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테이블 위에 메모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냉장고에 샌드위치가 있습니다. 우유도 드세요. 오늘은 조금 쌀쌀하니까 외투는 잊지 마세요. 잘 가세요.
어머니의 글씨였습니다.
둥근 획으로, 약간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글자체입니다. 히라가나의 ‘마’는 항상 마지막 부분이 둥글게 커다랗게 마무리됩니다. “이ってらっしゃい”의 ‘이’는 두 글자 모양이 다릅니다.
저는 그 글씨체가 좋았습니다.
하지만 메모를 읽어보면 조금 짜증이 난다.
어머니는 야간 근무를 하시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제가 학교에 가는 즈음에, 어머니는 돌아오시고, 제가 잠들기 전에는 어머니께서 일하시러 가십니다.
가끔 시간이 맞는 날도 있지만, 엄마는 저녁을 준비하시거나, 빨래를 하거나, 장을 보러 가는 등 시간을 보내다 보면 또 다시 업무 시간이 됩니다.
엄마, 저기요.
말 걸면, 어머니는 손을 멈춰 주십니다.
잘 있나요?
하지만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하나나 둘 뿐이 아닙니다.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친구가 말한, 조금 неприятный 일입니다. 급식 디저트가 じゃん케んで 지니 못 먹었던 일입니다. 귀가하던 길에서 발견한, 날개가 투명한 벌레를 만났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생각하는 찰나에 엄마의 스마트폰이 울렸다.
아, 죄송해요. 빨래를 들어와야 해요.
어머니는 그렇게 말씀하시며 일어섰다. 나는 “괜찮아요.”라고 말했다.
정말 좋지 않습니다.
더 이야기하고 싶어. 같이 텔레비전을 보고 싶어. 특별한 일이 아니어도 웃고 싶어. 잠들기 전에 오늘 있었던 일들을 전부 들어주고 싶어.
그때부터는 가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옆에 앉아 있어 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엄마는 곧 일하러 가신단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또 메모가 남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어제 비가 왔었죠. 우산은 제대로 가지고 왔어요?
다시 오셨어요. 빵을 사 왔어요. 냉장고 맨 위에 있어요.
내일은 체육 시간이 있는 날이네. 체육복을 잊지 말고.
메모는 늘 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제가 무엇을 먹을지. 내일 무엇이 있는지. 우산을 잊기 쉬운 것도.
하지만 메모는 제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아.
프린을 먹고 나면 빈 용기를 깨끗이 씻어 버립니다. 체육복을 준비했다면 가방에 넣어둡니다. 우산을 챙겼다면 귀가 전에 잊지 않도록 합니다.
메모에 따라 하면 하루가 끝난다.
어느 날 밤, 나는 엄마가 외출하기 전에 깨어났다.
어머니는 현관에서 신발을 신으셨다.
어머니.
「ん?」
메모, 이제 더 이상 쓸 필요 없어.
어머니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습니다.
왜 그러세요?
왜냐면, 이미 알고 있잖아. 겉옷을 입는 것과 우유를 마시는 것을.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듯 웃으셨다.
그래, 그랬지.
그때, 나는 시계를 보았다.
미안해요, 이제 가야 해요.
저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엄마가 문을 열었습니다.
그 뒤로, 나는 말했다.
글, 좋아한다.
어머니는 뒤돌아보았다.
“어?”
엄마의 글씨를 좋아해요.
어머니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그 후, 평소처럼 웃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했다.
문이 닫혔다.
저는 현관에 혼자 서 있었습니다.
말하고 싶었던 건 다른 것도 있었다. 글로 적어서가 아니라, 엄마와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메모 대신, 엄마에게 “잘 왔어”라고 따뜻하게 인사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다음 날 아침.
테이블 위에 평소처럼 메모가 놓여 있었다.
저는 조금 놀랐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어제는 제대로 말씀 못 들었네요, 죄송합니다.
오늘 돌아가면, 같이 간식을 먹자.
무엇을 이야기해 주실지 정말 기대됩니다.
가겠습니다.
어머니께 드립니다.
평소와 다름없이 오른쪽 위로 꺾인 글자였다.
히라가나의 ‘마’는 마지막 부분이 둥글게 크게 둥근 모양이었다.
저는 메모를 여러 번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그리고 가방에서 작은 노트를 꺼냈다.
엄마가 메모를 붙여놓은 노트다.
버리는 것이 아까워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메모를 노트에 붙였다.
노트에는 수많은 어머니들의 글씨가 빼곡하게 놓여 있었다.
저는 그 가장 뒤쪽 페이지를 펼쳤다.
그 결과, 연필로 썼다.
어머니께.
오늘 학교에서 정말 놀라운 일이 있었어.
돌아갔다고 알려줘.
그리고, 저도 엄마에게 메모를 써 줍니다.
엄마가 일어날 때 읽어 줘.
잘 자세요.
글을 다 쓰고 나서, 나는 잠시 생각했다.
그 후, 마지막으로 또 한 줄을 추가했다.
그래도, 가능하다면 깨어 있는 엄마에게 이야기하고 싶어요.
저는 노트를 닫았습니다.
내일 아침, 어머니는 이 메모를 읽으실 겁니다.
그때,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까.
저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내일 간식 시간에는 분명히 이야기할 수 있을 거야.
학교에서 일어난 굉장한 일.
돌아오는 길에 발견한 날개의 투명한 벌레.
그렇다면,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입니다.
메모에는 담을 수 없는 모든 것을, 너무나 많이.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36청크
원문 보기 | 출처: no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