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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10월 17일,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시위가 발생했습니다. 내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약 55만 명, 주최 측의 발표에 따르면 약 80만 명이 참여하여 최근에서도 최대 규모의 항의 행동이었습니다. 9월부터 이어져 온 고등학생 및 대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운동에, 과거 ‘노란 방한복 운동’ 참여자, 노동 조합, 농민, 기후 활동가, 연금 수혜자들이 합류한 것입니다.
제시된 주제는 “생활비 상승”이었습니다. 물가가 오르는 데 임금은 오르지 않고, 매달 끝날 때면 돈 한 푼도 남지 않습니다. 참가자들이 이러한 목소리는 일본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공감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정부에 요구하는 정책의 최우선 순위는 일관되게 “물가 대책”입니다.
그러나 동일한 소비 불만에서 비롯되는 요구들을 비교해 보면, 그 요구들의 방향이 완전히 반대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요구들의 방향 차이를 중심으로 프랑스와 일본의 일반 시민들의 요구를 비교합니다.
분노의 본질은 같음이오.
먼저, 프랑스의 분노의 본질을 확인해 보겠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소비력(구매력) 문제가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 2026년 5월 Ipsos 조사에서는 49%가 소비력을 가장 큰 불안으로 지목했으며, 6월 Cofidis/CSA 조사에서도 소비력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 사람이 42%로, 건강이나 치안을 훨씬 앞서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2026년 8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이며, 2022년부터 2023년까지와 같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노가 강한 것은 누적된 물가 수준의 높음과, 이에 뒤처지지 못하는 임금 때문입니다. 66%가 “지난 10년 동안 구매력이 하락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의 직접적인 배경에는 정부의 긴축 예산이 있습니다. 2027년 예산안에는 적자 감축을 위한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감축 및 증세 방책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회 급여 및 공무원 급여 동결이 예정되는 한편, 국방비는 증액됩니다. 물가 상승, 임금 정체, 긴축이라는 삼중의 압박이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았습니다.
일본의 상황 또한, 구도 측면에서도 유사합니다. kijōijō machi seiryan ginkō shūseidō가 2026년 3월에 실시한 조사 결과, 정부의 기존 물가 고조 대책에 대해 78.0%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으며, 물가 상승을 상회하는 임금 인상이 “정착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71.3%에 달했습니다. 물가가 오르고 임금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정부의 대책은 효과를 보고 있지 않습니다. 분노의 근원은, 프랑스와 거의 같습니다.
프랑스의 요구는 “너부터 물러나라”였다.
차가 나타나는 것은 그 분노가 어떤 요구로 변하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프랑스 노동 조합 CGT(노동총동맹)는 이번 시위에서 “임금 및 연금 인상, 물가 인하, 사람들의 필요에 부응하는 공공 서비스 보호”를 요구했습니다. CGT의 소피 비네 사무총장은 구매력 저하를 비판하며, 재원은 부자, 이자 수취인, 대기업으로부터 가져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는 일부 활동가들의 주장만은 아닙니다. 여론 조사 결과 프랑스 국민들의 요구는 명확히 부유층에 대한 과세로 기울어져 있습니다.
프랑스에는 과거 “부유세(ISF)”가 있었습니다. 1981년 미테랑 정권이 도입한 대자산세를 전신으로 하여 1989년에 제정된 세입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8년에 이를 폐지하고 부동산에만 과세하는 제도에 대체했습니다. 이 부유세에 대해 2022년 Ifop 조사에서는 79%가 부활에 찬성했으며, 2024년 4월 Elabe 조사에서도 76%가 찬성했습니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것이 경제학자 가브리엘 zukman이 제안한 ‘ zukman세’입니다. 자산 1억 유로를 초과하는 가구, 프랑스 전체에서 약 1800가구에 대해 그 자산의 2%를 최소한의 세금으로 부과하는 방식입니다.
2025년 9월 Ifop 조사 결과, zukman세에 대해 86%가 찬성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지지 정당 간의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마크롱 정권 지지자 92%, 중도 우파 공화당 지지자 89%, 극우 국민연합(RN) 지지자에서도 75%가 찬성했습니다. 이 조사는 사회당의 요청에 의해 진행되었지만, 독립적인 Elabe 조사에서도 74%가 찬성했으며, 다수 여론이라는 사실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같은 Elabe 조사에서는 79%가 “프랑스의 부유층이 충분한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프랑스 국민들은 구매력에 대한 불만을 “부유층에게서 가져와라”는 요구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우리가 먼저 가져와라”라는 요구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일본 측의 요구는 “우리가 먼저 가져가지 마”라는 식이었다.
일본에서는 무엇일까요?
기마이정 전략연구소는 2025년 12월에 발표한 조사에서 물가 고조 대책으로 국민이 요구하는 정책 1위는 “소비세 감면”이었습니다. 현금 지급금이나 보조금과 같은 “지원” 정책에도 일정 정도의 지지율이 있었지만, 그 이상으로 “수취” 부분을 줄여줬으면 한다는 목소리가 압도적이었던 것입니다. 2026년 3월에 같은 연구소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음료수 및 식료품의 소비세율을 2년 동안 0%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50.9%가 찬성했고, 반대 의견은 27.2%였습니다.
일본 국민들의 요구는 “자체에서 가져오지 마라”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으며, 즉 “저쪽에서 가져오지 마라”는 요구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한편, 일본에서는 부유층에 대한 자산 과세가 국민적인 쟁점으로 부상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프랑스와 달리 초부유층에 대한 과세를 둘러싼 여론 조사들이 반복적으로 실시되어, 그것이 의회의 논쟁을 좌우한다는 상황과는 크게 다릅니다.
요구의 의미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러한 차이는 단순한 정책 선호의 차이가 아닙니다.
여기에서 “오른쪽”과 “왼쪽”이라는 용어를 사상이라기보다는 입장을 기준으로 정의하겠습니다. “오른쪽”이란 부와 권력을 쥐는 극소수의 지배층을 의미하며, “왼쪽”이란 그 외 거의 모든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프랑스 민중도 일본 민중도 입장에서 볼 때 둘 다 “왼쪽”입니다.
그렇다고 두 가지 요구를 비교해 보면 결정적인 차이가 드러납니다.
“부유층에게서 가져오라”는 요구는 부담을 누구에게 묻는지를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분노의 화살이 명확하게 우측 세력에 향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부의 분배를 우측과 좌측 사이의 문제로 특정하고 지칭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소비세 인하를 요구한다”는 요구는 자신들의 부담을 줄이는 것만을 요구하며, 그 재원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포함하고 있지 않습니다. 소비세를 감면하면, 그만큼의 세수를 다른 곳에서 메우거나 충당해야 합니다. 그 틈새를 국가채 발행으로 메우는 것인지, 사회복지 예산 축소로 메우는 것인지, 고액 자산가나 대기업에 대한 과세로 메우는 것인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요구 자체는 이 질문에 아무런 답을 제공하지 않는 것입니다.
또한, 이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로 감세가 실현된다면, 해결책을 찾는 방법은 정치권의 결정에 맡게 됩니다. 그 경우, “우”에 대한 과세가 선택될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오히려, 지출 감축이라는 형태로 최종적으로 “좌”로 시위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즉, “저쪽에서 가져가지 마”라는 요구는 “오른쪽” 측에 부담을 요구하는 회로가 없기 때문에 “오른쪽”에게도 유리한 형태로 회수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입장은 “왼쪽”인데, 결과적으로 “오른쪽”을 돕는 정책을 지지하게 되는 경우입니다. 일명 “왼쪽인데 우익”이 생겨나는 구조의 한 단면이 여기에 나타나 있습니다.
물가 상승이라는 이름표
요구의 방향 차이는 분노의 원인을 어떻게 지목하는가와도 깊이 관련되어 있습니다.
일본의 물가 상승은 엔화 약세,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관세 정책, 곡물 가격 급등 등 주로 외부에서 온 재난으로 여겨지기가 쉽습니다. 그렇게 되면 정부는 가해자가 아닌, 대책을 마련하는 측에 위치하게 됩니다. 그리고 외부에서 온 재난에 대한 대책으로 가장 이해하기 쉬운 것이 자신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감세입니다.
반면 프랑스에서는 물가 상승뿐만 아니라 “임금 상승이 없는 것”이라는 맥락에서 분노가 표출됩니다. CGT가 임금 및 연금 인상을 대두시키는 것도 이러한 때문입니다. 임금 상승이 없는 문제는 기업이 창출한 부가 이윤과 임금에 어떻게 배분되고 있는가라는 질문과 직접적으로 연결됩니다.
분노를 ‘물가 상승’으로 지칭하면 감세 요구로 이어지기 쉽고, ‘임금 정체’나 ‘세금 불평등’으로 지칭하면 고소득층에 대한 과세 요구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프랑스에도 꼬이지 않은 물줄기가 있다.
그러나 프랑스를 이상화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프랑스에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꼬인 부분들이 존재합니다.
첫째, 이와 같은 여론의 지지를 받으면서도 zukuman세는 의회에서 거부되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과 정부는 이 세의 도입을 거부해 왔습니다. Elabe의 2025년 11월 조사에서는 59%가 zukuman세를 거부한 것은 잘못되었다고 답했습니다. 다수의 여론이 반영되지 않는 정책이 정치의 장에서 실현되지 않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투표 행동에는 기묘함이 있습니다. 2024년 국민 의회 선거에서는 극우 정당인 RN이 노동자와 고등 교육을 받지 않은 계층으로부터 특히 많은 표를 얻었습니다. 반면, 좌파 연대에 투표한 것은 주로 젊은층, 대도시 거주자, 고학력층이었습니다. RN 지지자 대부분은 zukman세에 찬성하는 반면, RN 지도부는 2024년 예산 심의에서 부유세 부활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는 보도가 있습니다. 투표자의 요구와 그들이 투표하는 정당의 행동이 상충되는 상황입니다.
세 번째로, 프랑스 사회 여론 자체에도 모순이 존재합니다. 약 80%의 가구가 자신은 세금이 너무 많이 걷힌다고 느끼고 있으며, 자신에게 부과되는 세금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동시에 초부유층에 대한 과세는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또한, zukerman세가 도입될 경우 부유층이 해외로 떠나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46%에 달합니다.
부유층에 대한 과세에는 당연히 반대 논리도 존재합니다. 자본의 해외 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 투자 부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비판, 헌법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비판 등이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 장관들 또한 zukman세가 위헌으로 판단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민중의 요구가 적어도 표현 방식에서는 ‘우익’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이러한 요구의 방향 자체가 일본과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왜 요구 사항이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요?
그러면 왜 일본과 프랑스 간의 요구 사항이 이렇게 다른 걸까요? 몇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첫째는 부유세라는 구체적인 제도의 기억입니다. 프랑스에는 1981년부터 형태가 바뀌면서 지속되어 온 부유층에 대한 자산 과세의 역사가 있었으며, 2018년에 폐지된 이후 “되돌려야 할 제도”가 구체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부유층에 대한 과세 요구가 현실적인 정책으로 논의됩니다. 일본에는 그러한 제도의 기억이 없습니다.
두 번째는 불만을 집단적인 요구로 변화시키는 조직의 존재입니다. 프랑스 노동 조합의 조직률은 약 1%로 낮은 편이지만, CGT와 같은 조합은 조합원이 아닌 사람들을 포함한 대규모의 동원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합은 임금과 분배라는 언어로 요구를 구성합니다. 일본의 기업별 조합은 勞使協調型이 중심이며, 불만은 “자기 책임”이라는 형태로 개인화되기 쉬운 경향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 불만 회수 메커니즘입니다. 일본에서는 정부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 자민당 내에서 총리가 교체되고, 신정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지율이 회복되는 패턴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2025년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대패한 이후, 이시카와 내각의 지지율은 22.9%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출범한 타카이 내각의 지지율은 2026년 9월 내각 재편 이후 53%였습니다. 정책에는 불만이 있어도, 정권의 얼굴이 바뀌는 것으로 인해 불만이 일시적으로 리셋됩니다.
또한, 일본에서는 경제적인 불만이 외국인에 대한 규제 강화와 같은 다른 쟁점으로 흘러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2025년 공동통신의 조사 결과, 외국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65.6%를 차지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극우 야당이 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그 회로가 정권 측에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요청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단순히 요청의 내용을 수정하는 것을 넘어, 요청하는 사람의 의도와 목적을 깊이 이해하고, 그에 맞춰 요청을 재구성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이 책을 읽어주세요”라는 요청은 요청자의 기대와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요청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요청자의 상황, 배경, 그리고 궁극적으로 원하는 바를 파악한다면, 단순히 책을 읽어달라는 요청 대신 “이 책을 통해 어떤 점을 얻고 싶으신가요?”, “이 책의 어떤 부분이 특히 흥미로우셨나요?”와 같이 좀 더 구체적이고 개인화된 질문을 던져, 요청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책을 추천하거나,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요청의 방향을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요청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요청의 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조정하는 것과도 관련됩니다. 요청자가 지나치게 높은 기대치를 가지고 있다면, 현실적인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불만족을 줄이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요청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핵심이며,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고 더욱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프랑스 데모는 약탈과 방화를 동반하며 1800명 이상이 체포되는 사태를 초래했습니다. 폭력은 운동의 정통성을 훼손하고 “治安” 문제로 논의를 미는 데 사용될 수 있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프랑스 데모를 그대로 본보기로 삼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민중의 요구로부터 배울 점이 있습니다. 분노의 억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문제라는 점입니다.
같은 구매력에 대한 불만이라도 “이쪽에서 가져가라”고 말하는지, “저쪽에서 가져가라”고 말하는지에 따라 정치적인 의미는 완전히 달라집니다. 전자는 재원의 부담을 누가 지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피하기 위해 “우측”으로 편의적인 방식으로 회수될 수 있습니다. 후자는 부의 분배라는 문제를 “우측”과 “좌측” 사이의 문제로 직접적으로 지칭합니다.
일본 국민들의 불만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물가 상승 대책의 효과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약 80%에 달하고, 실질 임금 상승을 믿지 않는 사람도 70%를 넘습니다. 문제는 불만의 크기가 아니라 그 불만이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는가에 있습니다.
요구의 방향이 바뀌지 않는 한, 불만이 아무리 높아도 그것은 “우측”의 이익을 위협하는 것으로는 변하지 않습니다. 프랑스의 시위는 그 사실을 명확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마음대로, 이건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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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31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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