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팟캐스트는 영화 감상 팟캐스트 ‘얀파치노의 시네마비츠’ 제247회 에피소드에서 영화 ‘바이오 해저드’에 대해 이야기한 음성 기록입니다.
10월 9일에 개봉한 영화 ‘바이오하자드’를 신주쿠 피카데리에서 관람했습니다. 원제는 ‘Resident Evil’이며, 일본에서는 ‘바이오하자드’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게임이 있는데, 해외에서는 ‘Resident Evil’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군요. 영화 제목이 올라왔을 때 “あれ?” 싶었는데, 그런 뜻이었던 거죠.
감독은 자크 크레저. 지난 해의 ‘웨폰즈’를 굉장히 좋아했기 때문에, 이번 작품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게임 ‘바이오 해즈 아웃’을 한 번도 플레이해 본 적이 없습니다. 미라 조보비치가 주연한 영화 시리즈도 한 편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작품 자체에는 그렇게 애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도 자크 크레저 감독이 아니었다면, 어쩌면 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가 먼저 감상을 말씀드리면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었습니다. 약 90분 동안 계속해서 즐거웠습니다.
저는 호러 영화를 잘 소화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도, 최근에는 꽤 많이 보는 것 같아. 이번에도 열심히 보려고 했는데 정말 좋았다. 호러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점프 스케어’라는 즉흥적인 공포 연출이 있다. 나도 몇 장면에서는 정말 깜짝 놀라 몸이 움직일 정도였다.
단, 그런 장면이 많지 않습니다. 소리가 점점 빨라지거나, 눈길에 발자국이 이어지거나, 무언가가 다가올 것 같다는 연출도 많아서 어느 정도는 대비할 수 있습니다. 끔찍한 묘사도 있지만, 잔혹함보다는 조금 으스스한 느낌이 더 가까웠습니다. 게다가, 공포 영화이면서도 웃을 수 있는 요소가 상당히 많아서, 덕분에 공포감이 조금 중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 자신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스틴 애브람스가 연기하는 브라이언이라는 청년입니다. 오스틴 애브람스는 『웨폰즈』에도 출연했으며, 그 영화에서 약간의 마약 중독으로 어수선한 남자의 역할도 좋아했는데, 이번에는 그가 주인공입니다.
브라이언은 배달 일을 하고 있었으며, 어느 병원에 물건을 배달하러 가는데, 그곳에서 추가적인 일을 부탁받게 되고, 주의사항이 있는 의료 가방을 락운 시티 종합 병원까지 운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연이어 이상한 일들에 휘말리는 매우 단순한 이야기이다.
이번에 특히 재미있게 생각했던 건, 게임을 영화화하는 것에 대해 하나의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받은 느낌이었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게임을 기반으로 한 영화는 많이 제작되었지만, 대체로 게임의 캐릭터, 세계관, 스토리를 현실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던 것 같습니다. 반면에 이 영화는 게임이라는 미디어가 가진 본연의 재미와 특징을 영화를 통해 직접 체험하게 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먼저, 이야기가 A 지점에서 B 지점으로 물건을 배달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매우 단순한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것 자체가 게임처럼 느껴지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합니다. 주인공은 각 장소에서 일어나는 위기를 극복하며 목적지에 도달합니다.
각 장소가 게임의 스테이지가 되어 어트랙션을 순서대로 체험하는 듯한 느낌입니다. 게다가 그 하나하나가 모두 재미있습니다. 이는 게임적인 구조라는 것 이상으로 잭 크레거 감독의 재능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재미있는 일이 일어나기 때문에 끊임없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또 다른 특징적인 점은 카메라의 시점입니다. 기본적으로 이야기는 브라이언의 시점을 따라 전개되며, 주인공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도 있지만, 그가 없는 곳에서 다른 일이 진행되는 장면은 거의 없습니다. 즉, 주인공이 보고 있는 것을 관객도 함께 보는 구조입니다.
특히 초반의 눈길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차 사고가 일어나 브라이언이 그곳에서 걸어 마을로 향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마을에 들어가려고 할 때, 뒤돌아보면 얼마 전까지 있던 사고 현장이 멀리 보이는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곳까지 걸어왔다는 느낌이 든다. 공간이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고, 같은 세계 안에서 계속 이동하는 듯한 실감이다. 평범한 영화에서도 공간의 연결이 묘사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것이 게임의 맵을 탐색하는 듯한 느낌으로 연결된다.
사람들이 사는 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주인공이 주변을 살펴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깁니다. 화면 오른쪽으로 움직이려면 오른쪽으로 카메라를 돌리고, 왼쪽으로 움직이려면 왼쪽으로 카메라를 돌립니다. 이처럼 카메라 워크는 마치 직접 컨트롤러를 조작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관객은 실제로 조작하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치 그 자리에 서서 주변을 둘러보며 탐색하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게임의 재미 중 하나는 자신 스스로가 조작하고 그 세계를 진행해 나가는 느낌을 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영화는 이를 영화의 영상 표현으로 재현한 듯했습니다.
더 재미있었던 점은 주인공의 반응이었다. 브라이언은 굳건한 군인도, 특별한 능력을 가진 히어로도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청년이라, 뭔가 일어날 때마다 진심으로 깜짝 놀라며 “이게 뭐지!”라며 몹시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F 워드는 엄청나게 많았다.
하지만 그 느낌은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을 때의 나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게임 중에 갑자기 적이 나타나거나,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어쩔 수 없이 “어, 이게 뭐야”, “으, 역겹다”라고 말버릇을 하지 않습니까.
브라이언의 반응은 게임의 캐릭터이면서 동시에 그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사람의 반응과도 비슷하게 보였다. 그래서 그는 점차 자신의 감각과 싱크로율이 높아져 간다.
무기의 사용법 또한 게임처럼 느껴졌습니다. 게임 속에서 무기를 얻거나 탄약을 찾고, “남은 탄약이 몇 발인지” 확인하는 과정도 여러 번 반복됩니다. 이러한 세세한 부분까지 게임을 즐기는 듯한 감각이 영화 속에 녹아있었습니다.
저는 ‘바이오하드’ 게임을 해본 적이 없어서, 원작 재현도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일반적인 게임 경험이라는 의미에서는 정말 훌륭하게 만들어졌다고 느꼈습니다. 캐릭터나 스토리를 영화화하는 것뿐만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한다는 행위 자체를 영화에서 표현하고 있어서, 그 안에 신선함이 있었습니다.
이제부터 약간의 스포일러를 포함하여 기억에 남는 장면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호러 영화로서의 연출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눈길에 남아있는 발자국을 보여주면서 그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게 만들고, 뭔가 일어날 것 같지 않으면서 갑자기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공격해오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묘한 밸런스 조절이 훌륭했습니다.
초반에는 역전된 순찰차 주변에서 브라이언이 좀비화된 여성에게 쫓기면서 도망치는 장면이 있습니다. 순찰차 주변을 맴돌아 약간 코믹하게 보이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상대방을 놓치게 되죠. “저, 어디 갔지?”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각도에서 달려옵니다. 정말 무서웠습니다.
사람들 가득한 집 안에서 전화하고 있을 때, 멀리서 여성을 흉내하는 괴물이 달려오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점점 가까이 다가와 방 안으로 들이쳐 들어오죠. 낮은 자세를 달고 있는 듯한 소리만 들리는 부분도 정말 소름 끼쳤습니다.
사람이 멀리서 쭉 튀어오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무서워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웨폰즈’에서도 느꼈지만, 자크 크레거 감독은 사람을 움직이는 연출을 좋아하나 봅니다. 그냥 튀어나오는 것만으로도 무서운데, 그 느낌은 독특하다고 생각해요.
참고로, 제가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켜 뛴 점프 스케어는 강아지가 벽을 부수고 뛰어드는 장면이었습니다. 그곳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터널 안에서 대형 버스를 지나쳐야 하는 장면도 좋아했습니다. 제대로 그 길을 통과해야 하는 이유가 영상에서 알 수 있고, 좁은 공간 안을 지나가는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뭔가 드러나기 시작할 듯한 순간, 작은 소녀가 나타나 예상치 못한 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그 발밑을 살펴보니 또 다른 공포가 느껴졌다. 그런 작은 장치들도 흥미로웠다.
괴수의 조형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머리 없는 몸통이 여러 개 합쳐져 점점 더 거대해지는 괴물들이 등장하는데, 그것 또한 기괴하고, 혐오스럽고, 무서웠습니다. 게다가, 그 존재에 끊임없이 쫓기고 있는 듯한 느낌이 영화 전체에 걸쳐 지속되었습니다. 언제 또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에 오히려 좋았습니다.
마지막 부분에서 라쿤시티 병원에 도착하여 신생아실을 지나가는 장면도 흥미로웠습니다. 신생아 침대에 장기 같은 것이 들어있다가 점점 부풀어 오르는 것을 보면서, 보는 이들 역시 “정말 뭔가 일어날 것이다”라고 예상했지만,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않는 전개로 흘러갔습니다. 그곳은 무섭기보다는 약간 웃음이 터졌습니다.
이 영화는 이런 호러와 코미디의 균형이 정말 잘 잡았다고 생각합니다.
폴 워털러 하우저가 등장하는 장면도 상당히 웃겼습니다. 돌아오지 않을 카일리 레이스를 떠나 보내는 대화나, 주인공이 상황을 확인하러 가면서 울리는 경적 타이밍, 그리고 그가 체포되는 장면 등도 있었습니다. 조금 짜증나는 느낌을 포함하여 재미있었고, 긴장감이 지속되는 가운데 잠시나마 안심을 주는 존재이기도 했습니다.
마지막 전개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이야기 속에서 브라이언의 연인이 임신했다는 사실도 드러납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듯 보입니다. 마지막 주차장 장면에서 그는 그 사실을 생각하며 울고 있습니다.
조금 ‘8번 출구’에도 부합하는 주제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요소가 영화 전체에서 그렇게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오히려 마지막 전개에 사용된 유머에도 활용된 부분이고, 매우 진지하게 묘사된 부분도 아닙니다.
단순히 목적지까지 가서 돌아오는 이야기만은 아니었고, 브라이언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도 조금씩 그려져 있었다. 어딘가 어른이 되기에는 서툴렀던 그의 모습에는, 조금은 가슴이 먹먹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래서 더욱 마지막 엔딩에는 깊은 슬픔을 느꼈고, 그런 여운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볼 거리도 많아서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서, 지금까지 전혀 관심이 없었던 ‘바이오해드’ 게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타자기도, 게임에서는 저장 지점으로 사용되곤 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이라면, 훨씬 더 다양한 발견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원작 팬들이 이 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나 자신도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게임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내가 영화를 보고 나서 게임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지금까지 한 편도 보지 않았던 밀라 요보비치 주연 영화 시리즈를 보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외에 ‘바이오 해저드’라는 작품 자체에 대한 관심이 생겼습니다. 물론, 시리즈가 있다면 꼭 보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자크 크레거 감독을 매우 좋아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임의 세계관과 이야기를 영화로 옮겨놓는 대신, 게임을 플레이하는 감각 자체를 영화로 경험하게 하는 작품이었다. 그 새로운 재미에 상당히 흥분한 작품이었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24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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