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번째 독립출판물 제작 대략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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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판: 자유게시판
> 작성자: tachikoma43
> 작성일: 2026-09-15T11:57:14.24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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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이 있는 독립출판물을 냈고 삼일뒤에 인쇄소에서 책이 배송 올 예정이에요..

100권만 찍었고 현재 독립출판물 서점 4곳에 입점될 예정이에요.

그림은 아닌데 글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창피하더라고요. 물론 아무리 다시 뜯어 고쳐봐도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라..

조언을 구할 사람이 없다는 게 갑갑했네요.. 지인의 지인을 통해 교정을 한번 봐주시긴 했는데, 추구하는 색깔이 다른건지.. 맞지않았지만 도움을 받아 그래도 다행이었는데 여러번 피드백을 주고받기가 어려웠어서 한 번으로 족했어요.

그리고 몇번이나 수정했는지 세어보진 않았는데..

글이든 그림이든, 편집방식, 순서 등등.. 수백번 고쳤네요.. 별로 티가 안날수도 있지만ㅎㅎ 제 역량이 적은 탓이겠죠ㅎㅎ

간단하게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재밌고 고단했습니다.

뭐든 정답은 없는데요. 뭐든지 확신이 들지 않는것도 판단하고 결정해야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으니. 그게 미치고 팔짝뜨겠더라고요. 이를테면 이렇게 하나 저렇게 크게 문제될 건 없는데, 어쨌든 결정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어찌됬든 결정내리는 사람은 본인이고 그 결정을 안하면 모든게 스탑되고 정체되는 거니까..

주변에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도 없고 물어볼 사람도 없었어서 고단함을 팍 느꼈네요. 친구들한테 물어도 별 관심없거나 본인의 고민이 아닌데다 잘 모르는 영역이라 '너가 원하는대로! 하면 되지!' 라는 식의 말이 되돌아 와서.. 말해봤자 별로 소용이 없더라고요.

여기 카페는 오래전에 가입되어 있었는데 까묵고 있었네요. 카페이용을 워낙 잘 안해서 ㅎㅎㅎ

근데 또 막상 여기서 조언을 구했어도 비슷할 것 같은게, 결국 본인이 다 고민하고 직접 부딪히지 않는 이상 제자리더라고요..

사실 그림은 저에게 의미전달 목적이 아니라 어떻게 하든 다른사람 개도신경쓰지않는데 글은 다르니까요.

여운을 주거나 깨달음을 주는지 그런건 완성 후의 얘기고.. 글 자체에 오류가 있는지, 짜임새가 있는지, 길을 새진 않은지 등..

고민이 많이 되더라고요. 근데 철판깔지 않으면 영원히 할 수 없다는 생각이었고 수백번을 더 고민한들 아쉬운 점은 분명 있을 거라..

찍었네요. 인쇄소는 세번 방문하고 본작업 진행했고, 샘플 한 번 보고나서 너무 꼴뵈기싫어서 싹 다 깔아 엎었습니다.

책 사이즈부터 종이, 제본방식, 그림 톤 보정, 폰트, 자간행간, 레이아웃, 순서, 표지도요.

다 팔아도 적자고 가격책정은 제가 올리면 되는데 더 올리기 싫어서 그냥 감수하려하고요.

가격이 부담되 책을 내려놓는거보다 그냥 저란 사람이 이런걸 작업합니다 라는걸 더 알리는게 낫다는 판단이고요. 그렇다고 싸지도 않습니다.

제가 고집이 있어서 맘에 안들게 못 찍겠더라고요. 제가 맘에 드는 방식으로 가려면 돈이 더 들었습니다.

돈벌려고 하는 짓 아니지만 돈이 최고라는 걸 더더욱 깨달았고요.

주변지인들한테 알리면.. 제일 먼저 사겠다는 친구도 있고 간혹 주라는 친구도 있는데..

비교가 되서 사람이 또 여기서 갈리게 되더군요. 제 인건비는 커녕 적자이지만 꼭 돈의 이유가 아니더라도,

제가 막 나서서 내가 이런 고생을 했으니 알아달라 한 것도 아닌데, 내 수고를 당연한 듯이 받아가려는 심보가 괘씸해보이더라고요.

하튼 제 생각임니다..

본작업을 기다리면서, 독립출판물 서점, 그것도 입고하고 싶은 데를 찾는 것도 일이더군요.

읽는 책보다 보는 책이 많은 곳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입고하는 몇 곳은 제 취지에 맞는 곳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고요.

회사 지원하는 거랑 비슷하더군요. 면접은 안봐서 다행이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있었는데, 제일 들어가고 싶은 곳에 제일 먼저 까여서 이유를 물어봤으나 답이 없었습니다ㅋㅋㅋㅋㅋㅋ

보낸 자료 중 내지에 임팩트있는 그림이 없어서 그랬나 후회되서 그 다음에 문의 넣는데는 그림을 바꿔서 넣었네요.

어쨌든 추구하는 관점이 다를 수도 있고, 제가 마케팅을 못 하기 때문인 걸수도 있다고 생각해 별 타격은 없습니다.

까이는 이유는 알고 싶은데 안 알려들 주시네요. 어쨌든 입고하는 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네요.

전 직장인이었다가 몇개월 전 백수가 되고 쉬다가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은 4년 전쯤 그린거고요. 책 낼 계획은 2년 전부터 있었으나 계속 준비하고 계획을 바꾸고 하다가 본격적으로 시작한건 5월즈음?부터 였습니다. 그림순서는 정해놨었고 글도 예전에 조금 적었었다가 새로 쓰게 되었어요. 물론 예전에 적었던거도 조금 가져왔고, 그 땐 생각나는 대로 찔끔찔끔 적었다면 틀? 흐름을 어떻게 짤건지부터 다시 적었었네요.

이제 시작으 시작이라 생각되고요.

재밌고요. 언젠간 겪어봐야될 경험이었고 겪어서 좋았고, 앞으로도 배워야 할게 많고요.

한 번 찍으니 자신감도 자존감도 올라갑니다. 이걸 시작으로 작업을 계속 할 예정이고요.

이제 다시 구직해야해여. 인쇄비 벌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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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cafe.naver.com/ca-fe/cafes/12093390/articles/94191
작성자: 권갱 · 2020-08-31 08:2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