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마케팅에 관한 이런저런 생각... 언제까지 '발견'을 고대해야 할까
게시판: 자유게시판 | 작성자: tachikoma43 | 작성일: 2026-09-15T11:57:14.412Z
요즘 유튜버 홍보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인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비용도 비용인데, 뒷광고 사태도 있었고요.
저 역시 유튜버 홍보와 관련해 제법 알아봤습니다만,
결국 상품과 연관성이 아주 높은 특정 채널에 '유료광고' 표시를 한 것 외에는 결국 집행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런 고민이 많으신 상황에, 온라인 콘텐츠(유튜브, 블로그 등) 관련해 약간은 관념적인(?) 제 고민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상품을 생산하는 공급자와, 최종 소비자 사이에는 정보 격차가 있기 마련인데
과거에는 '광고'가 그 격차를 메웠다면
(흔히 마케팅 깔대기라고 하죠, 인지에서 시작해 행동을 유발시키는 광고는 깔때기가 넘치도록 물을 부을 수 있지 않는 이상 무의미.... 단 기간의 산발성 광고가 쓸모 없단 걸 돈 버리고서야 알았습니다 ㅠㅠ)
오늘날은 '온라인 콘텐츠'가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1) 공급자가 상품을 만들면,
2) 온라인 콘텐츠 생산자(유튜브 크리에이터, 블로거, 인별 인플루언서와 틱톡의 온라인 셀럽들 등)들은 상품을 소비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3) 그에 영향받은 다수가 또 그 물건을 소비하면서
2)와 3)의 순환이 지속될수록 롱테일이 형성되는 구조.
그런데 2)가 기존의 광고나 홍보와는 다르다는 게 맹점입니다.
물론 돈 주고 할 수 있죠. 그런데 모든 네이티브 애드가 그렇듯, 돈 주고 해도 확률은 반반이고요.
광고임을 인지하고 보게 되면 2)와 3)의 순환률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여기서부터는 상품 자체의 매력이 중요해집니다. '이거 광고네'라는 색안경을 쓰고 봐도 매력 있음 먹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반짝 팔리고 끝.)
ㅁ 저희 경우, 꾸준히 수년간 크고 작은 채널에서 언급되다 어느 유튜버의 소개로(진짜 아무 연관도 없는... 절판시키려던 책이 갑자기 나가서 의아해하다 그 분이 소개한 걸 알게 됐습니다.) 심폐소생한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은 지금도 2)와 3)이 계속되며 생명 연장의 꿈을 이뤄나가고 있습니다. 놀라운 일이었지만, 실은 로또 맞은 것. 제 역량은 아니었던 거죠.
ㅁ 가장 베스트는 강력한 인플루언서(이미 미디어가 되신 분)를 모셔서 책을 내는 것이라고들 하나... 이 얘기는 차치하죠. 섭외에 성공한다 해도 본질적인 고민을 해결해주진 못합니다.
출판업은 특성상 같은 회사, 특정 분야의 라인이라 해도 제품들이 분절적입니다. 특히 성인 단행본은 시리즈인 경우조차 제품 간 연결성이 높지 않습니다. 매번 새로운 제품을 홍보해야 하는데, 들이붓기형 홍보를 하자니 자본이 없고... 저자 인지도라 봤자 그 분야 아는 사람만 아는 정도....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전략은 '발견'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발견'이란 우연을 전제로 하는 것이고, 그렇다 보니 한 분만 걸려주세요란 마음으로 책을 뿌리게 됐죠.
저는 이런 구조에서 빠져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맨날 생각만...)
타개책을 수없이 고민했는데, 아직 고민의 깊이가 성찰 그 이상을 넘어서진 못한 것 같습니다.
제품이 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꾼다면?
독자를 소비자가 아니라 플레이어로 만든다면?
5년은 넘게 고민한 것 같은데 아직도 찾고자 하는 길이 잘 안 보이네요.
세상은 대전환 중인데 제 상상력은 십수년 전이나 지금이나 진보가 없고,
오늘도 어디에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하나 고민 고민 끝에는 회의감입니다.
비도 오고 맘도 그냥 그렇고 하여, 긴 시간 머무르면서도 맨 눈팅만 하던 카페에 끄적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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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https://cafe.naver.com/ca-fe/cafes/12093390/articles/94107
작성자: 푹신분수 · 2020-08-27 05:50:56