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의 ‘디거’가 정말 재밌었다.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스포일러가 될까 봐 아무 말도 할 수 없고, 홍보가 될 리가 없는 엉뚱한 영화다.
싫어하는 음식을 때문에 까다롭다는 평이 있지만, 루이스·브뉘엘을 좋아한다면 분명히 좋아할 것이다. 오히려 브뉘엘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순도 100%의 카치노 영화였다.
브누엘한 느낌이란 무엇인가?
먼저, 가장 큰 문제는 부조리한 전개가 묘사된다는 점입니다. 바로 ‘초현실주의’라는 장르로, 살바도르 달리와 함께 제작한 작품인 ‘안달시아의 개’는 수없이 보아도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최고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을 가위로 잘리는 장면의 삽입은 잊을 수 없는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러니까, 영화에는 스토리가 필요 없다는 중요한 교훈을 우리에게 전달해 준 작품이죠.
그 이후에는 부르주아지나 종교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도 빼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뵈블러의 경우 단순한 비판이 아니라, 겉으로 보기에는 훌륭해 보이는 사람들도 한 번 껍질을 벗기면 동물과 다름없다는 방식으로 조롱하는 것이 특징적이었다.
파티에 참여한 부르주아들이 왜인지 장소로 지정된 집에서 나오지 못하고, 풋풋한 욕망을 드러내며 돌아가는 모습은 공포스러움보다는 해학스러움이 더 크게 부각되었다.
더욱이, 부르주아들의 삶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유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이고, 부르주아들이 사치를 즐기려 할 때마다 매번 맥이 없는 횡사(橫槍)가 들어갔으며, 여러 겹으로 얽힌 꿈결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부르주아지의 비밀스러운 즐거움』은 뷰누엘 특유의 스타일이 이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특히 식사 중 방 안에 장막이 쳐져 있을 때, 막이 오르자 모든 것이 연극이었다고 드러나는 장면의 생생함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톰 크루즈의 ‘디거’가 번열(BUNNEL)이라는 것을 언급한 것은 앞서 언급한 의미에서 번열(BUNNEL)이라는 뜻이 된다. 이는 내용 유출을 최대한 피하는 형태의 내용 유출이며, 아마도 이미 ‘디거’를 본 사람에게는 잘 이해되지 않을 것 같지만 괜찮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디거』를 풍자 영화로 받아들이면서도 아쉬움을 느끼는 비평가들의 면면은 부뉴엘적인 풍자가 정의로운 현실 사회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그런 태도까지 포함한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엉터리로 해체하는 궁극적인 장난이라는 것을 잊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런 장난을 용납할 여유조차 없는 걸까 하는 생각이 개인적으로 들었다.
하지만 동시에 비평가들이 이해할 수 있는 재미가 없기 때문에 ‘디거’에 끌리는 현실도 있다. 썰렁하고 썰렁한 전개는 진지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기를 꺾는 것과 같아서, 무엇을 진지하게 이야기하려 했던 건지 강렬한 공격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톰 크루즈라는 배우에 대한 책임감의 부재를 지적하는 듯한 연출 방식이다. 그는 이렇게 오랜 경력을 가지고, 히트작에도 혜성처럼 등장하여 엄청난 자산을 더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는 것이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오히려 브래드 피트처럼 거대 기업들이 꺼리는 주제를 다루는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에 투자하는 것이 옳다고 해야 한다. 그런데 ‘디거’처럼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낡고 화려한 포스터를 만들어 관심을 끌고, 그런 모습이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식으로 나온 말에 맞서 디거가 된 톰 크루즈는 “BANG! BANG! BANG!”하며 권총을 난사했다. “흥, 닥쳐. 내가 이상한 줄 아나 보지?” 마치 엉덩이를 치고 뻔뻔하게 행동하는 모습 자체가 ‘디거’의 이야기와 맥을 같이 했다.
무엇보다 ‘디거’가 흥행적으로 대폭망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품 속 화려한 성공과 갑작스러운 문제 해결은 어딘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었지만,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라면 “그 마지막은 톰 크루즈의 꿈 속 장면이었어요”라며 깔깔 웃으며 넘기는 반응을 보일 것 같다. 꿈이라면 납득하고, 현실에서는 ‘디거’가 전혀 히트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엉뚱한 인기가 컬트 영화로서 ‘디거’가 시간의 시험을 이겨내기 위한 중요한 단계가 될 수 있을까. 적어도 내가 스스로 ‘디거’의 감격을 전승하고 이어갈 수 있다는 사명을 부여받은 듯한 느낌을 받아서, 이렇게 note에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몇 명씩 등장하고 열정적으로 이야기해 내려갈수록 컬트 영화는 컬트 영화가 되어가는 것이다.
톰 크루즈라고 하면 흥행작만 떠오르지만, 요즘 아이들은 ‘레인맨’을 본 적이 없고 ‘탑건’도 후속편을 부모 세대가 보았던 기억 때문에만 인상 깊게 가지고 있을 것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 역시 마찬가지다. 정면에서 보기에 재미있는 영화는 새로운 명작으로 대체되기에, 의외로 수십 년 후에 잊혀져 버릴 것 같다.
예상치 못하게 100년 뒤에는 톰 크루즈가 ‘디거’에 출연했던 사람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톰 크루즈가 ‘디거’에 출연을 결정한 것은 배우로서 엄청난 도박이라고 할 수 있다. 톰 크루즈 공식 SNS 계정이 지금까지와는 이례적으로 ‘디거’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것은 현재의 흥행 수익을 늘리고 싶다는 절박함 때문이 아니라, 미래의 자신에 대한 투자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즉, ‘디거’에 온 힘을 쏟은 톰 크루즈는 정말 멋있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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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2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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