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퇴근하고 이불 속에 웅크리며 생각한다. 일기로 쓸 만한 일상이 전혀 없다.
또 꼬집는 일기처럼 되버릴까 봐 걱정되어, 작업을 진행하면서 쓰려고, 굳어버린 이불을 끌어당겨 컴퓨터 앞에 앉는다.
새로운 콩 모양 장난감의 첫 번째 인쇄이다. 조각을 분리하여 노리알을 붙여 조립해 나간다. 그저 망상 속의 물체가, 내 손으로 하나씩 맞춰져 조금씩, 조금씩 현실이 되어가는 순간이 너무나 좋다.
머릿속의 퍼즐 조각들이 ‘딸깍’ ‘딸깍’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맞춰져 가는 느낌. 이 느낌이 정말 기분이 좋다.
완성된 결과물은 또 여러 번 수정 과정을 거쳐 더욱 귀엽게 다듬어갈 계획이지만, 시제품 단계에서는 이미 충분히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완성이 기대됩니다.
또 한 가지, 어제 부탁받았던 로고마크를 완성했다. 어린 시절에 자주 놀아줬던 고조카가 올해 회사를 설립해서, 그 회사의 로고마크를 나에게 부탁해 준 것이다.
디자이너로서 여러 번 로고마크를 제작한 경험이 있지만, 이번에는 어쩐지 엄청나게 긴장했다.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좋지 않은 디자인이라도 억지로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업무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라면 그 辺적인 부분은 배제하고 제대로 해내고 싶다. 좋은 것을 만들고 싶다.
게다가, 오랜만에 발표를 하게 되어 긴장됩니다. 나 혼자만 이해할 수 있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도록, 이 로고마크를 어떤 감정으로 만들었는지, 꼼꼼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이는 이전보다 의식적으로 잘 해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두 개의 로고 마크를 제안했으나, 결국 조카들로부터는 잠시 동안 어느 쪽 디자인을 선택하도록 고민시켜 달라는 연락이 왔다. 어느 쪽 디자인도 좋은 결과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일기에 쓰기 위해 작업을 하는 것 자체도 지나치게 불순하다고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작업을 했으니 잘 해 낸 거다, 나 자신.
내일도, 좋은 일들 위주로 눈을 돌릴 수 있는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출처: note 원문
번역: Gemma 3(.44) 초벌 + 교정 7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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