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 미국 / 106분 감독: 브라이언 다들필드 출연: 오스틴 애브람스, 조쉬 브롤린, 엘리자베스 슈 2026년 10월 16일 개봉 관람일 2026년 10월 17일 19:00 T~JOY蘇我 시아터 8
사전 지식 없이 본 영화 『고래에 떨어진 남자』. 레이트쇼까지의 대기 시간 동안 시간을 때우면서 본 영화라 가볍게 요약해 드리겠습니다.
시작은 20세기 스튜디오의 서치라이트 로고가 나타난다. 이전에 20세기 포克斯라고 불리던 영화 회사다. 디즈니가 인수하여 20세기 스튜디오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웅장한 팬파레가 울려 퍼질 때, 영화가 시작될 것 같은 기대감에 설렌다. 팬파레는 짧은 버전과 1950년대 시네스코 시대에 만들어진 긴 버전이 있다. 이전에는 대작이나 회사가 힘을 쏟는 작품에는 긴 버전이 투입되었으나, 15년 정도 영화를 보지 않아서 최근 상황은 잘 모르겠다. 참고로 ‘스타워즈’는 이 팬파레의 곡조에서 유래하여 그 오프닝 주제곡이 작곡되었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있다.
제목과 포스터를 보면서 떠올린 것은 ‘죠스’와 같은 해양 공포 영화였다. 거대한 고래와 싸우고, 그곳에서 탈출하는 생존 영화일 수도 있다. 혹은 헤밍웨이의 ‘오ールド 맨 앤 더 씨’와 같은 작품일 수도 있다. 거대한 물고기와 싸우면서 인간의 존엄성과 자연과의 관계를 다루는 문학적인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간단히 말해, 멜빌의 ‘모비딕’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일 수도 있다. 바다를 배경으로 인간의 삶과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작품일지도 모른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상상했던 것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을 알게 된다. 거대한 고래의 몸체 안에 갇힌 청년이 산소 잔여량을 염두에 두고 탈출을 시도하는 생존 영화는 예상 밖의 일은 아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다룬 인간 드라마의 비중이 훨씬 컸다.
거대한 맥고야쿠 쥐라의 몸체 내에 갇힌 제이. 남은 산소는 극히 적다. 어둠과 고립감에 싸인 공간에서 탈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믿을 수 있는 것은 제한된 장비와 자신이 가진 지식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시간이 째깍째깍 흐르는 가운데,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행동할지가 결정된다. 하나의 판단이 생사를 좌우한다. 이 생존 묘사에는 엄청난 긴장감과 압박감이 느껴진다. 화려한 연출로 공포를 자극하는 것보다, 제한된 공간에서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면서, 보는 이 역시 그 자리에 갇힌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남은 시간을 의식하면서 다음 수단을 생각하고 실행한다. 마치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을 관찰하는 듯한, 다큐멘터리 같은 몰입감이 느껴진다.
한편, 이야기는 곳곳에 아버지와의 기억을 따라가는 장면이 삽입된다. 생존의 긴박감이 끊기는 측면도 있지만, 그렇다고 극한 상황을 묘사하는 데만 집중한다면 긴장감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드라마 투르 드리메리(DRAMATURGY)에서 긴장과 완화를 동시에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다. 연출과 편집의 실력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회상 장면을 통해 제이가 왜 아버지와의 관계에 고통스러워했는지, 그리고 지금 왜 아버지의 기억과 마주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이것이 이 영화에 깊이를 더하고 있다는 것은 말할 나위 없이 당연하다.
바다에서만 살 수 있었다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 다가가지 못했던 아들.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바다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식과 기술을 강요받아온 제이. 하지만 그 가르침은 가혹했고, 아들인 제이에게는 반발하게 만들었다. 아버지의 마음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든 간에, 제이는 그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관계는 아니었던 것이다.
아버지도 둔감한 성격이시라, 아들도 둔감한 성격이 될 수 있다. 아들은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었고, 아버지에게도 아들이 전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다.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편지를 남겨두셨다. 하지만 제이는 그 편지를 읽을 수 없었고, 서로의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채, 아버지가 병들어 쓰러지심에 제이는 찾아뵙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그것이 슬프다.
아버지께서는 더 이상 없습니다. 다시 말씀드릴 수도, 다시 듣는 것도 불가능합니다. 그래도 아버지께 배운 것은 아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습니다. 살아남기 위해, 그 가르침이 필요하게 된 제이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되돌아봅니다. 부모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서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솔직하지 못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한 채 헤어지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가족 관계, 인간 관계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이는 인간의 힘이 거의 미치지 않는 거대한 고래의 내부에 갇히게 된다.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 그의 모습은 자연과의 싸움이면서 동시에 자신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과거와 아버지라는 존재에 맞서는 것에도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작품은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자신을 형성해가는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다. 그것은 아버지의 엄격함을 모두 긍정하거나, 아버지와 같은 인간이 되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모순과 고통까지 포함하여 받아들이고 자신의 살아가는 힘으로 바꾸어가는 것이다. 제이가 아버지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했던 과정을 통해, 아버지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또한, 제목의 “Whalefall”은 고래 사체가 해저에 침몰하여 독자적인 생태계를 형성하는 현상을 의미하는 용어입니다. 하나의 생명이 사라져도, 그 생명이 남긴 자원이 다른 생명을 지탱하며 이어집니다.
이 현상을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에 겹쳐 보게 되면, 아버지의 죽음 또한 단순한 종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이해를 위해,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자신의 내면에 새롭게 되새기는 것. 그리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자신 스스로 힘을 내어 살아가는 것. 이러한 과정을 통해 쉽게 정리되지 않는 복잡한 감정도 아들의 내면에 남아 앞으로의 삶을 지탱해 나갈 것이다.
이야기의 전개에는 스티븐 킹적인 요소가 짙게 느껴진다. 반면, 극 중 스태인베크가 인용된 것 또한 흥미롭다. 고래의 내부는 생과사가 교차하는 작은 우주로 묘사될 수 있다. 스태인베크적인 범신론적이고 전체론적인 세계관에 겹쳐보면, 그곳에서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그 장소가 생사와 경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제이는, 마치 冥界下り에도 비스무리한 시험을 극복함으로써, 어른으로 성장해 나간다. 고래의 내부에 있었던 경험은 그에게 중요한 기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과거를 극복하고 새로운 자신을 형성해가는 측면에서 이 작품에는 미국 문화에 뿌리를 둔 자기 형성의 이야기 전통이 엿보인다. 주인공의 성장을 그리는 빌딩스 로맨(성장 이야기)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새로운 자신을 만들어가는 자기 창조의 이야기로서도 읽을 수 있다.
압도적인 영상과 숨 막히는 생존 묘사, 감탄할 만한 작품이었지만, 이야기의 구성 자체는 의외로 보편적이었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2청크
원문 보기 | 출처: no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