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왕으로 거액의 부를 얻은 디거는 어느 날 자신의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운 행동이 지구 멸망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에 초래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모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아첨이라도 하듯 히어로가 아닌 덜렁거리는 할아버지 같은 디거가 세계를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야기이다.
그런 영화 예고편이 여기 있습니다. (이하 내용 주의, 앞으로 보시는 분들은 이 예고편을 보고 꼭 극장으로!!)
멋있지만, 왜 그런 걸까 하는 솔직한 감상이었다. 이 영화의 프로모션으로 배우 톰 크루즈의 화려한 경력을 되돌아보는 영상이 사용되는 것이 의아해서 어쩔 줄 몰랐다. 단순히 지금까지와 이미지가 달라서 그것을 밀어내는 것이 프로모션인지 의문이 들었던 것이다.
하지만, 살펴보니 분명해졌다.
이는 최고의 프로모션이다. 마치 이전 그의 작품들이 쌓여온 이미지에 기반한 작품이었다. 결국, 우리는 어디선가 “그의 모습은 ヒーロー와는 거리가 멀다고 해도, 그는 분명 세계를 구원할 ヒーロー가 되어줄 거라고” 믿고 있었다.
하지만, 달랐어. ‘세상을 구원하지 못했다’는 이전의 약속을 깨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디거와 이 이야기 자체가, 이야기가 펼쳐지는 배경 자체가 가상의 세계이고, 구해야 할 세계라는 것 자체가 큰 설정이기에.
단지 그 설정만이 유독 특별한 것은 아니다. 우리가 작품을 세계로 보았던 것이 사실상 작품 세계 내의 픽션 세계였던 다중 구조의 거대한 설정 자체는 이전에도 있었다(예시는 언급하지 않는다). 그것은 있기 마련인데, 그 대부분이 작품의 대반전을 위한 것이면서, 그것을 중반에 쏟아버리는 ‘울트라 C’와 같은 경우이다.
더욱 덧나쁜 점은, 구원해야만 하는 세계관이라는 설정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작품 내에서 허구적인 이야기로 그려지는 이야기가, 그 작품이 내재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근본적으로 세계를 구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이미 오래 전에 끝났으며, 그 과거에 일어난 일을 코미디로만 연출하고 있을 뿐이라는, 깊은 공포가 느껴진다.
그리고 드러나는 현실의 차가움. 그런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지나치게 코믹하게 묘사함으로써 사람들은 그 비극을 잊거나(소화할 수 있다) 말하는 연출가의 말과, 역시 지나치게 코믹하게 소화하는 데 어색함을 느끼는 주인공의 갈등 모두 무의미하게, 디거·록웰이라는 남자를 중심으로 한 무대(픽션)는 놀랍게도 대성황을 이룬다.
무대가 끝나고 경보가 울려 퍼진다. 그 경보에 놀라움 없이, 마스크를 벗은 관객들은 외부 세계로 향한다. 바로 과거의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아직 엔터테인먼트에 소비하기에는 붕괴적인 현실로. 그런 디스토피아에, 무심하게 경보만 울리는 기이하고 섬뜩한 마지막이었다.
조금 어색했던 부분은 주인공의 딸 대목이었다. 딸이 타고 간 비행기가 악천후 속에서 실종되고, 특히 주인공이 할 수 있는 일도 없이, 제작자의 인맥으로 무사함을 확인되었다는, 정말 어처구니 없는 부분이었다. 주인공을 딸의 생사에 관련된 사건의 중심에 던져 넣어, 마치 누군가에게는 불행을 픽션으로 묘사하는 것에 대한 어색함의 불씨가 된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뭔가 달랐을 것이다.
어차피 그 정도라면 부유한 프로듀서의 인맥만 통해서 찾을 게 있지도 않지. 마지막으로 그려진 세계에서는 꽤 깨끗하지 않은 옷차림을 한 사람들이 오염된 강가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고, 아마도 빈부격차가 엄청났을 거라고 생각했다. 엔터테인먼트로 세상의 비극을 즐길 수 있는 인간(물론 제작자라 할지라도)도 있고, 그런 식으로 내일을 살아가는 데 온 힘을 쏟는 사람도 있었다.
그것에 행방불명 비행기를 쉽게 찾아내 버리는 것도, 생사유둑의 권까지 관리하고 있다는 극명한 아이러니라면 소름 끼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을 거야.
하지만 이 작품의 유일한 딜레마는, 아무리 교묘하게 사회 구조를 비판적으로 깎아 썰어 버리더라도 결국 “이 작품을 만든 너희도 똑같다”는 칼날이 되돌아온다는 점이다. 물론 이 작품을 보는 우리도 마찬가지이고, 심지어 그런 사실을 외면하며 눈을 감고 칼을 들이대고 있는 사람들도 당연하다.
어느 정도 가도 누구나 칼을 겨누는, 이런 세상. 분명 그런 세상도 딜러가 망치지 않는 한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파괴되어 있을 텐데, 과연 그런 세상을 망친 나쁜 녀석은 누구인가ーー.
그럼에도 불구하고 ‘디거’였습니다. 같은 달 10월 9일에 공개된 ‘바이오해드’의 감상도 곧 게시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감상을 써도 곧 다음 영화 이야기를 하는 건 어색… 나 역시 작품을 엔터테인먼트로 소비하는 것뿐인 사람이라고…
정말 일어날 리가 없잖아.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8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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