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일들 때문에 귀가 늦어졌습니다. 꼼꼼하게 설명하면 이렇게 애매한 표현으로 할 필요는 없겠지만, 그렇기 위해서는 시간을 내어 쓰는 것도, 에너지가 충분하지도 않다. 그래서 “다양한 일들” 정도로 퉁치기로 했습니다.
동료라면 “아, 정말 많은 일들이 있겠네”라며 쉽게 공감해 줄 거라고 믿고 있다.
물론이지만, 모든 것이 긍정적인 결론으로 이어가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와까지 걱정하는 일은 없습니다. 저를 집까지 데려오지 않는 ‘다양한 일들’의 유형입니다. 직원들이 속도감과 확실성을 가지고 다정한 태도로 대해주셔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뚝딱 저녁을 먹고 목욕한다. 목욕탕에서는 평소처럼 편안하게 전자책을 읽는다.
최근 읽고 있는 것은 도니 아이커 외 1명이 쓴 ‘죽음의 산, 세계에서 가장 기괴한 추락 사고 《디아트로프 산맥 사건》의 진실’ (하치부쿠 문고)이다. 1959년, 냉전 시대의 소련 우랄 산맥에서 발생한 9명의 젊은 등반가의 추락 사고에 대한 기록이다.
9명은 텐트에서 떨어진 곳에서 처참한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6명은 저체온증을 겪고 있었고, 나머지 3명은 흉골 골절 등의 외상을 입었으며, 그 중 1명은 혀를 잃은 채였다. 더불어, 비정상적으로 높은 농도의 방사능이 감지되었다.
이 책은 아직 읽은 적이 없었지만, 이전에 여러 차례 동일 사건의 기사를 읽고, 너무나 많은 미스터리가 있어서 궁금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아직 읽지 못해 욕조 안의 흥미와 기대감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70년 전, 소련의 사건입니다. 이름이 익숙하지도, 서로 알아차릴 수도 없었던 9명의 등반가들. 기억하기 어려운 러시아 이름을 머릿속에 새겨두고, 혹독한 겨울 산의 풍경을 상상하며 그들의 인품에 공감합니다.
책의 힘은 정말 위대하다. 70년 전, 외국에서 극심한 추위 속에서 사고로 사망한 젊은이들을, 멀리 떨어진 나라의 따뜻한 욕조 안에서, 나체의 남자가 그들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에 긴장하며 애도하고 있다.
그 짜릿함이 “다양한 일들” 때문에 지쳐 있을 내 자신을 “평범한 나”로 되돌려주고 있다.
70년 전의 설산과 지금 밤의 온천이다. 시간과 거리는 덧없이 가볍게 넘어가고, 책은 나를 언제든 돌아가던 곳으로 데려다준다. 자, 아직 9명은 여전히 텐트 밖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나머지는 내일 온천에서 하자.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7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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