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AI에 적합한 전자 서점은 AI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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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출판·책 제작
> 작성자: admin
> 작성일: 2026-10-03T17:40:45.83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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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에게 책을 읽히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게 된 뒤로 전자책을 보는 눈이 조금 달라졌다. 이전이라면 전자책에서 중요한 것은 읽기 편함이었다. Kindle로 읽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읽을 수 있다. 글자를 크게 할 수 있다. 검색할 수 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런데 AI가 책을 읽게 되자 다른 문제가 생긴다. 그 책을 나는 정말로 가지고 있는 것일까.

계기는 제임스・P・호건의 『미래의 두 얼굴』이었다. 원제는 The Two Faces of Tomorrow. 1979년의 소설이다. 인공지능에 어디까지 자율성을 부여할 것인가. 인간은 AI의 활동 범위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던 지성이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되는가. 지금 읽으면 무척 가깝게 느껴지는 이야기다.

내 책상에는 중고 NEC가 있다. 겉보기에는 시청에 놓여 있을 법한, 아무 특징 없는 사무용 PC다. 거기에 ChatGPT와 Codex를 넣었다. 로컬에 LODGE라는 작업 영역을 만들고 AI에게 규칙을 주었다. 여기서는 필요한 파일을 만들어도 좋다. 정리해도 좋다. 단, 원본은 훼손하지 마라. Windows 전체로 멋대로 나가지 마라. 그러자 Codex는 기존 파일을 조사하고 중복과 문자 코드를 확인한 뒤 필요한 정보만 남겼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음 이후의 Codex가 작업 규칙을 읽을 수 있도록 AGENTS.md까지 만들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며 생각했다. 이건 『미래의 두 얼굴』이 아닌가. 그렇다면 원서를 AI 자신에게 읽혀 보고 싶다. 나는 영어로 읽을 생각이 없다. AI에게 읽히는 것이다.

원서의 전자판을 찾다가 Baen Books라는 출판사에 다다랐다. SF와 판타지를 오래 다뤄 온 미국의 출판사로, 자체 전자서점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전자서점이 묘하다. DRM이 없다. Baen은 전자책을 DRM 프리로 판매하고 있다. 구입한 책은 다운로드할 수 있고, 여러 형식이 준비되어 있다. EPUB이 있다. MOBI가 있다. 그리고 HTML이 있다. RTF까지 있다. 몇 년 전 전자서점이냐고 생각했다. 그런데 잠시 뒤 반대라는 걸 깨달았다. 이건 AI 입장에서 보면 엄청나게 편리하다.

종이책을 AI에게 읽히려 하면 꽤 손이 간다. 스캔한다. 이미지를 다듬는다. OCR한다. 깨진 문자를 고친다. 페이지 순서를 확인한다. 원본과 대조한다. 그런데 처음부터 HTML이나 RTF가 있다. 문자는 이미 문자이다. OCR이 필요 없다. 이미지에서 문자를 추측할 필요도 없다. 종이의 기울기도, 책등의 그림자도, 누런 변색도 없다. 로컬에 저장하면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그 순간부터 컴퓨터가 다룰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

옛날이라면 Baen → Calibre → 전자책 리더였을 것이다. 2026년의 나에게는 그 너머에 하나 더 보인다. Baen → 로컬 서고 → AI. 같은 전자책 설계가 다른 의미를 갖기 시작했다. Baen이 AI 시대를 예측했던 것은 아니다. 적어도 내가 확인한 Baen의 설명은 그런 말을 하고 있지 않다. 사상은 더 고전적이다. 산 전자책을 독자가 자신이 쓰고 싶은 환경에서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러기 위해 DRM을 걸지 않는다. 여러 형식을 준비한다. 그뿐이다. 하지만 그 “그뿐”이 AI 시대가 되자 갑자기 다른 가치를 갖기 시작했다. 독자의 손에 기계가 다룰 수 있는 데이터가 남는다. 이건 크다. 특정 서비스 안에서만 열 수 있는 책과, 자신의 스토리지에 HTML이나 EPUB으로 존재하는 책은 AI 입장에서 보면 전혀 다르다. 후자는 적어도 기술적으로는 전자책장을

**출처:** [note 원문](https://note.com/anfiledarchive/n/n3e9d904c1815)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1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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