를 지목한 인간의, 차갑고 광기에 찬 비웃음이었을 뿐이다.
고맙습니다
그를 뿌리치는 듯한 악의적인 의도를 깨달은 순간, 깨달음이 찾아왔다.
오늘 밤은 이상해.
그러고도 참 이상한 건――『ふすま의 거리』도, 방 안 어딘가에서 벨 소리조차 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무리 문을 굳게 닫아두려고 해도, 지난 수일 동안 스스로의 입으로 되도록何度も「들어가세요」라고 초대하고 들어오게 해왔다.
이제 더 이상 방의 나무 부분을 두드려야 할 필요도 없다.
문지기의 소리가 사라진 것은 그만큼 정적이 찾아왔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것은 이제 제 이불 바로 옆에 서 있는 겁니다.
耳元で、スーッと冷たい吐息が漏れる音がした。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34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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