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었다. 그런데, 내가 좋다고 묻는다면 말을 더듬게 된다. 『DIGGER/ディガー』는 나에게 그런 영화가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재밌었지만, 취향은 아니야.” 그 “그런데”의 의미를, 스포일러 없이 파헤쳐 본다. 이 기사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야기의 전개나 결말은 물론이고, “어느 부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와 같은 구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영화를 보봐야 할지 고민 중인 사람들도 안심하고 읽어보세요.
10월 9일에 일본에서 공개된 영화 ‘디거/디거(DIGGER)’. 감독은 ‘버드맨 혹은 (무지는 예기치 않은 기적)’과 ‘레베나ント: 蘇えりし者’로, 아카데미상 감독상을 2년 연속으로 수상한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입니다. 주연은 톰 크루즈입니다. 톰이 연기하는 것은 석유 채굴 회사의 CEO, 디거 로크웰. 이익에만 눈이 가는 그의 행동으로 인해 지구를 멸망의 위기에 빠뜨리고, 결과적으로 자신이 세계를 구하려 奔走하는 블랙 코미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제感想는 “재미있었지만, 취향이 아니다”입니다. 칭찬하고 싶은 부분은 명확한데, 영화를 관람한 후 가슴 한켠에 모ヤ모ヤ가 남았습니다. 이번에는 그 두 가지 모두를 최대한 솔직하게 써보겠습니다.
톰 크루즈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른 사람인 것처럼 보였다.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톰 크루즈의 뛰어난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ぽっこ리 나온 배와 흰머리가 섞인 희고 가는 머리카락을 가진 모습입니다. 카우보이햇을 쓴 그의 모습은 스크린에 비친 순간부터, 제가 알고 있던 “톰 크루즈”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특수 분장을 담당한 사람은 ‘윈스턴 처칠/히틀러로부터 세계를 구한 남자’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카즈 히로입니다.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다만, 제가 놀란 건 메이크업 뿐이 아니었습니다. 평소 톰 크루즈는 이스탄 하ント나 마베리크처럼 달리기를 하고, 날아다니고, 결국에는 어떻게든 해결해 주는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디거는 그 ASSERTIVE한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표정, 목소리의 톤, 자세 하나하나가 기존의 이미지를 하나씩 버려가듯 보이는 듯했습니다. 톰 크루즈는 실제로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있도록 40년이 걸렸다고 말했습니다. 45년 경력을 가진 스타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면, 보는 사람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장면은 연설 장면입니다. 이곳에서 톰 크루즈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말을 반복할수록 화면의 열기가 높아지고, 디거라는 남자는 놓을 수 없게 됩니다. 톰 크루즈라는 배우의 깊이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중간쯤에는 꽤나 잘 타고 있었다.
이냐리투 감독의 작품에는 매번 어디선가 과감한 설정이 있습니다. ‘버드맨’의 전편이 이어지는 하나의 긴 롱테이크처럼 보이는 영상도 그랬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그 과감함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촬영은 이냐리투 작품에서 익숙한 에마누엘 루베키 감독입니다. VistaVision이라는 특수 필름 방식으로 촬영되었고, 화면 짓는데도 상당한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실제로 관람하는 동안에는 “다음엔 어떻게 될까?”라며 계속해서 전향되었습니다. 전개가 예측 불가능하고,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눈을 뗄 수 없습니다. 중간 정도쯤 되면 완전히 이냐리투 감독의 손바닥 위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주변 배우들을 섭외하는 것도 리즈 아메드, 존 굿맨, 잔드라 하이러, 제시 플레몬스 등 주연급 배우들로 꽉 찼습니다. 해외 비평가들은 톰과 맞서 싸운 리즈 아메드에게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누가 어떤 감정을 느끼며 봐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여기부터가 제가 가장 어려워했던 부분입니다. 이 영화는 구조 자체가 매우 복잡합니다. 층이 여러 번 중첩되어 이어지면서, 매번 그동안 보았던 것의 의미가 바뀌어 가는 것이죠.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자세히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지금 저는 어떤 시점에서 이 영화를 봐야 할까?”라는 혼란이 끊임없이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영화를 볼 때, 무의식적으로 ‘누군가의 옆’에 서 있는 유형이기 때문입니다. 주인공이든 조연이든, 그 사람이 기쁘다면 함께 기르고, 궁지에 몰리면 함께 걱정하는 타입입니다. 하지만 ‘디거’에서는 그 위치가 쉽게 정해지지 않습니다. ‘디거’에게 기대는 것이 좋을까, 그를 비웃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한 발 물러서서 바라보는 것이 좋을까. 명확하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사이에 다음 층이 더해져 오는 것이죠. 감정의 위치를 찾지 못한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여기에 정보량이 많고 긴 대사들이 더해지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대사에도 의미가 담겨 있는 만큼, 흘려 넘어가게 할 수도 없습니다. 이야기에 완전히 빠져들었지만, 동시에 조금씩 체력을 소모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상영 시간은 약 2시간 8분으로, 톰 주연 작품 중에서는 특별히 긴 편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지쳐버린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감독의 조언으로 모야모야의 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 불안한 감정을 나타내는 단서로 보일 수 있는 것이, 개봉일에 ぴ아映画에 게재된 이냐리투 감독의 인터뷰였다. 감독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이야기보다 먼저 “언어의 힘”을 생각하는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가제는 놀랍게도 “blah-blah-blah (뭐 이런 식으로)”였다. 현실 그 자체보다, 그것에 대해 이야기된 말이나 스토리를 더 믿어버리는 그런 요즘 시대에 대한 위기의식이 출발점이었다. 더 나아가 감독은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그동안 보았던 것은 자신의 착오였다”고 관객이 깨닫게 되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것을 읽고 조금 이해가 되었다. 내가 느꼈던 “어떤 시점에서 보아야 할지 모르는” 혼란은 우연이 아니었다. 그것은 설계 자체가 아니었던 것이다. 관객의 발판을 의도적으로 흔들어, 언어와 이야기로 인해 휩쓸리는 감각을 경험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그 답답함에도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참고로 해외에서도 평가는 완전히 갈라져 있다. 톰의 연기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풍자가 제대로 짜여지지 않았고, 이야기 따라가기가 어렵다는 비판도 많다. Rotten Tomatoes 비평가 점수가 52%로 보도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앤 해서웨이처럼 10점 만점으로 열광하는 사람도 있다. 바로, 꽂히는 사람에게는 깊이 꽂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좋아”에는 되지 않았다. 솔직하게 말하고 싶었던 부분이다. 설득의 의도가 밝혀졌다고 해서 좋아할 수 없는 것이다. 사실 나는 층이 겹치는 영화 그 자체를 아주 좋아한다. ‘인셉션’은 지금도 여전히 내가 좋아하는 영화다. 그러면 뭐가 달랐을까. 생각해 보면, ‘인셉션’은 꿈의 층이 몇 단으로 쌓여 있어도, 코브의 “아이들의 근원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감정이 하나의 중심축처럼 이어져 있었다. 얼마나 복잡하게 얽혀 있어도, 그 감정에 기대어 있다면 길을 잃지 않았을 텐데. ‘디거’에는 제게 있어서의 그 “중심”을 찾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중심을 찾았다고 생각한 순간에 다음 층이 그것을 흔들어 놓으니까요. 감독의 의도대로 하는 것이겠죠. 하지만 저는 그 흔들림을 즐기는 것보다 지쳐버렸다. 재미있었다,라고 생각했었죠. 이 두 영화는 제 안에서는 다른 척도였었다는 것을 깨닫게 한 작품이다. 꽂히듯 끌리거나, 잘 맞지 않거나, 보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을 위해, 제 방식대로 판단 기준도 적어보겠습니다.
이런 성격에는 상당히 깊이 파고들 것 같습니다.
• 왠지 거슬리는 사람 • 풍자와 메타 구조를 즐길 수 있는 사람 • ‘버드맨’을 좋아했던 사람 • 톰 크루즈의 ‘새로운 얼굴’을 보고 싶은 사람 •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 • 누군가의 옆에 서서 감정에 몰입하고 싶은 날의 사람 한편, 저와 같이 ‘누군가의 옆에 서서 보고 싶은’ 유형의 사람은 조금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볍게 웃고 돌아갈 날에도, 너무 적합하지 않을 것입니다. 볼 때는 체력이 충분한 날이 추천됩니다. 예습은 특히 필요하지 않습니다. 감독의 인터뷰는 관람 후에 읽고 보면 머리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미리 읽으면 정답을 맞추는 듯한 방식으로 보게 될 것이므로, 순서는 ‘본 후에’가 좋습니다.
다시 한번 보게 되면, 이 막힌 답답함은 사라질까.
다시 한번 보게 되면, 정리되고 또 다른 감상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층의 작동 방식을 알게 된 후에 보게 되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핵심’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재밌었지만, 취향은 아닌”이라는 한 문장에 현재의 솔직한 감정이 전부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디거’를 어떻게 보셨나요? ‘나에게는 푹 파고들듯이 와닿았다’는 사람들의 감정도 꼭 듣고 싶습니다.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좋아요와 팔로우로 응원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본 기사에 나타난 정보는 2026년 10월 시점의 것입니다. 작품 정보, 감독의 코멘트, 해외에서의 평가는 공식 발표 및 각종 미디어 보도에 근거하여 정리한 것입니다. 정확성 및 완전성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며, 이후 업데이트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감상은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며, 작품이나 관계자를 비난하거나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2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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